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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김치, 최고예요!” -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김장 날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3-01-02 조회수 6931

“우리가 만든 김치, 최고예요!”
-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김치 담그던 날

지난 12월 14일 세이브더칠드런 산하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에 들어서자 익숙한 짠내와 젓갈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빠질 수 없는 겨울맞이, 김장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장은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익힐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단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도 김치를 가리지 않고 먹게 하는 교육 효과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손도손 김치 이야기, “우리 집에서는 굴도 넣어요”


        
사진/ “김장해본 적 있나요?”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어린이들은 김장에 앞서 함께 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에서 김장 담그는 것을 본 적 있나요?”
선생님의 질문에 나래반(만 5세) 아이들의 손이 번쩍 올라갑니다.

“며칠 전에 바닷가 외할머니댁에서 김장을 담갔어요”
“우리 집에서도 담갔는데요, 김치에 굴도 넣었어요.”
“우리 할머니는 쪽파도 직접 길러서 넣어요.”

아이들이 여기저기에서 쏟아내는 집 김치 자랑에 이야기는 자연스레 김장 재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정민이네는 김치에 작은 새우도 넣는다고? 아마 새우젓일거야. 우리도 새우젓을 넣으려고 가져왔어.
같이 냄새를 맡아볼까? 고춧가루도 한 번 만져보자.”

“어우, 비린내 나요!”
“고춧가루가 부드러워요, 냄새도 좋고요!”
재료를 직접 만져 본 아이들은 당장에라도 김치를 담글 것처럼 엉덩이를 들썩였습니다.

오늘은 내가 김치 장인!


           사진/ 성정민(7, 오른쪽)과 짝을 지어 김치에 들어갈 무를 갈고 있는 신의(7).                                             
아이들은 무와 배를 직
접 갈아 김치속을 완성했습니다.                                              

드디어 직접 김장을 담그는 시간. 아이들은 먼저 김치에 넣을 무와 배를 강판에 갈았습니다. 두 명씩 짝을 지은 아이들은 서로 강판을 잡아주기도 하고 번갈아 재료를 갈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나도 갈아야 하니까 네가 너무 많이 갈지마”하는 가벼운 실랑이도 오갔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갈은 배와 무에 조리사 선생님이 미리 채를 썰어놓은 채소와 젓갈을 더하고 비벼 무쳐 김치 속을 완성했습니다. 


          사진/ 직접 완성한 김치 속을 이용해 김치를 담그고 있는 정윤성(7).                                                           
                윤성이는 “김치 속을 무치고 다 담근 
김치를 겉잎으로 싸는 것이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치 속이 완성되자 선생님은 절여놓은 배추를 가져왔습니다. 배추를 하나씩 받아 든 아이들의 손이 바빠졌습니다. 아직 아이들 손에는 너무 큰 비닐장갑이 거추장스러울 법도 했지만 아이들은 배춧잎 한 장 한 장을 조심스레 넘기며 섬세하게 속을 채워나갔습니다.

“배추 하나 더 주시면 안 돼요?”
아이들은 김장을 마치는 게 못내 아쉬운 눈치였습니다.

“우리도 김치 담글래요”, 난슬반 동생들의 김장

나래반 아이들이 김치를 담그는 동안 옆 반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들뜬 마음으로 앞치마를 입고 있었습니다.
만 3-4세인 난슬반 아이들이었습니다.

난슬반 아이들은 나래반 언니 오빠, 형 누나가 만들어 놓은 김치 속으로 남은 배추를 담갔습니다. 비닐장갑을 낀 채 얼굴을 비볐던 지민이가 눈에 들어간 고춧가루 때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세수를 하고 온 지민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배추를 집어 들었습니다.


          사진/ “최고예요!” 유다경 양은 이날 담근 김치를 먹어 본 뒤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김치를 함께 맛보기도 했습니다.
“우아! 지우가 만든 김치, 최고예요!”
다경이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지우의 얼굴에도 큰 웃음이 걸렸습니다. 아이들은 연신 맵다며 혀를 내밀면서도 “또 주세요”라며 선생님을 채근했습니다.

김치가 밥 도둑이 되었어요!


         사진/ 김장을 마친 아이들이 교실 한 켠에 전시해둔 김장 재료를 만지고 맛보면서                                    
재료의 특성을 익히고 있습니다.                                                                           

“맛만 봐야지. 빈 속에 그렇게 먹으면 속 쓰려!”
아이들이 앞치마를 벗는 것을 도와주던 선생님이 깜짝 놀라 달려왔습니다.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은 아이들이 남은 김치속을 한 움큼씩 집어 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저지에도 아이들은 “한 입만요”라며 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점심 때 반찬으로 오늘 만든 김치를 줄 거라는 말을 듣고서야 아이들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일어났습니다.

점심 시간, 식판을 든 아이들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득의양양했습니다. 선생님이 눈 앞에서 오늘 담근 김치를 잘라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밥술도 뜨지 않은 채 김치부터 입에 넣었습니다. 김치를 아껴 먹겠다던 정민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의 식판에서 김치는 사진으로 남길 새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때 원장 선생님이 들어왔습니다.
“다들 먹을 만큼 밥을 가져갔니? 남은 밥 가져갈게.”
“안 돼요, 저 더 먹을 거에요!”
경빈이의 다급한 목소리에 선생님들의 입가에서 참지 못한 웃음이 배어져 나왔습니다.

- 작성: 고우현(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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