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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분쟁 속에서도 식지 않는 마리아나의 꿈과 열정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6-15 조회수 7015

세이브더칠드런 트럭이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환호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창 밖 유리너머로 그 모습을 훔쳐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e) 서부의 망(Man) 지역학교에 학용품을 배분하는 날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이 차량에서 물품을 실어 내리자 호기심에 가득 찬 몇몇 학생들이 다가와 그들을 반깁니다. 지붕과 기둥으로 둘러싸인 이 곳은 6학년까지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 3개가 모여있습니다.

얼마 후 아동들은 자신의 차례가 올 때를 기다리며 차분하게 교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동들은 각각 책가방을 받았습니다. 책가방을 받은 아동들은 그 속에 든 펜과 연필, 연필깎이, 공책, 자, 콤파스와 휴대용 칠판을 꺼내 써보며 들떠 있었습니다. 어떤 아동들은 교실을 나가기가 무섭게 새 학용품을 자랑했습니다.


사진/ 학교운동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마리아나(Mariana,12세)                                               

저는 한 번도 학용품을 가져 본 적이 없어요.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렵거든요. 12살 된 마리아나(Mariana)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특히 공책과 펜이 마음에 들어요.

마리아나는 코트디부아르 서부로 온 지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나의 가족은 무장 분쟁 때문에 고향인 아보보(Abobo)를 떠나왔습니다. 아보보는 코트디부아르의 경제수도 아비장(Abidjan)의 북부에 위치한 곳입니다.

작년 12월, 대통령 선거 이후 발생한 분쟁으로 코트디부아르 주민 100만여 명이 난민이 되었습니다. 분쟁으로 학교가 모두 문을 닫았고 80만 명의 코트디부아르 아동은 4-6개월 동안 학교를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마리아나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마리아나는 굳은 의지로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성실한 학생
분쟁 당시 저는 몇 개월간 학교를 가지 못했어요. 하지만 집에서 정리해 둔 공책을 보며 꾸준히 복습했기 때문에 개학 후 다시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저는 모범생이에요. 마리아나가 말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에요. 그리고 책을 읽는 것도 매우 좋아해요! 저는 시간이 남으면 엄마에게 여러 가지 수수께끼를 내요. 만약 엄마가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제가 책에 있는 답을 알려드리죠.

마리아나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매우 높습니다. 저는 공부를 계속 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꿈이 확실한 마리아나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냅니다.
저는 7시 15분에 학교에 도착해요. 수업은 7시 30분에 시작해서 12시에 끝나죠. 수업이 끝나면 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로 와 2시부터 5시까지 오후 수업을 들어요. 저녁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저녁을 차리죠. 저녁 식사가 끝나면 어머니를 도와 설거지를 해요. 그런 다음에 공부를 하죠. 매일 똑같이 생활하고 있지만 힘들지 않아요. 마리아나는 미소지으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이 곳에 사셔요. 토요일에는 할머니 댁에 가서 할머니와 함께 시장을 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레몬과 쌀밥, 포우포우(foufou)와 플라칼리(Placali)[카사바 (cassava)로 요리한 코트디부아르의 주식]예요.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지금에서야 마리아나는 분쟁 중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저는 고향인 아보보에서 학교를 다녔어요. 언제 망으로 왔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요. 망에서 산 지 2개월 정도 되었어요.
분쟁이 시작된 후 아비장에는 사방이 무장 군인들이었어요. 마리아나는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우리 집을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피난을 떠나기로 했어요. 집 주변에서 끊임없이 총성이 들렸거든요.

마리아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부모님과 함께 망에 왔어요. 저는 망에서 사는 것이 더 좋아요. 총소리도 없고 안전하거든요. 아버지께서는 아보보에 있는 집이 무너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돌아가지 않고 계속 이곳에 살 것이라고 말하셨어요.

마리아나는 평화의 힘을 믿습니다. 무기를 쓰는 것은 좋지 않아요. 폭력을 써서는 안돼요. 마리아나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쟁이 나면 많은 사람이 죽어요. 우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해요.

아보보에도 친구들이 있어요. 다시는 그들을 보지 못할 지도 몰라요. 마리아나는 슬픈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어요. 함께 학교에 가고 놀기도 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숨바꼭질이에요. 마리아나는 활짝 웃었습니다. 저 곳에는 숨기 좋은 곳이 있어요. 그녀는 숲 쪽을 가리키며 속삭였습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은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e) 서부 망(Man)의                                                  
초∙중∙고등학교 (Groupe Scolaire Quartier Lysée )학생들에게 학교복귀 키트를 배분했다.       
책가방과 펜, 연필, 연필깎이, 공책, 자, 콤파스 2개와 휴대용 칠판 등의 학교복귀키트를 받았다.

마리아나의 학교
학교 마당에 세워져 있던 국기가 사라졌어요. 교실 벽은 페인트칠이 안 되어있고 천장도 파손되었어요. 화장실이나 변소도 없고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마리아나의 학교에 화장실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수돗가와 식당도 지을 예정입니다. 또한 교사가 긍정적인 훈육방식으로 학생을 대하도록 교수교육을 진행하여 이곳 학생의 사회심리발달을 도모할 것입니다. 아동이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학생클럽 역시 조성할 계획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스페인 국제협력청(AECID)의 기금으로 인근 19개 학교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마리아나는 교육환경에 만족합니다. 이 곳 선생님들께는 모든 학생에게 내어줄 자원과 시간이 있어요.

마리아나는 코트디부아르 아동에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학교는 매우 중요해요. 교육을 통해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이죠.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집에만 있어야 해요. 마리아나가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여자 아이들도 학교에 다녀야 해요!라고 마리아나는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집에서 자녀에게 일을 시키고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는 좋은 부모가 아니에요.

코트디부아르 긴급구호

선거 후 위기가 발생한지도 6개월이 지났지만, 유엔난민기구(UNCHR)의 가장 최근 통계(5월 24일 기준)에 따르면 여전히 52만 명(31만 3,770명은 국내 거주 난민, 20만 5,835명은 인근 국가거주 난민)이 난민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코트디부아르 전국에 있는 난민아동들이 현재 거주하는 곳이나 혹은 원래 다니던 곳에서 학교에 다시 다닐 수 있게 학교복귀키트 5,957개를 배분했습니다. 현재 코트디부아르 서부에서는 분쟁아동을 대상으로 임시교육센터(TLS: Temporary Learning Spaces) 5곳과 영유아발달교육센터(ECD: Early Childhood Development) 3곳을 운영 중입니다.

▶ 코트디부아르 긴급구호 상황보고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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