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하단바로가기
열기
HOME > 기관안내 > 세이브더칠드런이야기 > 나눔이야기

기관안내

후원하기

나눔이야기

글조회
소말리아에서의 일주일 #1 - 뉴 샤벨 난민캠프 방문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8-08 조회수 7888

소말리아에서의 일주일 #1 - 뉴 샤벨 난민캠프 방문


레이첼 파머(Rachel Palmer) | 2011년 8월 1일 월요일

저는 약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소말리아로 떠났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소말리아라고 하면 해적과 내전, 가뭄을 연상했습니다. 심각한 식량 위기를 취재하러 소말리아로 향하면서, 저는 해적이나 내전 현장과 조우하지 않기만을 바랐습니다.

소말리아 북동부의 푼틀란드(Puntland)로 날아가는 동안 제 눈에 들어온 것은 건조하고 먼지 가득한 땅이 길게 뻗어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소말리아는 6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모습만으로도 가뭄이 이곳에 미친 영향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곳 주민, 특히 아동이 가뭄으로 입은 피해를 목격할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었습니다.

저는 푼틀란드 북부 해안의 항구 도시 보사소(Bosaso)에 내렸습니다. 반짝이는 담청색 바다와 모래로 덮인 산 사이에 좁게 나있는 해변의 활주로를 따라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광경 속으로 착륙했습니다. 저는 나중에서야 이것이 앞으로 제가 겪게 될 일과는 정반대의 풍경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보사소에는 국내 피난민이 모여드는 캠프가 31곳 있습니다. 가뭄과 내전을 피해 난민들이 유입되면서 지난 15년 사이 난민캠프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사진/ 민기스(Mingis) 난민캠프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샤(Isha) 가족                                              

옷만 겨우 걸친 사람들
저는 뉴 샤벨(New Shabelle) 난민캠프에 도착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뜨거운 열기와 눈부신 햇빛을 피하기 위해 종이 상자를 이어붙여 만든 작은 판잣집들뿐이었습니다.

난민캠프 책임자는 제게 새로운 난민 가족들이 매일 도착하고 있으며 그 가족들은 대개 옷만 겨우 걸친 상황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미 정착한 가족은 새로 온 사람들을 맞아들입니다. 종종 세 가족이 작고 비좁은 오두막에 함께 살면서 얼마 없는 음식을 손님들과 나누어 먹기도 합니다. 각자 절박한 사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의지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살풍경 속에서도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노르타의 이야기
저는 바로 전날 도착한 노르타 오마르(Norta Omar, 26세)를 만났습니다. 노르타는 축 늘어진 막내를 품에 안고 세 자녀와 함께 판잣집 밖에 앉아 제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는 가뭄을 피해 피난 왔어요. 가축을 기르던 사람들은 전부 잃었죠. 제겐 염소 100마리와 소 50마리가 있었는데 다 죽어버렸어요.

저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아이들과 보사소에 오기로 결심했어요. 난민캠프까지는 트럭을 타고 왔어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우리 모두 배가 고팠어요.

지금은 우리의 머리를 가려줄 지붕 한 켠을 내어준 이웃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우리 모두가 폭등하는 식량 가격 때문에 살기 힘들어요. 저는 이 고마운 사람들의 도움에 의지하며 살고 있어요.


사진/ 뉴 샤벨(New Shabelle) 캠프에서 이웃과 함께 지내고 있는 노르타(Norta)                             

영양실조 아동 두 배로 증가
세이브더칠드런은 노르타 같은 가족에게 영양보충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보사소에서 일하고 있는 유일한 국제 NGO입니다.

지난 2주간 영양보충센터에 찾아오는 영양실조 아동의 숫자는 3,500명에서 6,000명으로 두 배 가량 늘었습니다.

제가 찾았던 센터는 엄마와 아기들로 붐볐습니다. 간호사들은 영양실조 정도를 판별하기 위해 아동 한 명 한 명의 체중과 위팔둘레를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온 어머니들은 자녀에게 먹이도록 땅콩버터 반죽과 같은 고영양 식품 일주일 분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검진받으러 오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생존
아이샤(Isha)의 20개월 된 딸 마이문(Maymun)도 위팔둘레와 체중을 쟀습니다. 마이문은 중증급성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진단받고 즉시 전문병원으로 이송되어 입원했습니다.

마이문의 체중은 6.4kg에 불과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도착하자마자 마이문의 체중을 회복하기 위해 링거액을 삽입했습니다. 나흘 후 제가 다시 방문했을 때 마이문의 체중은 7.2kg으로 늘었고 어머니는 다시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중증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이 제때 올바른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모습은 참 놀랍습니다.


사진/ 마이문(Maymun)이 회복된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아이샤(Isha)                                            

하지만 노르타의 마지막 말이 아직도 귓가를 맴돕니다. 노르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뭄이 이렇게 지속되는데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이 죽을 거예요. 바깥 세계에 계시는 여러분께서 가뭄이 매우 심각하고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나마 힘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피난을 떠났지만,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그대로 남겨져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전 발쿨(Balkool)에서 온 많은 아이들이 너무 약한 나머지 말 그대로 팔에 질질 끌려다니는 걸 보았어요.

길가에서의 죽음
길가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떠오를 때마다 정말 괴로워요. 그런 모습은 전혀 본 적이 없었어요.

동아프리카 전역에서 1,000만 명이 식량 위기로 고통받고 있지만, 주민의 수요에 대응하기엔 아직 10억 달러(USD)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국제 사회가 당장 행동하지 않는다면 노르타나 아이샤와 같은 사람들을 돕기엔 너무 늦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부유한 국가가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굶주린 아동들을 죽게 내버려두는 일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
동아프리카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게시글 윗글 아랫글
윗글 우리에겐 어떤 미래도 없어요- 하미나 자마의 이야기
아랫글 [지구촌 한가족되기] 지구 건너편 제 가족을 소개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