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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결연아동 방문단 동행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②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11-25 조회수 7427


글: 후원관리팀 이지선

지난 8월, 세이브더칠드런이 준비한 특별한 만남을 위해 후원자 6명이 네팔로 떠났습니다.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도 꺾지 못했던 후원자들과 결연아동과의 뜨거운 만남. 이 특별한 만남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래요? ([지난 이야기] 네팔 결연아동 방문단 동행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① ▷바로가기)


3. 셋째 날 - 결연아동과의 만남

드디어 결연아동을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후원자님들은 아침부터 왠지 다른 날보다 더 설레 보였습니다. 조촐하지만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성경 군이 혼잣말로 긴장된다고 하자, 그 순간부터 저도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제가 결연하고 있는 아이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요.


사진/ 결연아동들이 기다리는 학교로 가는 길                                                                             

차도 달리기 힘든 길을 한참을 가서야 저 멀리 학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습니다. 약간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차에서 내려 후원자님들과 함께 학교로 걸어가자, 우리를 기다리던 그 많은 사람들이 결연아동들과 가족 그리고 동네 주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지현 후원자님부터 한 분씩 들어서자 아이들이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티카(네팔에서 환영과 축복의 의미로 이마에 찍는 붉은 점)를 찍어주었습니다. 두 손에 고운 꽃도 안겨 주었습니다. 카메라도 많았지만 그보다 더 많았던 건 우리를 호기심과 반가움으로 반겨주는 사람들의 검고 큰 눈이었습니다.

순간 권선정 후원자님의 눈가가 붉어지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대부분의 후원자님들이 이 첫 만남의 순간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했습니다.


사진/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                                                                                

그렇게 아이들의 환대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서자 결연아동들과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후원자님들도 아이들도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서로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성경 군이 말한 것처럼 후원자들과 결연아동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만남에 어색하고 또 쓰는 언어도 다르지만, 분명 그들 사이에는 다름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사진/ 드디어 결연아동과의 만남, 결연아동인 라디카, 라디카의 어머니와 온나라 후원자님                 


사진/ 권선정 후원자님과 결연아동 가젠드라                                                            


사진/ 정경희 후원자님과 결연아동의 만남                                                                                 


사진/ 결연아동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싶으신 오지현 후원자님                                                       

서로를 찾느라 정신없던 상봉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후원자님과 결연아동, 아동의 가족이 개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권선정 후원자님이 결연아동인 가젠드라에게 내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니?라고 물어보셨더니, 가젠드라는 그렇다며 동네 아이들에게 자랑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답에 권선정 후원자님께서는 정말 감동하시더라고요. 김은영 후원자님은 결연아동이 나이도 어린데다 낯을 많이 가려 어려워하셨지만 어머니와 할머니의 도움으로 아동과 눈빛교환으로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지현 후원자님과 성경 군은 많은 결연아동과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바쁜 시간을 보냈고, 온나라 후원자님은 그날 따라 천사처럼 예뻤던 라디카와 서로 노래를 불러주며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줍음이 많은 정경희 후원자님의 후원아동은 오늘을 위해 새로 사 입은 옷과 예쁜 머리 끈으로 후원자님을 만나는 설레는 마음을 대신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말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사진/ 후원아동 아난드의 가족과 함께한 김은영 후원자님                                                             


사진/ 결연아동과 함께한 오지현, 오성경 후원자님                                                                      


사진/ 결연아동과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는 온나라 후원자님                                                      


사진/ 정경희 후원자님과 결연아동의 가족                                                                                 


사진/ 네팔 해외사업장 방문 후원자님들과 결연아동, 가족들                                                         

아동과 이야기를 나눈 뒤 후원자님들은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처음에 있었던 어색함은 사라지고, 결연아동 가족과 후원자님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발했습니다. 선물 전달 후에는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가까워진 후원자님들과 아이들을 보면서 저 역시 제 일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사진/ 오지현 후원자님이 준 선물을 꼭 안고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 끝나고 후원자님들, 결연아동들과 그 가족이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기엔 작고 어두운 방이었지만, 결연아동을 만나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달려온 후원자님들에게 그리고 꼭두새벽부터 자신의 후원자를 만나기를 고대했을 아동들과 그 가족들에게 이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것. 그 어떤 순간보다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잔타 초등학교(Janta Secondary School)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결연아동들과 가족들, 학교 운영위원회,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 운영위원회장님께서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후원자님들께서 보내주신 돈으로 아이들이 어떠한 혜택을 받고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운영위원회, 학생들 모두 후원자님들의 도움을 감사히 여기고 있었고, 특히나 결연아동들은 후원자님들께서 직접 방문하셨다는 사실에 정말 고마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서 이 학교에 새 교실을 지을 수 있었고, 선생님들이 연수를 받을 수 있었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건영양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둘러보고 나서 드디어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지어지고 있는 잔타 초등학교의 새 교실                                      


사진/ 후원자님의 방문이 마냥 좋은 잔타 초등학교의 아동들                                                         

첫 번째는 줄다리기! 역시 게임은 만국 공통인가 봅니다. 규칙을 설명하니 아이들이 쉽게 이해했습니다. 후원자님들과 결연아동들, 학생들은 장미와 해바라기 두 팀으로 나뉘어 함께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파란 줄 하나로 꺄르르르 웃고 영차영차 힘을 모으다 보니 우리가 국경, 나이, 언어, 종교를 초월해서 하나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에 기뻐할 수 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사진/ 응차응차 줄다리기                                                                                                        


사진/ 줄다리기 하는 아동들                                                                                   

다음은 우리가 야심 차게 준비한 핸드프린팅! 비경쟁적으로 체험을 해보는 시간이라 이해하기도, 해내기도 쉽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결연사업장을 방문해 후원자님들과 아동들이 함께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만으로도 뜻이 깊은데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즐거워하여 참 기뻤습니다.


사진/ 김은영 후원자님과 아동의 손바닥 찍기                                                                             

다음은 대미를 장식하는 계주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네팔 사업장 직원인 킬라낫(Khila Nath)의 마음씨 좋은 판정으로 결국 두 팀이 다 이긴 것이 되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후원자님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마무리였습니다.


사진/ 함께 추억 남기기, 권선정 후원자님과 나빈                                                                        

여기에 한 가지 더! 우리가 준비한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신기해하더군요. 그렇게 자기 사진을 보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니 신기할 것도 궁금한 것도 많은 나이에 집안일 거들기, 동생 돌보기에 바쁜 아이들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서 다음 행선지인 차일드클럽(Child Club)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결연아동들, 비와니푸르의 영유아발달(ECD: Early Childhood Development)센터 아동들, 또 비와니푸르를 비롯한 다른 마을에 사는 아이들과도 정말 아쉬운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다시 긴 헤어짐을 해야 하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사진/ 후원자님들, 결연아동, 학교 학생들 그리고 학교 운영위원회 프로그램 후 다 같이 사진 찍기       


사진/ 잔타 초등학교에 선물을 전달하는 오지현 후원자님                                                             


사진/ 헤어짐이 아쉬운 발걸음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차일드클럽에 도착해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열성적으로 환대해 주는 차일드클럽의 아동들과 동네주민들께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이 준비한 것은 귀여운 노래와 연극이었습니다. 못된 지주에게 부당하게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세이브더칠드런 차일드클럽 회원이 도와준다는 내용으로, 아직도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이런 일들이 불법이고 부당한 것임을 알리는 연극이었습니다. 연극을 통해서 차일드클럽 아이들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발전하고 현재의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특한 마음에 세이브더칠드런이 꼭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사진/ 차일드클럽과 함께 있는 ECD센터 벽에 그려진 위생교육 그림                                               


사진/ 차일드클럽 아동들의 연극                                                                             

결연아동들을 만나 기쁜 날, 호텔로 돌아온 후원자님들이 선물을 모두 모아 사진작가 수라즈(Suraj)의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하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후원자님들의 방문단 참여계기와 결연아동들을 만난 소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온나라 후원자님은 헌혈을 통해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생각했고, 그 생각이 이어져 결연아동을 후원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결연아동인 라디카가 사춘기일 수도 있는 나이라 먼저 말도 걸지 않고 조심하셨는데, 라디카가 먼저 다가와줘서 정말 고마웠고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이 감동스러워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권선정 후원자님께서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 여러 NGO단체를 물색하신 후, 비종교적이면서 수혜를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기여하는 입장이 된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를 통해 후원하시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가젠드라와 가젠드라의 형 나빈이 선물 상자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시고는 자신의 선물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언어의 장벽 때문에 결연아동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가젠드라가 후원을 받아 행운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가젠드라 덕분에 네팔을 알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신다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권선정 후원자님의 말씀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네팔 현지 직원 라시미(Rashimi)에게 온나라 후원자님은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한국이 발전하고 공여국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네팔도 꼭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라시미는 한국에 돌아가면 꼭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네팔의 사정과 결연에 대해서 많이 알려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오지현 후원자님은 1996년 처음 아동후원을 시작해 지금은 14명을 후원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을 후원하고 싶다고 하시며 자녀들에게도 항상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라고 가르친다고 덧붙이셨습니다. 또 자신은 적은 시간을 들여 선물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자신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 모습을 보며 고맙고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하셨습니다.

오지현 후원자님의 말씀에 다른 현지 직원 주니마(Jsunima)는 오늘 이곳을 방문한 후원자님들 같은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 방문한 ECD센터, 초등학교 그리고 차일드클럽이 없었을 거라며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습니다.

정경희 후원자님은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며 말씀을 시작했습니다. 후원하는 돈이 적어 미안하고 또 네팔직원들을 포함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직원들의 마음에 더 감사하다는 말과 앞으로 결연아동인 자르딜라가 크면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모자뜨기로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게 된 김은영 후원자님은 참 조용하면서도 강한 세이브더칠드런의 후원자님이셨습니다. 아침에 방문했을 때 온 마을에서 아이들과 사람들이 환영해준 걸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마을에 간 것 자체만으로도 기뻤고,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그램 및 활동들이 매우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셨습니다.

팀의 막내, 성경 군은 몇 시간 뒤면 헤어지지만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모인 것을 보고, 이 마을에선 우리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결연하고 있는 아동들과는 우연이 아니라 운명처럼 필연적으로 만났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자신을 대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우린 인연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렇게 조촐한 저녁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네팔 결연아동 방문단 동행기, 다음 편에서는 반가운 재회와 떠나는 아쉬움, 그리고 후원자님들께서 '곰 세 마리'를 열창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기대해 주세요.

[관련글 보기]
네팔 결연아동 방문단 동행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①
네팔 결연아동 방문단 동행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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