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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이의 말리이야기 ⑨ -말리의 혼인 의식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2-02-17 조회수 8166


글: 문다운(세이브더칠드런 해외파견단원)

안녕하세요. 말리(Mali)의 현장 속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문다운입니다. 일요일은 여러분에게 어떤 날인가요? 말리에서 일요일은 ‘결혼하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말리가 배출한 세계적인 음악가로 2006 독일월드컵 주제가도 부른 맹인부부 가수 ‘아마두& 마리암(Amadou&Mariam)’은 ‘아름다운 일요일(Beaux Dimanches)’이라는 곡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바마코¹의 일요일은 결혼하는 날이네.
젬베²와 둔둔²이 여기저기 울리네.
바라²와 은타마²가 여기저기 울리네.
코라²와 은고니³도 여기저기 울리네.
(¹ 말리의 수도, ² 모두 말리 전통 타악기, ³ 말리 전통 현악기)

바마코의 일요일은 결혼하는 날이네.
부모님과 하객들이 기다리네.
친구들과 이웃들이 기다리네.
푸네¹와 지디¹도 기다리네.
(¹ 말리의 전통악사)

바마코의 일요일은 결혼하는 날이네.
남자와 여자 모두 아름다운 부부¹를 입었네.
보석들과 신발들이 있네.
바장²과 보골랑²이 있네.
신랑과 신부가 있네.
바마코의 일요일은 결혼하는 날이라네.
(¹ 말리의 전통의상, ² 모두 말리의 전통직물)

말리에서 일요일에 바마코와 시카소와 같이 큰 도시의 시내를 다니다 보면 경적을 크게 울리며 지나가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무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낮에 웬 폭주족이지?’ 했는데, 알고 보니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로 신랑과 신부의 결혼을 알리고 축하 하는 일종의 축하 의식이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저에게도 그 축하 의식에 함께 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지인의 결혼식에 초대된 것입니다.

결혼식 준비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신부측 가족의 여자들이 손님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할 동안, 이날의 주인공인 신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될 준비를 합니다.


사진/ 큰 도시의 결혼식에서는 서양에서처럼 신부가 흰 웨딩드레스를 입기도 합니다.                        


사진/ 꽃 문양을 물들인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신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말리의 지역 구청(mairie)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두 남녀는 결혼 서약을 하고 공식적으로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사진/ 혼인 등록부에 서명을 하고 있는 신랑의 모습                                                                     


사진/ 결혼서약을 마친 새 부부들에게 덕담을 하고 있는 구청장의 모습                                           

혼인등록을 마치고 이제 공식적으로 부부가 된 이들은 신랑 집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신랑 측과 신부 측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부모님들이 신랑과 신부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조언을 건네 줍니다. 신랑 가족들에게 인사를 마친 가족들과 하객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누빈 뒤, 본격적인 축하행사가 이루어지는 신부의 집으로 이동을 합니다.

결혼식에 초대된 가족, 친지, 친구 등 모든 하객들은 신부 집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고, 말리의 전통 악기와 ‘그리오(griot)’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합니다. 그리오란 서아프리카 지역의 전통 음악인일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왕족의 소식이나 이야기를 노래함으로써 이 지역의 역사와 신화를 전승하는 구비전승시인입니다. 이러한 직업은 가계 대대로 전승되는데 오늘날 서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유명한 음악가 대부분이 그리오 가문 출신이라고 합니다. 말리에서는 결혼식, 새로 태어난 아기의 작명식 등 가족의 중요한 행사에 그리오를 초대하여 행사의 흥을 돋우기도 합니다. 이번 결혼식에 초대된 그리오는 노래를 통해 신랑과 신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기원하고 참석한 하객들에게도 돌아가면서 구성진 목소리로 덕담을 해주었습니다.


사진/ 신부의 가족들에게 덕담을 해주는 그리오의 모습                                                                


사진/ 전통악기 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 하객들                                                           

이렇게 모든 하객들이 어울려 신랑과 신부의 결혼을 축하하는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저녁 무렵이 되면, 말리 결혼식의 가장 중요한 의식이 시작됩니다. 그것은 바로 신부의 여자 가족 중 가장 연장자인 어르신이 신부를 씻겨 주는 의식입니다. 이 의식은 그 동안 신부가 저질렀던 잘못이나 가족들에게 서운했던 마음을 모두 씻어내고 새 사람이 되어 새 가족들과 새로운 출발점에서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진/ 신부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                                                                                              

말리 결혼식의 마지막은 신부의 가족들이 신부에게 새 신발을 신겨주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새 신발을 신겨주는 것은 신부가 이제까지 함께 해 온 가족을 완전히 떠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와 다르게 이곳 말리에서는 여자가 한번 결혼을 하고 나면 친정에 올 일이 평생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부가 떠날 때 신부와 신부 가족들은 물론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하객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가족을 뒤로 한 채 새 신을 신고 집을 떠나는 신부의 모습을 보니 제 코 끝도 어느새 찡해졌습니다.

프로젝트 배경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 중인 시카쏘 지역 그 중에서도 요로쏘 지역의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사업은 마을보건의료센터, 모성보건센터를 건립하고, 의료장비 및 기자재를 공급하여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96개 모든 마을에 전문보건훈련을 이수한 마을보건담당을 배치함으로써 마을 단위에서 응급 처치, 질병의 초기 진단 및 환자 후송이 가능토록 합니다.

그 밖의 정보
말리는 2010년 유엔개발계획 인간개발지수(HDI) 기준 전체 169개국 중 160위에 머무르는 세계 10대 최빈국이며, 신생아 다섯 명 중 한 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하는 곳입니다. 또한 인구 한 명당 GNP는 500달러(USD) 이하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해외아동보건/영양지원

말리 아동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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