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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행복했던 토요베트남학교 송년회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3-01-14 조회수 6367

함께라서 행복했던 송년회
가족하나, 사랑둘, 기쁨셋. 토요베트남학교 송년회

지난달 15일 토요일 서울 은평구 하나고등학교. 토요일인데도 엄마 아빠 손을 잡은 아이들로 체육관이 시끌벅적했습니다. 서로 아는 얼굴과 안부를 물으며 느긋한 부모님과 달리 아이들은 강당을 이리저리 오가며 분주했는데요. 잠시 후 무대 뒤로 사라졌던 아이들이 이내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타났습니다.

색색의 아오자이와 무대의상으로 변신한 아이들은 세이브더칠드런과 하나금융그룹이 베트남 다문화 가정 아동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토요베트남학교의 학생들. 그리고 이날은 연말을 맞아 지난 1년간 주말마다 모여 갈고 닦은 베트남어와 문화 실력을 뽐내고 가족, 친구들과 신나게 어울리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송년회 자리입니다. 서울과 인천, 안산, 부천 등 모두 4곳의 토요베트남학교, 270여 명의 아이들은 이날을 위해 한 달 전부터 베트남 동요와 연극, 뮤지컬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렸답니다.

엄마 나라도 아빠 나라도 좋아!


       사진/ 인천 토요베트남학교 아이들은 베트남 전래동화를 각색해 만든 연극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선보였습니다.                                                                                                   

우선 안산과 부천 지역의 토요베트남학교 아이들은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베트남 동요에 맞추어 준비한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송년회를 찾은 엄마들은 자신이 어릴 적부터 듣고 불러왔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아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간주 부분에서 나팔을 불며 멋지게 대형을 옮겨서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부모님들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자 휴대전화와 사진기, 캠코더를 들고 나오면서 무대 앞은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인천 토요베트남학교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은 베트남 전래동화를 각색해 만든 연극이었습니다. 왕의 명령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찾아 온 세 왕자 중 가장 볼품없는 떡을 가져온 막내 왕자에게 왕은 ‘백성이 먹는 음식이야말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말하며 왕관을 물려준 이야기로, 보잘것없다 여겨지는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인류 공통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져온 음식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며 자만하는 두 왕자를 거만한 몸짓만으로도 익살스럽게 잘 표현하여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고, 침착하면서도 공손한 막내 왕자의 태도로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사진/ 서울 토요베트남학교 아이들이 준비한 뮤지컬 공연. 토요베트남학교의 일상으로 노래 가사를               
붙여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불렀습니다.                         
                                           

서울 토요베트남학교 아이들은 토요베트남학교 일상을 그린 뮤지컬을 준비했습니다. 친구와 투닥투닥 대기도 하지만 함께 베트남어와 문화를 배우는 일상을 맛깔나게 표현한 노래와 춤이었는데요. 1절은 한국어, 2절은 베트남어로 불러 멋진 2개 국어 솜씨를 뽐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팀으로 나뉜 아이들은 으스대며 내쫓고 물러나기를 반복하며 극의 긴장을 더욱 높이고 난 뒤 화해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마무리로 멋진 이야기를 완성해냈습니다.

이 공연을 흐뭇하게 보던 부천 베트남토요학교의 학부모 박순희 씨는 “아직 우리 아이가 베트남어를 많이는 못하는 데 이번 송년회를 준비하면서 베트남 동요를 곧잘 부르게 되었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어 “베트남에 가면 쓸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맞벌이 하느라 가르쳐 줄 새가 없어 속상했다”며 “아이가 토요베트남학교를 다니며 베트남어를 배우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가족, 우리 이웃과 함께하는 체육대회


 사진/ 송년회 체육대회에 참여한 인천 토요베트남학교 가족들이 점수를 얻자 환호하고 있습니다.          

오후가 되자 점심을 먹고 돌아온 가족들은 지역 별로 같은 색의 조끼를 나누어 입고 운동회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 아빠도 선수로 출전하는 이 운동회로 순식간에 강당이 응원 소리로 메워졌는데요. 특히 자신의 엄마와 아빠가 나설 때면 아이들의 목청이 2층 구석까지도 쩌렁쩌렁 울려 퍼졌습니다. 이러한 응원 덕분일까요? 어머니들이 평소 내보이지 않던 멋진 춤 솜씨도 마다하지 않고 꺼내 보였습니다. 아버지들 역시 체면은 잠시 내려놓고 ‘꽥’ 외마디 소리를 내지르기도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가져온 상품을 차지하며 함박 웃음을 내보이기도 하고, 아쉬운 걸음으로 들어오는 부모님을 껴안으며 맞아주기도 했습니다.


사진/ 토요베트남학교 송년회에 온 가족들이 박을 터뜨리자 “함께해서 행복해요”는 글귀가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함께 쓰인 현수막이 드러났습니다.                                                        

체육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박 터뜨리기 놀이였습니다. 어릴 적 추억에 아련한 미소를 짓던 아버지와 콩 주머니를 양손으로 쥐던 어머니, 작은 키만큼 더 높이 뛰어보려 폴짝 폴짝 몸을 풀던 아이들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일제히 달려나갔습니다. 가족들의 힘찬 콩 주머니 세례에 박은 1분 만에 갈라졌습니다. 박 속에서 “함께해서 행복해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떨어짐과 동시에 가족들의 환호성이 강당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체육대회를 끝으로 이날의 송년회도 마무리되고 모두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1년간 배운 베트남어와 문화를 마음껏 뽐내는 자리였을 뿐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 사이에 다리를 놓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송년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윙터이몽런 씨는 “새해가 다가오니 친정 가족들이 유난히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베트남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니 그리운 마음이 달래진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사진/ 토요베트남학교 송년회에 함께한 아동들의 밝고 환한 모습                                                   

_작성:고우현(홍보팀)

다문화가정 아동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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