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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u와 히말라야 아이들⑤ 기후변화와 네팔의 어린이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0-01-27 조회수 6952

 

얼마 전, 한국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갔다면서요? 아니, 그 추운 날씨에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 모르겠네요. 여기 네팔은 어떻냐구요? 히말라야 꼭대기는 여전히 눈으로 뒤덮혀 있지만,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는 영하로는 내려가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이 곳은 낮에는 작렬하는 태양 때문에 섭씨 20도까지 기온이 오르고 새벽에는 0도까지 내려가는, 일교차가 20도나 나는 곳이랍니다. 게다가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한국과 달리, 네팔의 집에는 일체의 난방 시설이 없어서, 양말, 목도리, 털모자, 오리털 점퍼를 입은 채로, 이불 두 개를 덮고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라고 해서 더워만 지는 여름을 걱정했는데, 변종 엘니뇨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살인적인 한파와 폭설, 홍수, 가뭄 등을 몰고 온다고 하니, 기후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가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바그룽에도 지구 온난화가 끼치는 영향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가네쉬 중등학교 재학 중인 수라쥐는 최근에 와서 집 앞 옥수수 밭에 옥수수가 잘 열리지 않거나 알이 꽉 차지 않은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수라쥐의 마을에서 많이 생산되어 어려운 살림에 도움이 되었던 잭푸르트라는 과일은 예전보다 훨씬 일찍 익어버리고, 맛도 없어져 시장에 갖다 팔기가 어려워졌구요.
또한 수라쥐가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들었던 네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다는 커다란 모기가 이제는 수라쥐의 방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수라쥐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은 하지 못하더라도, 해가 거듭될수록 더워지는 날씨와 잦아지는 가뭄을 몸소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진/ 수라쥐와 급우들이 기후변화가 각자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기후변화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기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총 인구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홍수나 산사태로 연결되면 주민들은 완전히 마을에 고립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여름 심각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네팔의 여러 마을이 고립되었고, 이들에게 비상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는 헬기를 동원하여 물과 식량을 전달하기까지 했습니다. 


사진/ 홍수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쟈미야 이슬라미야 초등학교에 구호품을 전달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식량자급도가 매우 낮은 네팔의 미들힐즈 지역 주민들은 곡식을 네팔 남부나 인도에서 사먹을 수 밖에 없는데, 최근 세계적인 식량가격 폭등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가계의 소득원인 땅이나 가축을 팔 수 밖에 없고, 이 순간부터 장기적인 빈곤의 악순환에서 나오기는 더욱 힘들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회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참가국들은 전지구적으로 큰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인정했지만, 자국의 경제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안건들에 동의하는데에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나라의 행동이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구촌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쌀이나 밀 재배로 사용되던 땅이 바이오 연료를 재배하는 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는 또 곡물가격 급증으로 이어지겠지요.
우리가 자각없이 낭비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또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해, 특히 개발도상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니, 생명의 위협을 주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얼마 전 UN은, 어떤 특단의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지구 온난화가 지금과 같이 진행될 경우,  2035년에 이르러 히말라야 산맥의 그 어떤 곳에서도 눈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국제식량기구 (WFP)에 따르면 네팔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을 전세계 10개국 중 하나라고 합니다.

개발도상국의 아동을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슬그머니 저희 세이브더칠드런의 회원가입 신청서를 건넵니다. 여러분의 후원금으로 지난 여름 네팔에서 바그룽 지역에서 일어난 산사태에 모든 것을 잃은 가족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임시 캠프를 치고, 식수, 식량, 상비약 등 생존에 필수적인 구호품을 전달 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충격에 빠진 지역주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직업교육, 소액자본대출 등의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물론 어려운 상황에서 특히 충격과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지역 아동들이 충분한 보호를 받고,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힘쓰는 것도 저희 사업의 우선순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누군가가 네팔의, 아니 전세계 개도국의 아동을 어떻게 도울 수 있겠냐고 물어온다면, 추운 겨울을 위해 난방기기를 더 많이 틀기보다는 옷을 한겹 더 입어달라고 부탁하려구요 (이번 기회에 빨간 내복이라도 한장 장만하시는게 어떨까요?). 또한 앞으로 다가올 여름에는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생각입니다. 가능하면 공중교통수단을 더 자주 사용하시구요 물건을 사실 때는 환경마크가 부착된 것에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작은 노력이지만, 누구든지 각자의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력입니다. 이런 미약한 시작이 계속되면 파장은 커지고 우리의 삶의 방식도 조금씩 변할테니까요.

수 천마리의 물고기들이 모래사장에 버려졌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사람이 나타나 죽기 직전의 물고기를 집어서 바다로 옮기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당신이 그렇게 노력해도 그 많은 물고기들을 모두 바다로 옮길 수는 없소! 라고 말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모두를 구할 수 없더라도, 한마리라도 살릴 수 있다면 그건 이미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이 한마리 한마리의 물고기들은  다시 생명을 얻는 거니까요.

세상에 너무 많은 어린이들이 최소한의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를 당장 도울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돕는 한 명, 한 명의 어린이에게, 이 도움은 그들의 평생을 바꿀 수 있는 도움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집과 모든 살림살이를 잃었지만 이렇게 건장한(?) 어린이들이 있으니 다시 일어설 수 있을거에요.
        (쟈미야 이슬라미야 학교로 대피한 주민들의 모습)


사랑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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