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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녕이의 니제르이야기 ⑥ - 염소들이 새끼를 낳기 시작했어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9-26 조회수 9017


※ 포포(fofo)는 제르마어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뜻을 가진 인사말입니다.                        


김원녕
세이브더칠드런 해외파견단원

아침부터 하늘이 꾸물거리더니,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한국에서 지낼 때는 여름에 비만 오면 괜히 우울하고 습한 공기에 온몸이 끈적거렸던 기억이 가득한데요, 사헬(Sahel,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 지역) 국가인 니제르(Niger)에서 맞는 비는 이렇게 달고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그간 태양이 뿜어냈던 무수한 열기도 식는 느낌이고, 농작물과 나무들도 모처럼 수분을 흠뻑 들이마시고 있네요. 그야말로 비'님'이지요.

오늘은 현장의 소리를 통해 여러분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후원으로 배분된 염소들이 새끼를 낳기 시작했다는 소식이지요. 이 벅찬 소식에 염소가 지급된 마가리아(Magaria) 지역의 마을을 안 가볼 수가 없겠지요? 오늘은 앙구알 만다(Angual Manda)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사진/ 앙구알 만다 마을 입구, 세이브더칠드런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가운데에 저희를 위한 자리도 마련해놓으시고요.                                                           

마을 초입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 염소의 울음소리가 힘찹니다. 우기 막바지인데다 수확기도 얼마 남지 않아서 마을에 더욱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입니다. 물론 우리가 보내준 염소들도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고요.

전 국토의 80%가 사하라 사막에 속하는 니제르는 국토 면적이 126만 7,000㎢로 한반도의 5.8배에 달하지만 경작이 가능한 땅은 매우 적습니다. 또한 사헬 국가이기 때문에 늘 물 부족에 시달리지요. 2004년부터 이어진 가뭄과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2005년 니제르에 불어닥친 심각한 식량위기는 주요 해외 언론의 헤드라인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다시 이어진 극심한 가뭄과 강수량 변동으로 니제르 정부는 2010년 2월 다시 한 번 공식적인 식량위기를 발표해야 했습니다.

식량위기 발표 이후, 국제사회의 개입과 지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와 후원자 여러분께서 참여하신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기 사업 또한, 니제르에서 가장 식량난이 심했던 마가리아 지역의 빈곤가정과 최빈가정이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생계를 복원할 수 있도록 계획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리고 염소 배분이 시작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 무럭무럭 자란 염소들이 새끼를 치고 있습니다!


사진/ 마을에 배급된 암염소 모두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한 가정당 배분된 염소는 암염소 두 마리 혹은 암염소 두 마리와 숫염소 한 마리였는데,
이제는 네 마리, 다섯 마리가 된 것이지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던 가정에 염소 두 마리가 생겼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은 염소 네 마리가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염소들이 새끼를 낳으면서 생긴 변화는 또 있습니다. 바로 젖이 나온다는 사실이지요! 염소 젖은 아기 염소에게도 중요한 양식이 되지만 아동에게도 영양 만점 음식이 됩니다. 이제 이른 아침이면 어머니의 손길이 더욱 바빠집니다. 서둘러 염소 젖을 짜 자녀에게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염소는 이제 이 마을 주민들의 가족인 동시에 희망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부모들은 염소를 잘 키워 자녀에게 젖을 먹이고, 자녀가 조금 더 크면 염소를 팔아 학교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쏟아내었습니다.


사진/ 오전에 짠 염소 젖을 보여주는 숩두아(Soubdoua, 왼쪽 여성)                                               


사진/ 염소를 팔아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우레(Houre)                                                       

앙구알 만다의 가정들을 방문하고 나오면서, 힘과 에너지를 얻은 것은 오히려 저였습니다.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염소들과 씩씩하고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을 보며 이미 이 마을에서 시작된 변화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저는 후원을 바라는 대표적인 문구, '여러분의 작은 손길이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라는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커피 한 잔 값으로, 택시 한 번 타는 값으로 삶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인지 믿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면 흔히 접하던 문구여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흘려 듣게 되었다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 저는 이 문구에 새삼 감동을 느끼며 이 말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손길이 이들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지요!


사진/ 방문을 마치고 떠나는 길에, 촌장님께서 고마움의 표시로 마을을 대표하여 수탉 한 마리와        
날달걀을 주셨습니다! 제가 받은 것이 송구스럽긴 하지만, 앙구알 만다의 주민들이         
 염소를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드리는 마음이라 생각하여 감사히, 기쁘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대신해서 제가 이 마을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을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Naa goodee!(나 구디, 하우사어로 고맙습니다)                                                   


[관련 글 함께 읽기]
1. 염소사업 담당자 압두 말람 도도(Abdou Malam Dodo)의 인터뷰 ▷바로가기
2. '아프리카에 염소보내기 희망릴레이' 중간보고서: 희망염둥이들이 첫 번째 주인을 만났습니다. ▷바로가기


프로젝트 배경
세이브더칠드런은 니제르에 불어 닥친 식량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그 타격이 가장 심각했던 니제르 남부 마가리아 지역의 빈곤가정 및 최빈가정에 염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원되는 붉은 염소(Chèvre rouse)는 건조한 지역에 잘 적응하며 번식능력이 강하고 젖이 풍부한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염소지원 사업은 물가가 상승하는 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아동 영양실조를 예방할 수 있는 해결책인 동시에, 마가리아 지역의 가정들이 능동적으로 가정생계를 복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그 밖의 정보
니제르는 전체 인구의 70%가 빈곤선 아래(하루 소득 1.25 달러(USD) 미만)에서 살아가고 있는 최빈국입니다. 심각해지는 가뭄과 사막화로 니제르 정부는 2010년 공식적으로 '식량위기'를 발표했습니다. 부족한 식량과 계속되는 가난은 아동의 영양실조와 질병 발생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더(Zinder) 지방은 아동사망률이 1,000명 당 269명으로 니제르 내에서도 가장 높은 아동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0년 4월 니제르 정부에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마가리아 지역을 포함한 니제르 남부의 식량안보상태가 가장 불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마가리아 지역 168개 마을은 식량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해외아동보건/영양지원

니제르 아동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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