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하단바로가기
열기
HOME > 기관안내 > 세이브더칠드런이야기 > 나눔이야기

기관안내

후원하기

나눔이야기

글조회
우리에겐 어떤 미래도 없어요- 하미나 자마의 이야기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8-08 조회수 7906

하미나 자마(Hamina Jama, 60세)는 카르카아르(Karkaar)의 콰르도(Qardho) 지역 시골 변두리에 피난 온 목축민입니다. 그녀는 딸과 사위, 손자 · 손녀 7명과 이곳에 왔습니다. 그녀는 지금 살고 있는 작은 지푸라기 오두막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하미나 자마가 전하는 이야기
저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다하르(Dahar)에서 왔습니다. 가뭄이 나기 전까지 저는 염소 400마리와  낙타 3마리가 있었을 정도로 잘 살았습니다.

문제는 6개월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염소가 10마리씩 죽었습니다. 그때서야 저희는 상황이 아주 안 좋아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겐 거의 50마리의 염소만이 남았습니다. 염소 50마리로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3일을 밤낮으로 걷다가 2달 전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제 나이에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그토록 긴 시간을 걸었다는 것이 상상이 되십니까. 저희에겐 아무런 음식도 없었고 마실 물도 거의 없었습니다. 가축들도 너무 허약해져 오히려 저희가 도와주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정부와 국제 기구의 도움을 기대해보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받지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문제가 생기면 좀 더 상황이 나은 지역으로 이동하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뭄에는 모든 지역이 빠짐없이 다 힘든 상황입니다. 제 손자 손녀 4명은 날이 갈수록 야위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하루에 딱 한 번 저녁에 식사를 합니다만, 그것도 아주 소량의 쌀입니다. 어떤 때에는 그조차도 먹지 못합니다.

제 사위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매일 콰르도(Qardho)로 갑니다만 어떠한 일자리도 얻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손자 손녀들은 학교에 가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고맙게도 근처에 사는 마을 주민들이 저희에게 가끔 낙타를 빌려주기 때문에 용기에 물을 담아 올 수 있습니다. 물 값으로 용기 하나당 25센트를 지불해야 하는데 현재 저희에게 남은 돈이 거의 없습니다.

목축민 대부분이 저희와 같은 상황입니다. 이곳에는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가족이 많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가족이 작은 오두막이나 나무 밑 혹은 덤불 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가 갑자기 눈이 멀게 된 것 같습니다. 갑자기 눈이 멀어진 사람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에겐 어떠한 미래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진/ 어떠한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하미나 자마(Hamina Jama)                                      

--
* 추가정보
동아프리카 주민들은 현재 생애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습니다. 아동과 가족들은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내려야 할 비가 오지 않아 농장이 모두 황폐화되었고 작물이 메말랐습니다. 기르던 가축 역시 죽었습니다. 가정에는 수입도 식량도 없습니다. 식량과 물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목축민들은 가뭄과 건기를 이겨내는 데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연이은 가뭄은 이들을 한계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수백만 주민들이 살던 곳을 떠나고 있습니다. 현재 수많은 가정이 가뭄을 피할 수 있다는 소문만 믿고 소말리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동은 항상 식량위기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입니다. 식량이 부족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실조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영양실조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동의 육체적 · 정신적 지체를 불러오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영양실조는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의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동아프리카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게시글 윗글 아랫글
윗글 에티오피아 난민캠프 방문기 #1 - 예비등록 센터
아랫글 소말리아에서의 일주일 #1 - 뉴 샤벨 난민캠프 방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