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하단바로가기
열기
HOME > 기관안내 > 세이브더칠드런이야기 > 나눔이야기

기관안내

후원하기

나눔이야기

글조회
케냐 - 다답(Dadaab) 난민캠프에서 본 죽음과 절망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7-19 조회수 8124


저스틴 포사이스(Justin Forsyth), 세이브더칠드런 영국 CEO
2011년 7월 18일 월요일

어제 저는 소말리아 국경 가까이에 위치한 다답 난민캠프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난민캠프는 약 37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어 규모로만 보면 브리스톨(Bristol, 영국 서부의 항구도시)만큼이나 큽니다. 저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들으며 깊은 감동을 느낀 동시에 가슴이 매우 아팠습니다.

저는 새로 도착하는 난민과 마찬가지로 등록센터에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1,400명에서 2,000명의 난민이 소말리아(Somalia)에서부터 이곳을 찾아옵니다. 대부분의 가족은 이곳에 오기 위해 몇 주를 고통스럽게 걷습니다. 도착할 때면 굶주려 매우 지친데다 탈수 증상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착하는 아동은 보통 영양실조 상태이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이곳에 도착한 난민은 3주를 견딜 식량과 필수생활용품을 받습니다.

벗겨지고 피범벅이 된 발
다답 난민캠프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난민은 그들보다 더 절망적인 상태로 갓 도착한 난민에게 그간 모아둔 옷가지를 나누어 줍니다.


사진/ 다답 난민캠프까지 걸어온 난민들의 발                                                                            

많은 아동이 홀로 멀고 힘든 길을 걸어 난민캠프에 도착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은 아동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힘쓰며 가족과 상봉하기 전까지 그들을 보살필 수 있는 친척이나 위탁가족을 찾습니다.

제가 만난 어느 가족은 소말리아에서부터 음식과 물 없이 꾹 참고 걸어온 긴 여정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다답 난민캠프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탈수 증상을 보였고, 4명의 자녀들의 발은 피부가 벗겨지고 피범벅이어서 도움이 절실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이런 일은 흔합니다.

강도의 공격
이후 우리는 최근에 도착한 가족을 방문하러 난민캠프 변두리로 갔습니다. 이곳은 최소한의 것만 구비된 임시 거처로 난민들은 이곳을 '외곽지역'이라고 불렀습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우연히 하와(Hawa)라는 2살배기 작은 아기를 땅에 묻고 있는 가족을 보았습니다. 하와는 설사병으로 죽었습니다. 하와의 가족은 덤불을 헤치며 15일을 걸어 왔는데 그사이 강도로부터 공격을 받아 여자들은 강간을 당하고 모든 물건을 빼앗겼습니다. 

같은 무리에 있던 남자 4명은 아직도 강도에게 붙잡혀있습니다. 이 모든 고통을 견뎌냈음에도 하와는 난민캠프에 도착한지 며칠이 안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어떤 아동도 이런 식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습니다. 어떤 부모도 자식이 설사로 죽는 일을 겪어서는 안됩니다.

감당하기 힘든 시련
캠프 내 총 3곳의 병원 중 한 곳에서 간호사가 중증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아동들이 지내고 있는 안정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곳은 살기 위해 하루 하루를 싸우는 병든 아동으로 가득합니다.


사진/ 설사와 구토증상을 보여 병원에 오게 된 생후 38일의 신생아가 진료를 받고 있다.                     

심하게 여윈 아동이 링겔을 맞으면서 응급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렇게 어린 생명들을 구해내는 간호사와 의사야말로 진정한 영웅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난민캠프 내 아동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여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동, 강간을 당하거나 홀로 남겨진 아동 등 취약한 상태에 놓인 아동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또한 아동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아동클럽(Child Club)을 운영합니다. 놀이활동은 아동이 가혹한 시련으로 입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혁신적인 프로젝트
그렇게 고통스런 일을 목격한 후 다시 아동이 웃고 뛰노는 모습을 보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하와에게 벌어진 일이나 병원 안정실에서 본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머릿속에서 교차되어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사진/ 영양실조를 앓았던 모하메드(Mohamed, 3세)가 형과 함께 집근처에서 뛰어놀고 있다.             

저는 캠프 내 생후 6~12개월 된 모든 유아에게 신선한 야채를 제공하는 감동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것을 보며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식량 구호품을 그저 나눠주기 보다는 난민캠프 안에서 신선한 과일 및 야채를 판매하는 행상인과 거래할 수 있는 교환권을 난민에게 배부합니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아동영양실조를 줄이고 난민이 생계를 꾸리는데 도움을 주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분노와 긍지
난민캠프 가장자리에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구역을 떠나면서 저는 2011년에도 이런 비극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와 슬픔을 느꼈습니다. 난민 가족은 도움을 받기 위해 가뭄과 전쟁으로부터 도망쳐 몇 주를 걸으며 끔찍한 위험과 대면해야 합니다. 그리고 종종 자신의 자녀가 죽어 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밀려들어오는 수많은 지원이 변화를 일구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아동이 살아있다는 점에 긍지를 느낍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다음 몇 주 이내 케냐(Kenya)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Ethiopia)에서 구호활동 규모를 확장할 것입니다. 이에 더해 정부도 재빠르고 유연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결단력을 갖고 행동한다면 지금의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동아프리카 긴급구호 후원 계좌 **
하나은행 569-810027-11405 (예금주: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후원문의: 02)6900-4400

게시글 윗글 아랫글
윗글 보건소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압디아와 아미나
아랫글 코트디부아르 긴급구호 상황보고 (2011.07.08)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