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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두 아이가 죽었어요. 이젠 아무것도 없어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8-10 조회수 7712

오는 길에 두 아이가 죽었어요. 이젠 아무것도 없어요

알폰소 대니얼(Alfonso Daniels),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바르셀로나 FC 축구팀 셔츠를 입은 남자가 문 앞에 서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어린 자녀를 품에 안은 여성들이 먼지가 흩날리는 불모지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판자건물로 막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미 건물 안에는 수백 명의 여성이 영양실조에 걸린 자녀의 몸무게를 재기 위해 차분하게 줄을 서고 있습니다. 이곳 영양보충센터는 소말리아(Somalia) 보사소(Bosaso)에 있는 타와칼(Tawakal) 난민캠프에 있습니다. 보사소는 소말리아 북부 푼트랜드(Puntland)에 위치한 상업 중심지로 이곳에는 타와칼을 비롯한 국내난민을 위한 난민캠프 31곳이 흩어져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영양보충센터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5달 전 가축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서 저와 남편은 4명의 자녀들을 이끌고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이 곳으로 왔어요. 2달 전 모가디슈(Mogadishu) 근처 작은 마을에서 이곳으로 도착한 사하로 모하메드 알리(Saharo Mohamed Ali, 24세)가 말했습니다.

트럭 운전사는 40달러(USD)를 요구했지만 우리에게 돈이 없었어요. 우리는 차를 태워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거부했어요. 다행히 트럭에 타고 있던 일부 승객들이 모은 돈을 받아 차를 간신히 탈 수 있었죠. 이어 그녀는 저는 음식과 물을 구걸해야 했고 오는 길에 자녀 2명을 잃었어요. 지금 남아 있는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도시의 캠프와 마찬가지로 이곳 난민캠프에 살고 있는 수천 명의 난민에게는 변소나 식수, 전기가 없습니다. 고기나 야채 없이 옥수수나 쌀로 만든 죽을 하루에 한 끼라도 먹을 수 있다면 운이 좋은 일입니다. 난민들은 매우 좁고 더러운 길 위에 나뭇가지로 세워 올린 판잣집 근처에서 음식을 해먹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지역에 몇 안 되는 국제비영리기구 중 하나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현장 관리자로 일하는 압디카디르 오레 아흐마드(Abdikadir Ore Ahmed)는 가뭄의 피해를 입고 도움을 받으러 이곳으로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말리아 중남부에서 왔다고 전했습니다. 난민들은 사람들로 빼곡한 트럭을 타고 며칠을 이동하여 오는 길에 강도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하며, 캠프에서 운영되고 있는 15곳의 영양보충센터에 오는 영양실조 아동의 수는 지난 2주 동안 3,500명에서 6,0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보사소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보건소에 찾아온 아동과 가족들                                 

우리는 아동에게 한 달 분량의 고열량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증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이 치료를 받고 있는 안정화 센터에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이곳으로 몰려 오는 난민이 증가하고 있어 더 많은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곳 기온은 40도로 날이 매우 덥습니다. 부모가 청소나 운송 등의 직업을 찾아보려고 발버둥치다 대부분 허탕만 치는 동안 어린 아동들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미 보사소의 인구 19만 2,000명 중 1/3 이상이 국내난민이지만 이 숫자는 날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동 4명 중 1명이 영양실조 상태에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소말리아에 거주하는 인구 중 370만 명에게 도움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소말리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에서 1,100만명이 사상 최악의 가뭄 위기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공여국은 동아프리카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원조만을 제공하였을 뿐입니다.

계속해서 가뭄을 피해 사람들이 떠나오는 곳 중 특히 주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골 지역의 상황은 더욱 더 심각합니다. 보사소 남쪽에서 3시간이나 차를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카르카르(Karkaar) 지역에서는 강도나 납치 위험 때문에 단단히 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곳에서는 예전에 있던 소규모 국내난민 센터 자리나 뼈밖에 남지 않은 낙타 떼가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나무 아래 혹은 숲 뒤에 터를 잡아 짚으로 지은 작은 집 안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목축민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다하르(Dahar)에서 왔어요. 가뭄이 나기 전까지 저는 염소 400마리와 낙타 3마리가 있었을 정도로 잘 살고 있었어요. 딸과 사위 그리고 7명의 손자 · 손녀들과 이곳에 도착한 하미나 자마(Hamina Jama, 60세)가 말했습니다. 문제는 6개월 전부터 시작되었어요. 매일 염소 10마리가 죽어나갔으며 그 다음부터는 20마리씩 죽어나갔어요. 그때서야 저희는 상황이 매우 안 좋아졌다는 것을 알았죠. 제겐 거의 살 수 없는 상태에 이른 50마리의 염소만이 남았어요.


사진/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보사소까지 오랜 시간을 걸어온 하미나 자마(Hamina Jama)                  

예전에는 이런 문제가 있었을 땐 좀 더 상황이 나은 지역으로 이동하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뭄으로 인해 모든 지역이 빠짐없이 다 힘든 상황입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가축 중 85%가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제 나이에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이토록 긴 시간을 걷는다는 것이 상상이 되십니까. 저희에겐 아무런 음식도 물도 거의 없었습니다. 가축들이 너무 약해져 오히려 저희가 도와주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는 하루 동안 가족들이 먹을 식사인 쌀이 담긴 냄비를 휘저으면서 말했습니다. 제 손자 손녀들 4명은 날이 갈수록 야위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가 갑자기 눈이 멀게 된 것 같습니다. 갑자기 눈이 멀어진 사람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에겐 어떠한 미래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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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정보
동아프리카 주민들은 현재 생애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습니다. 아동과 가족들은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내려야 할 비가 오지 않아 농장이 모두 황폐화되었고 작물이 메말랐습니다. 기르던 가축 역시 죽었습니다. 가정에는 수입도 식량도 없습니다. 식량과 물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목축민들은 가뭄과 건기를 이겨내는 데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연이은 가뭄은 이들을 한계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아동은 항상 식량위기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입니다. 식량이 부족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실조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영양실조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동의 육체적 · 정신적 지체를 불러오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영양실조는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의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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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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