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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이의 말리이야기 ⑧- 요로쏘 지역보건센터 모니터링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2-01-10 조회수 6383


글: 문다운(세이브더칠드런 해외파견단원)

안녕하세요. 서아프리카 말리(Mali)에서 현장의 소리를 들려드리는 문다운입니다. 늦은 밤과 이른 아침에 날씨가 제법 쌀쌀한 것을 보니 말리에도 어느덧 겨울이 찾아왔나 봅니다. 예전에 말리 사람들이 12월이 되면 추워서 긴 팔 옷을 입고 밤에 두꺼운 이불을 덥고 자야 된다고 했을 때 저는 “난 겨울에 눈도 오고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한국에서 왔다”며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평소처럼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자다가 밤에 추워 잠을 설쳤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시카소(Sikasso)는 수도인 바마코(Bamako)보다 밤 기온이 더 낮게 내려가는데, 이번에 출장을 다녀온 시카소 지방 내 요로쏘(Yorosso) 지역은 시카소 시내보다 훨씬 춥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로쏘엔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어 출장기간 동안 찬 시멘트 바닥에 매트리스 한 장을 깔고 자야 했습니다. 덕분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에서 이야기하는 “아프리카에서 신생아들이 저체온증으로 고통받는다”라는,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들렸던 그 말이 틀림없는 사실임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출장의 목적은 요로쏘 지역의 지역보건센터(CSCom: Centre de Santé Communautaire)를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즉, 세이브더칠드런이 건축한 4개의 보건센터를 포함하여 요로쏘 내 13개의 보건센터들이 1차 의료시설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운영상의 문제점은 없는지를 확인하고 시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 방문은 상위 의료시설인 제2차 지역보건센터(CSRef: Centre de Santé de Référence)와 함께 공동으로 실시하였습니다. 이 합동모니터링을 진행하기 위하여 모니터링 두 팀이 꾸려졌는데, 각 팀은 의사와 조산사, ‘말리사회경제개발부(Developpement Social et L’Economie Solidaire)’의 전문가, 회계원 등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니터링 기간 동안 각자가 맡은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① 의사
모니터링 팀 내 의사는 보건센터의 전반적인 위생상태와 각 보건센터에서 기록하는 ‘진료기록부’를 점검하였습니다. 진료기록부에는 환자의 증상과 이에 따라 처방된 약과 진료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의사는 이를 확인함으로써 보건센터에서 환자와 증상과 질병에 알맞은 처방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였습니다.


    사진/ 모니터링 팀의 의사(오른쪽)가 진료기록부에 대한 조언을 주자 보건센터의 의료진이 필기하고 있다.


사진/ 의사가 올바른 의료도구 소독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② 조산사
조산사는 임산부들의 임산부진료(CPN)와 출산에 관한 기록부를 점검하였습니다. 또한 각 보건센터에 있는 산과간호사(matron)가 이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사진/ 모니터링 팀의 조산사(오른쪽)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꼼꼼하게 잘 작성된 임산부진료(CPN)          
기록부를 칭찬하고 있다.                                                                                      

③ 말리사회경제부의 전문가
보건센터를 운영하는 보건센터운영위원회(ASACO)의 운영상태를 점검하였습니다. 회의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지, 수입과 지출이 올바르게 관리되는지, 보건센터 내 인력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였습니다.


                사진/ 보건센터운영위원회(ASACO)의 구성원(오른쪽)이 모니터링 팀의 전문가에게 보건센터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④ 회계원
보건센터의 약품 재고수량과 자산을 확인함으로써 각 보건센터의 재정이 탄탄한지를 확인했습니다.


 사진/ 회계원이 보건센터 내 약국에서 약품의 재고를 확인하고 가치를 파악하고 있다.                        

모니터링이 끝난 후에는 보건센터의 모든 보건인력들이 모인 가운데,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번 합동모니터링의 결과, 보건센터 내의 청결상태가 미흡하거나 약품이 정해진 온도에서 보관되고 있지 않는 점, 재정관리에 미흡한 점 등 보건센터에 따라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이 있다는 사실보다 모니터링을 통해서 이를 발견하고 시정함으로써 마을 주민들이 받는 의료서비스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하고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에서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에 임하는 사람들의 자세였습니다. 특히 모니터링 팀을 구성했던 제2차 지역보건센터(CSRef)의 보건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모니터링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니터링 시작 전에 항상 보건센터의 보건직원들에게 모니터링은 보건센터의 직원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보건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족한 점을 함께 바로잡기 위한 일임을 설명함으로써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모니터링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실제로 보건센터의 직원들이 모니터링을 통하여 이전에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점을 깨닫고 배우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말리와 같이 아직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은 저개발국가의 경우, 모니터링의 실행여부는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모니터링의 실행여부만큼 중요한 것이 실행의 지속성인데, 모니터링을 통해 미흡한 점이 발견되었다고 해도 그 다음 모니터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것의 시정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기별로 시행되어야 할 모니터링이 말리 정부의 재정지원이 없어 아쉽게도 올해는 이번 한 번 밖에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진/ 메남바(Menamba)의 보건센터에서 만난 천사 같은 미소의 아동                                            

따라서 보건센터를 지어 의료서비스의 접근권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것은 말리의 아동들에게 건강한 미래를 선물해줄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프로젝트 배경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 중인 시카소 지방, 그 중에서도 요로쏘 지역의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사업은 지역보건의료센터와 모성보건센터를 건립하고, 의료장비 및 기자재를 공급하여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96개 모든 마을에 전문보건훈련을 이수한 지역보건요원을 배치함으로써 마을 단위에서 응급 처치, 질병의 초기 진단 및 환자 후송이 가능토록 합니다.

그 밖의 정보
말리는 2010년 유엔개발계획(UNDP) 인간개발지수(HDI) 기준 전체 169개국 중 160위에 머무르는 세계 10대 최빈국 중 하나이며, 신생아 5명 중 1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하는 국가입니다. 또한 1인당 GNP는 500달러(USD) 이하로 대다수의 국민이 절대 빈곤을 겪고 있습니다.

해외아동보건/영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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