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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대가를 치르는 어른들의 전쟁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4-14 조회수 6839

분쟁으로 무너진 일상을 재건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남수단 피난민 구호 활동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총성과 폭탄 소리 속에서, 믿기지 않는 현실을 매순간 마주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른도 감내하기 힘든 절망과 비극이 이 아이들의 일상을 삼켜버리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으로 고통 받는 남수단 아이들을 위해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남수단 레이크 주의 아웨리얼 지역에 사는 알렉(12, 여, 가명)의 집은 나무 아래 플라스틱 기둥을 세우고 담요를 덮은 임시 천막입니다. 우간다 캄팔라에서 학교를 다니던 알렉이 남수단 보르에 있는 엄마를 만나러 왔던 중에 내전이 일어났습니다. 피난 도중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가족들도 제각각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난생처음 총 소리를 들어봤어요. 처음엔 늪지대 쪽으로 도망쳤는데 거기에 숨어 있던 무장 세력이 피신하러 간 사람들을 공격했어요. 그래서 다시 이곳으로 도망쳐 왔을 땐 있을 곳이 없어서 3주 동안 갈대로 매트를 만들어서 강물 위에서 지냈어요.”

알렉은 배를 타고 나일 강을 건너서 이곳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2011년 7월에 수단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동북부의 신생국 남수단에서는 지난해 12월 15일 시작된 내전으로 피난에 나선 국내 피난민이 70만여 명에 이르고, 나라를 떠나 국경을 넘은 사람이 17만 명이나 됩니다.


사진/ 내전을 피해 배를 타고 나일강을 건너 아웨리얼 지역에 도착한 아이들                                     

전쟁 피해자의 절반은 아이들

모든 재난과 전쟁 피해 인구의 절반은 아이들입니다. 지난 2월 19일 남수단 보르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펼친 세이브더칠드런 현장 직원은 “전쟁 이후 이 근처 공동묘지에는 아이들의 무덤이 가득하다”고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부상을 당해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평생 장애를 갖게 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또 깨끗한 식수가 없어 핏물과 오물로 더럽혀진 냇물과 강물을 마시다 보니 아이들은 온갖 질병과 전염병을 달고 삽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경험하는 정신적인 충격과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듭니다. 엠마누엘(10, 가명, 남)도 알렉처럼 아웨리얼의 수풀 더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마을이 공격을 받으면서 엠마누엘은 같은 방에서 주무시던 할머니의 손을 잡고 도망쳤습니다. 무사히 배를 타고 나일강을 건넜지만 부모님과 형제들의 생사는 알지 못합니다. 엠마누엘은 아직도 강 건너편에서 폭탄과 총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겁이 납니다. 집으로, 학교로, 일터로 돌아갈 가능성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와 헤어지게 된 아이들은 분쟁에 대한 아픈 기억만큼이나 부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5살 제임스(가명, 남)도 그중 한 명입니다. “도망치다가 부모님과 헤어지게 됐어요. 지금은 삼촌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데 가족들이 보고 싶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요.”


사진/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보호 담당 직원이 피난 도중 가족과 헤어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분쟁의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아이들만을 위해 마련된 안전한 장소에서 다만 몇 시간이라도 흥미있는 활동에 몰두하면 아이들은 조금씩 아픈 기억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수도 주바와 아웨리얼, 동부 이쿼토리아 주의 니뮬레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웨리얼에 있는 피난민 캠프에서 아동보호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1월 남수단 분쟁 피해자를 위해 5만 달러의 긴급구호 기금을 지원했습니다. 이곳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보살필 수 있도록 마을 내에 위탁가정 몇 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주바, 아웨리얼, 니뮬레에서 ‘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제임스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약 1500명의 남수단 아이들을 미아로 등록했고, 이중 150여명이 가족과 상봉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전쟁을 경험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가슴 속의 아픔과 상처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아웨리얼과 주바에서 운영하는 ‘아동친화공간’에서는 아이들의 상태를 세심하게 어루만져주는 맞춤 상담을 진행하고 또래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사진/ 니뮬레 지역에서 세이브더칠드런과 멀린이 피난민 아동과 가족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동친화공간 옆에는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의료구호단체 멀린이 운영하는 ‘이동식 보건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분쟁의 충격을 극복하려면 심리정서적인 보살핌도 중요하지만 신체적 건강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니뮬레 지역에서 세이브더칠드런과 멀린은 3만 5000여 명의 피난민에게 의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동식 보건소에서 15세 미만의 아이들 1만 5000명에게 홍역과 소아마비 예방주사를 접종했고 아이들의 기초 건강검진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의 아픔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울음과 비명 소리를 밝은 웃음으로 바꾸어 주기 위해, 또 아이들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계속적인 지원을 해나갈 것입니다.

글: 김지연 (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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