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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 알로이시오관현악단과의 아름다운 만남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09-10-27 조회수 5986

햇살이 부산 송도해수욕장 모래를 반짝이게 어울지던 10월의 어느 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자리 잡은 ‘소년의집’ 찾았습니다.

이번 만남은 동서식품에서 주관한 ‘맥심 사랑의 향기’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된
소년의집 대강당 보수공사와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악기지원 사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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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다가서니 올망졸망한 3~4세 친구들이 인솔 수녀님을 따라 까르르 재잘거리며,
언덕을 뛰어오르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넵니다.

‘소년의집’은 1957년 선교사로서 한국에 온 미국인 ‘알로이시오슈월츠’신부님에 의해 설립된 아동양육시설로
0~18세의 친구들이
수녀님들과 시설종사자 분들의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은 소년의집 친구들 중 음악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을 위해
‘알로이시오’신부님이 1979에 설립한 관현악단입니다.

참다래(키위)가 주렁주렁 매달린 정원에서 수녀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기다리던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몇몇 아이들과 함께 ‘알로이시오 관현악단’ 합주실로 들고 올라가니
아직 여드름 송송한 친구들이 인사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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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평균 5시간 연습을 하는 관현악단 친구들에게

“왜 음악을 하다보면 정말 악보 보는 것도 짜증나는 날이 있잖아... ” 하니

“안해요! 그런날은 안해요.. ㅋㅋㅋ”라고 장난을 치며 미소를 띄워줍니다.

음악이 좋으냐는 질문에는 않고 이구동성으로 답을 합니다.

“네!! ^^”

장난스레 이야기를 나누던 6명의 아이들이
갑자기 저희 일행 앞에 보면대를 주섬주섬 놓더니 악보를 펼칩니다.
어느새 정리를 마친 60여명의 단원들도 빙그르르 벽에 둘러앉아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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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 없어요. 진짜~~ 보기 힘들어요.”
단원의 귀뜸도 잠시
멋진 6명의 소년들이 현을 맞추어 보더니 이내 실내악이 흐릅니다.

이 삶 또 이런 순간이 내게 올까 싶은, 이 삶 이런 순간을 다시 겪을 수 있을까 싶은 설레임.

태어나 누군가가 나만을 위한 음악을 연주해 준 적이 없었기에
귓가를 맴도는 모차르트 미뉴에트가 꼭 꿈결처럼 느껴집니다.

저녁식사를 뒤로 한 체 ‘오리버스(백조그림이 있어 아이들이 애칭으로 부르는 말)에 올라타고
부산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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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에서 부산시민들 위해 준비한 ‘동서커피클래식’공연에서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의 몇몇 친구들이 초청받아 창원시향과 함께 협연을 했습니다.

부지런히 발을 놀려 행사장에 도착하니 연주연습이 한창입니다.

아침햇살이 나리는 무대 위 개구진 모습이라고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날 선 표정으로 연습에 열중한 아이들의 표정 하나하나, 몸 짓 하나하나가 눈가에 새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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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동서식품 관계자분들이 도착해 현판식과 악기전달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의 ‘캉캉’, ‘사운오브뮤직 메들리’가 체육관의 낡은 나무바닥을 울리며
몸을 따라 가슴으로 전해져옵니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 뒤에서 양손 엄지를 치켜들며 박수를 치니 
몇몇 아이들이 눈을 마주치며 미소로 응대해 줍니다.

관현악단에 이어 무용단의 북춤이 시작되었습니다.
앳된 표정, 여린 손을 타고 흐르는 북소리가 보이는 이의 시선을 묶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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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동서식품을 최병헌 영업전무는
어제 ‘동서커피클래식’공연보다 더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고,

어느새 객석에서는 아이들의 환호가 터졌습니다.

악기가 전달되는 순간 연습용 콘트라베이스가 600~800만원을 호가하는 덕에
고장 난 악기를 연주했던 친구의 얼굴엔 해사한 미소가 번집니다.

알로이시오관현악단을 만났던, 10월의 어느 날을 앞으로도 오래토록 기억할 것 같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기획사업팀 고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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