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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긴급구호 현장의 소리 : 아담 버쏘드 (Adam Berthoud)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0-01-29 조회수 7084



세이브더칠드런 아이티 지진 긴급구호 식수 및 위생팀

아담 버쏘드(Adam Berthoud)

 

아담은 웨스트힐, 애버딘, 그리고 카누스티, 앵구스를 거쳐 현재 그의 부인, 2살 된 아들과 함께 옥스포드 근처에서 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한 지 4개월이 된 그는 아이티 외에도 짐바브웨, 앙골라, 스리랑카,아체 등에서 긴급구호활동을 펼쳤었다. 아담은 이번 아이티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아이티 난민들이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어린이들은 불결한 환경에 노출되거나 물이 부족할 경우 심각한 병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아담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 글은 아이티 어린이들이 이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현장에서 뛰고 있는 아담의 일지다 

첫째 날 : 1월 17일

나는 런던에서 출발해서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공항에 새벽2시쯤 도착했다. 두 세시간의 짧은 수면을 취하고 바로 현장으로 출발했다. 우리 일행은 2대의 보안경비차량과 사륜구동승합차, 미니버스 등을 포함한 총 13대의 차량으로 함께 이동했다.
도착해서 본 아이티 국경은 아이티를 떠나려는 사람들과 아이티로 들어오는 국제원조차량들로 굉장히 분주했다. 국경을 넘지 못한 사람들은 국경주변에 캠프를 만들어 기다리고 있었다. 떠나지 못하는 수백, 수천 명의 아이티 이재민들을 보니 아이티를 떠나갈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운이 좋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어떤 난처한 상황들과 마주할지 궁금해졌다. 몇 번의 끔찍했던 교통체증과 함께 장장 7시간의 이동 끝에 미국 대사관에 도착했다.  우린 도착하자마자 기사와 함께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소로 안내되었다.

둘째 날 : 1월 18일

오늘은 지진 발생 이후에 식수 및 위생과 관련된 단체들을 찾아보았다. 우리는 각각의 단체들이 맡은 사업이 같은 지역 내 에서 중복되지 않고 구호활동이 전해지는데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각자의 업무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먼저 총리실 근방에 설치된 임시 캠프장을 방문했다. 만 명 가량의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땅바닥에 누워 생활하고 있었다. 이 중 몇몇은 햇빛을 피하려 이불 시트를 위에 매달고 있기도 했다. 이 이재민들은 최근 24시간 동안 물을 먹지 못했고 그나마 설치되어 있는 4개의 화장실도 굉장히 불결한 상태였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무척이나 괴로워하던 총리의 여동생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제가 여태까지 기억하는 것 중 최악의 재난이에요. 우리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무너진 집더미 밑에 깔려있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셋째 날 : 1월 19일

오늘 직원들과 함께 지진 이후 상황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아동들과 가족들의 삶이 개선될 수 있는 방침들을 모색하기 위해 15개의 지역을 방문했다. 우리는 프르토프랭스 내에서 가장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 중 까르푸 푈리스를 가장 먼저 찾았다. 피해의 정도는 경악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우리가 원조를 보내 준다 해도, 집을 다시 지어준다 해도 이곳 사람들은 거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도시 내에 많은 지역들이 그렇듯이, 프르토프랭스는 완전히 새롭게 재건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상점 옆에 작은 가판대를 개설하는 등 아이티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자신의 삶을 회복하면서 다시 꾸려나가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캠프장은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눴던 이곳의 엄마들은 아이들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 같아 두렵다고 전했다.


넷째 날 : 1월 20일

오늘은 우리가 현재 캠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위생개선활동을 도와주려 온 스탭들을 교육했다. 온 사람들 중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도 있고 도와주러 온 교사들도 있었다. 이 중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하루종일 사람들을 돕고 난 후엔 설사를 앓고 있는 자신의 아이와 함께 길거리에서 잠을 잔다고 한다. 나는 본인의 가족이 고통 속에 있는 와중에도 하루 종일 다른 사람들 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는 이 분의 헌신에 큰 감동을 받았다.

오늘 교육받은 스탭들은 어제 회의 때 결정했던 지역의 피난민 캠프 내 위생 관리교육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을 뽑기 위해 내일, 현장으로 나간다. 우리는 스탭들에게 위생시설, 수도꼭지 스탠드, 수도시설, 임시변소 등의 설치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다. 내가 2003년 이곳에 머무를 당시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소에서 멀지 않은 몬타나 호텔 근처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다.

그 당시 이곳에 살고 있었을 때 알던 친구들이 우리와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은 다들 괜찮은지 묻는 이메일을 보내온다. 지금 너무나 바쁘고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보내지만 그것은 사실 나도 그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한때 활기차고 생기 넘치던 이곳의 길가엔 이젠 돌 더미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다섯째 날 : 1월 21일

오늘은 몇 차례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나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던 슬럼가 지역으로 물을 공급해주고 있는 현지 기관과 함께 있었다. 여진이 발생했을 당시 나는 회의 중이었다. 연속되는 지진과 여진으로 인해 사람들이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내가 회의를 한 그 곳에는 9~10살 가량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나는 그 아이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아이가 길가에 있는 것을 단체에서 보고 데려온 것이었다. 아이의 부모도 무너진 집에서 구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가 없어 우리는 가족추적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부모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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