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하는 '사랑빛' 이야기

부산 백양산 기슭에는 영세민 임대아파트가 밀집한 동네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은 부모의 실직이나 가출, 이혼 등의 이유로 가정이 해체되거나 생계를 위한 부모의 맞벌이로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소득 가정 아동들은 학교가 끝나면 그 주변을 배회하거나 놀이터에 모여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지만, 걱정하고 바라보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2000년, 사랑빛 지역아동센터는 사람들의 염려와 바람 속에 동네 작은 교회 한 켠에서 아이들과 함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아동보호만을 목적으로 했던 시작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빛'에 하나 둘씩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지역아동센터는 개별 학습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도움도 받아 예절, 예체능 교육 등을 실시하며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키워왔습니다.

사랑빛 지역아동센터가 지역 아동과 함께 한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났고 많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성장했습니다. 아이들은 대학교에 진학하고 사회에도 진출했습니다. 그 사이 새로운 아이들이 '사랑빛'에 모여 새 희망을 꿈꾸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랑빛'은 이제 어엿하게 독립하여 작지만 아늑한 지역아동센터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또한 아동복지기관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지역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특성과 내실을 갖춘 지역아동센터로서 아동과 가정, 지역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사랑빛'의 또 다른 성장판이 되어 준 세이브더칠드런의 Change the Future를 만났습니다.

사랑빛 지역아동센터는 건강/영양, 교육, 정서, 문화 등 통합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아동의 전인발달과 삶의 질 향상에 큰 희망이 되어준 세이브더칠드런의 Change the Future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께 의미 있는 나눔의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_글쓴이: 고광호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