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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이의 말리이야기 ③ - 마을 방문과 교류의 시간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7-11 조회수 6698


글: 문다운(세이브더칠드런 해외파견단원)

안녕하세요. 말리(Mali)의 현장 속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문다운입니다. 이곳에 온 지도 어느덧 두 달이 넘었습니다. 차츰 평화롭고 조용한 시카소(Sikasso)의 나날에 익숙해져 갈 무렵 미국에서 온 손님을 맞게 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낸시(Nancy)가 15살 난 두 쌍둥이 자매와 함께 시카소를 방문한 것입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말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식수 개발 및 공중위생(WASH: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사업과 식자율 향상을 위한 활동을 살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낸시 모녀는 이틀 동안 시카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세 군데의 마을을 방문하였고 말리 사업장 총괄책임자 톰(Tom)과 통역 및 마을 소개를 맡은 현지 직원들 그리고 제가 함께 하였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말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여러 사업 현장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전에 가보지 못한 새로운 마을을 방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말리의 어느 곳을 방문하든 마을 주민들은 멀리서 온 손님들을 뜨겁게 맞아줍니다. 이번에 찾아간 마을에서도 어린 꼬마에서 마을의 어르신까지 온 마을 주민들이 나와 흥겨운 전통 음악을 연주하며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말리인들은 낯선 이에게도 언제나 친근하고 흥이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신나는 음악이 있는 곳이라면 어린 꼬마들조차도 어디서 배웠는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현란한 춤을 선보입니다.


사진/ 말리 전통 악기인 발라폰(Balofon) 연주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아이들                                

이렇게 뜨거운 환영을 받은 후 우리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사업을 통해 지어진 마을 유치원과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우물 공사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을에 지어지고 있는 우물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식수 개발 및 공중위생(WASH) 사업의 일환으로 위생적이지 못한 전통우물을 대신해 마을 주민들을 위한 안전한 식수 및 생활용수 공급원이 될 것입니다.


사진/ 말리 사업장 총괄책임자 톰이 낸시에게 우물 공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취학 전 아동의 교육을 위해 지은 영유아발달센터(ECD: Early Childhood Development)를 방문했습니다. 영유아발달센터는 우리의 유치원과 같은 곳입니다. 서너 살 되는 꼬마들이 선생님의 선창에 따라 목청껏 동시와 동요를 따라 하는 귀여운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박수를 치고 'Bravo!'를 외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무언가에 심통이나 선생님을 따라 하지 않는 아이,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다 투닥거리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 모습에 '어린 아동들은 어딜 가든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렇게 순수한 아동들의 모습을 보며 이곳의 어린이들도 한국의 어린이들처럼 말라리아나 다른 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나 건강히 자랄 수 있기를, 그리하여 한층 발전된 말리의 믿음직한 구성원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사진/ 유치원 교실 모습. 숫자 공부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사실 마을 출장을 가더라도, 아쉽지만 마을 사람들보다는 보건관계자들을, 일반 가정집보다는 지역보건의료센터(CSCom)를 주로 방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말리 사람들의 일상 생활이나, 말리 아동의 일과를 스치는 눈으로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방문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배려로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마을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잠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지 직원은 마을 사람들이 사는 집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음식은 어떻게 장만하는지, 가축들은 어떻게 기르는지 등에 대해 마을 곳곳을 다니며 보여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진/ 부엌으로 쓰이는 집안 내부. 사실 저 안은 굉장히 덥고 연기로 가득 차 있어                            
저는 눈조차 제대로 뜨질 못하였는데 이것에 익숙한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연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제 모습에 재미있어 했습니다.                                


사진/ 태어나서 처음으로 절구를 찧어본다는 낸시의 쌍둥이 딸 메리(Mary)와 티에라(Tiara)

그리고 이번 방문에서 무엇보다 뜻깊었던 것은 마을의 어린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었습니다. 방문한 마을 한 곳에는 6살에서 16살 사이의 여자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친목클럽이 있었습니다. 이 클럽에서는 서로 공부를 가르쳐주며 학업을 독려하고, 교내 위생증진을 위한 활동을 조직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 청소, 교정 정리 등의 일을 분담하고 손 씻기와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을 알리는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은 구성원 중 누군가가 학교생활이나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이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해결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한 구성원이 가사 부담으로 학교에 자주 결석을 하여 학업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 클럽의 운영을 도와주는 교사에게 이를 알려 부모님과 상담을 통해 가사의 부담을 줄이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같은 활동의 조직을 돕고, 필요한 물품(위생용품이나 학용품 등)을 공급함으로써 이러한 클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방문하였을 때 저희는 클럽의 아이들과 서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낸시의 두 딸이 비슷한 또래여서 서로의 일상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좋아하는 과목은 무엇인지, 방과 후엔 무엇을 하는지, 커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등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생각보다 말리의 어린이도 한국이나 미국 어린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수학, 과학, 체육, 읽기 등 비슷한 과목을 학습하고, 우리네 어린이처럼 선생님, 의사, 대통령, 외교관 등 제각기 다양하고 멋진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속에서 발견한 몇 가지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말리 어린이들은 학업을 병행하면서 어린 나이부터 가사의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방과 후 주로 마을 근처 우물로 물을 길러 가거나 빨래, 청소, 음식장만 등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가사 일을 하며 보내야 합니다. 형편이 더 어려운 아동들은 망고나 옥수수 등 과일과 채소를 팔러 나가기도 합니다. 이는 가정의 경제적 여건에 비해 자녀 수가 많아 자녀부양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말리 아동들은 상급학교 진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가계소득에 비해 높은 등록금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마을에 상급학교가 없기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려면 좀 더 큰 도시로 홀로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아동에게 안전상의 문제와 주거 및 생활비 같은 추가적인 비용 문제 등 여러 부수적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아동들이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리 어린이들이 겪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말리 주민들은 마을이 점차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없던 포장도로가 생겨 질병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좀더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던 곳에 지금은 마을에 한 대뿐이긴 하지만 텔레비전도 생겨 마을 밖 세상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화가 들어와 단절되었던 마을이 외부와 연결되었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학교가 지어져 더 많은 어린이들, 특히 여자 어린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예전의 학교. 아프리카개발은행의 지원으로                                         
현재는 좀 더 쾌적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말리라는 나라는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한 발짝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국민들 역시 말리의 발전을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벗어나기 힘든 빈곤의 늪에서 빠져 나오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언제나 저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배경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 중인 시카소 지역, 그 중에서도 요로쏘 지역의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사업은 마을보건의료센터, 모성보건센터를 건립하고, 의료장비 및 기자재를 공급하여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96개 모든 마을에 전문보건훈련을 이수한 마을보건담당을 배치함으로써 마을 단위에서 응급 처치, 질병의 초기 진단 및 환자 후송이 가능토록 합니다.

그 밖의 정보
말리는 2010년 유엔개발계획 인간개발지수(HDI) 기준 전체 169개국 중 160위에 머무르는 세계 10대 최빈국이며, 신생아 다섯 명 중 한 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하는 곳입니다. 또한 일인당 GNP는 $500 이하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해외아동보건/영양지원

말리 아동들에게
사랑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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