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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이의 빛나는 첫돌잔치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3-01-30 조회수 9048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아이 율처럼 다른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일 친구들도 율이와 함께 건강하고 밝게 또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거창한 생일잔치 대신 소박한 생일상과 지인들의 정성 가득한 기부로 돌잔치를 대신하려 합니다.”

지난 1월 4일 정경철, 김진숙 부부의 첫 아들 율이의 첫 번째 생일을 맞아 율이의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가 함께한 가운데 미역국과 생일케이크가 차려진 조촐한 밥상이 준비되었습니다. 그리고 엿새 뒤, 푸짐한 음식이 차려진 화려한 돌상을 대신해 시작됐던 율이의 온라인 돌잔치, ‘나눔첫돌잔치’도 끝이 났습니다.

율이네 가족이 참여한 세이브더칠드런의 ‘나눔첫돌잔치’는 온라인에서 돌잔치를 하고 축하금은 아기 이름으로 기부하는 새로운 개념의 기부방식입니다. 온라인에 첫돌을 맞이한 아기의 사진과 동영상으로 돌잔치방을 만들고 문자나 이메일 초대장을 받은 손님들은 잔치방에서 축하의 메시지를 남기고 축하금 대신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할 수 있는 훈훈한 잔치랍니다.

율이의 첫 돌잔치가 ‘나눔의 잔치’가 된 것은 율이 엄마 김진숙 씨의 조금은 특별한 생각 덕분이었습니다. 
“율이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얻은 허니문 베이비예요. 저희 부부가 결혼이 조금 늦은 편이라 아이만큼은 되도록 빨리 갖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율이의 돌잔치를 고민하다 보니 결혼식한지 1년 만에 아기 돌잔치에 와달라고 하면 또 부담을 줄 것 같았어요.”

결국 김진숙 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돌잔치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족끼리 밖에서 함께 식사로 대신하려고 인터넷에서 장소를 검색하던 중 ‘나눔첫돌잔치’를 알게 되었고 이렇게 율이의 특별한 돌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율이의 온라인 나눔첫돌잔치 방                                                                                      

갖가지 음식과 돌떡, 돌잡이 용품이 놓인 화려한 돌상은 없었지만 율이 엄마는 그 대신 율이의 돌잔치 방을 꾸미는 데에 못지 않은 정성과 시간을 쏟았습니다. 낮에는 아이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터라 주로 율이가 잠든 시간을 틈타 컴퓨터 앞에 앉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율이의 돌잔치방 앨범에는 율이가 자라는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남겨두고 싶은 엄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축하’도 하고 ‘나눔’에도 동참하는 기쁨 두 배 돌잔치
온라인상에서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돌잔치를 치르다 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율이의 돌잔치방에 축하인사를 남기고 기부를 해주셨어요. 하지만 신용카드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보니 ’정말 한 번만 기부하는 거 맞아? 매달 자동이체 되는 거 아냐?’라고 물어보거나 굳이 봉투에 축의금을 넣어 직접 줘야겠다고 하는 분도 있었어요. 더러는 ‘기부는 아까워서 못하겠다’며 율이 선물을 사주신 분도 있었고요.”

하지만 율이의 돌잔치 덕택에 율이 엄마는 남들과 같은 돌잔치를 했더라면 듣지 못했을 칭찬과 격려의 말을 많이 들었다고 쑥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사는 곳이 신도시 아파트 단지라 이웃에 율이 또래의 아기를 둔 엄마들이 많아요. 매주마다 한번씩 서는 아파트 장날에 장도 함께 보고 육아 정보도 나누는데 엄마들 사이에 율이 돌잔치에 대해 소문이 퍼졌어요. 다들 저보고 ‘트렌드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서 다음 번엔 아기돌을 나눔첫돌잔치로 하겠다고 해요.”


사진/ 율이의 첫돌은 돌기념 가족사진 촬영으로 대신했다.                                                           

아이를 통해 나눔을 배워가는 엄마와 아빠
율이의 온라인 돌잔치가 끝난 뒤 율이 아빠 정경철 씨는 두 달간의 일정으로 스웨덴 출장을 떠났습니다. 집에 남은 엄마와 율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돌잔치방을 둘러봅니다. 돌잔치는 이미 끝났지만 율이의 지난 사진과 손님들이 남긴 메시지를 읽다 보면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사진/ “여기 율이 있네!” 율이와 엄마가 율이의 돌잔치방을 보고 있다.                                           

“율이 나눔돌잔치 이전에는 후원이나 기부를 하는 일에 솔직히 큰 관심은 없었어요. 내 아이의 돌잔치를 나눔의 실천으로 하게 되면서 ‘나눈다는 것이 꽤 괜찮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율이도 아직은 생일이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모르지만 나중에 커서 자기 돌잔치를 떠올리며 자부심을 갖지 않을까요?” 


사진/ 돌잔치를 마친 율이가 세이브더칠드런으로부터 받은 선물                                                   

장한 일을 해낸 율이를 위한 작은 선물도 준비됐습니다. 율이의 첫돌 잔치방 사진과 방명록 축하 메시지가 모두 담긴 앨범이 그것입니다. 돌잔치방을 찾은 손님을 위해서도 율이 사진이 담긴 감사 카드가 ‘답례품’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사진/ 엄마 무릎에 앉아 돌잔치 앨범을 보는 율이                                                                       

나눔의 릴레이
율이의 돌잔치를 통해 총 65만원이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나눔의 돌잔치를 치르고 난 뒤 몸이 아파도 약을 먹을 수 없고 병원에도 갈 수 없는 지구촌의 또래 친구들에게 귀한 선물을 안겨 줄 수 있게된 것입니다. 첫돌을 막 지난 율이가 ‘빛날 율’이라는 이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역할을 해낸 것이지요.  

율이의 어머니 김진숙 씨는 앞으로 둘째 아기가 태어나도 나눔첫돌잔치로 치를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의 바람이 있다면 세이브더칠드런의 오랜 역사만큼 나눔의 릴레이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30년쯤 지나 율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율이의 아이도 나눔돌잔치를 하면 정말 뜻 깊지 않을까요?”

_글, 사진 : 김지연(홍보팀), 자료사진 : 정율의 나눔첫돌잔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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