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Fofo)는 제르마어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뜻을 가진 인사말입니다.                         

김원녕
세이브더칠드런 해외파견단원

안녕하세요. 니제르 파견단원 김원녕입니다. 2012년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를 맞이 한 세이브더칠드런 니제르 사업장에서는 니아메(Niamey) 거리 아동을 위한 아동보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진더(Zinder) 지방에서 실시하고 있는 5세 미만 영유아와 임산부를 위한 보건의료서비스 개선 사업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이번 현장의 소리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영국이 2011년에 발간한 보고서 ‘모든 아동에게 보건요원의 손길을(NO CHILD OUT OF REACH: Time to End the Health Worker Crisis ▷바로가기)’의 내용을 담아 보았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하셨듯 보건요원(Health Workers)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보통 보건요원이라고 하면 의사와 간호사, 조산사, 지역보건요원(CHW: Community Health Workers), 관련 자원봉사자를 의미합니다. 이외에도 약사, 보건소 운영과 의료체계를 지원하는 행정 및 관리 직원 또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지탱하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사진/ 보건요원인 치소모 복서(Chisomo Boxer)가 말라위 도나 지역 치봐나(Chibwana) 마을 주민 앞에서 
                손을 씻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치소모는 아픈 마을 주민에게 간단한 치료를 제공하며 근처 마을에까지
 기본적인 보건상식을 가르치고 있다.                                                                         

지역보건요원의 활동 영역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세이브더칠드런은 보통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지역의 필요에 의해 고용된 보건요원’을 지역보건요원이라고 통칭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가적으로 표준화되어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기초 보건, 위생, 질병에 관한 교육을 받고 지역 주민에게 기본적인 보건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보건요원은 설사에 걸린 아동에게 물을 한 번 끓인 후에 설탕과 소금을 넣어 마시게 합니다. 그리고 아동의 상태에 따라 보건소 혹은 지역병원으로 후송시키는 일을 합니다. 이는 매우 간단한 처치이지만, 부모가 이러한 보건상식을 모르거나 간과하여 아동이 죽는 경우가 아직 많은 이곳에서 지역보건요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시 보고서 내용으로 돌아가볼까요? ‘모든 아동에게 보건요원의 손길을’ 보고서에는 이런 비교가 있습니다. 영국에서 태어난 아동은 5세가 되기 전 최소 10번 이상의 보건의료서비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쉽게 예방할 수 있는 폐렴과 설사로 수백만 명의 아동이 죽어갑니다. 왜일까요? 아주 간단한 질병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예방하는지 알려주고, 아동이 질병에 걸리면 도와 줄 훈련된 보건요원을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알아볼까요? 아주 기초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필요한 의사와 간호사, 조산사는 최소 몇 명이나 있어야 할까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인구 1만 명 당 23명입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필요한 최소 인력을 충당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최소 인력의 5배가 넘는 보건 인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은 1만 당 130명, 미국은 125명, 스웨덴은 152명, 노르웨이는 188명의 보건 인력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반면, 1만 명 당 23명이라는 최소 인력조차 채우지 못하는 나라도 61개국이나 됩니다. 그 중 41개 국이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국가입니다. 특히 니제르에는 보건 인력이 1만 명 당 1.6명 밖에 없어 최소 필요한 보건 인력의 1/10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나 되는 사람이 생애 단 한 번도 보건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통계 수치를 감안하면, 소위 저개발국으로 분류되는 나라에 살고 있는 아동 수백만 명이 아주 기본적인 진료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나 지역 근처에 보건의료시설이 없고, 간다고 하더라고 의료시설과 의약품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교육받은 전문 보건요원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2010년과 2011년에 니제르 진더 지방의 임산부 및 5세 미만 영유아를 위한 보건의료서비스 개선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 사업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함께 선언한 새천년개발목표(MDG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의 목표달성 기한인 2015년까지, 네 번째 목표인 2015년까지 5세 미만 영유아의 사망률 2/3 감소를 위해 계속될 예정입니다. 니제르는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1,000명 당 160명으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습니다. 현재 이곳의 보건의료체계는 여전히 의료 시설과 필수 의약품,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자체적으로 정상 운영이 힘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니제르 진더 지방 마타메(Matamey) 지역과 마가리아(Magaria) 지역 주민을 위한 보건사업을 통해 필수의약품을 지원하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무료 보건서비스를 알리는 한편, 이동 예방접종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 보건요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하였습니다.

 • 보건소직원과 지역보건요원을 대상으로 통합적인 아동질병관리
 • 보건소직원과 지역보건요원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진단 및 치료법
 • 응급산과 교육
 • 지역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핵심 보건메시지 전파법
 • 조산사를 대상으로 진행될 임신 및 분만 시 위험 증후 진단법
 • 보건소 직원을 대상으로 질병 증상 진단 및 평가, 응급치료

이 밖에도 통합보건소 차원과 지역건강보험클럽, 마을보건위원회 차원의 여러가지 교육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보건요원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일은 병원을 짓는다거나 의약품을 공급하는 등 다른 보건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듭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어마어마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35만 명의 조산사(혹은 조산술을 훈련받은 보건요원)가 충원되면 매년 신생아 130만 명을 살릴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 No Child Out of Reach). 또한 니제르의 보건의료서비스가 국제기구와 NGO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현지의 보건요원을 양성한다는 것은 니제르의 보건의료서비스가 질적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스스로 자립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다는 깊은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더 나아가 보건 요원을 확보하고 양성하는 일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아동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해외아동보건/영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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