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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를 다녀온 배우 김아중 씨를 만나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3-06-04 조회수 12137

깊어진 질문, 넓어진 이해
라이베리아를 다녀온 배우 김아중 씨를 만나다.


”정답을 알고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배우 김아중 씨는 지난 3월 세이브더칠드런, SBS 희망TV와 함께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다녀왔습니다. 일상이 된 분쟁과 조혼, 성폭력의 위험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그곳 소녀들을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소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다시 교육의 기회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학교를 짓는 데 동참하고… 그 모든 순간 순간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는 그녀. 귀국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김아중 씨는 여전히 아이들을 위한 자신의 쓰임이 무엇일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진/ 분쟁과 차별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배우 김아중 씨.                  
         지난 3월 11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에서 김아중 씨는 분쟁과 조혼, 아동노동 등으로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린 여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돌아왔습니다.                                                                       

평소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멀리 아프리카 방문에 동행해주신다고 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현장 방문을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동안 작품을 하며 사랑에 대한 결핍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왔어요. 주로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나 주제의 작품들이었죠. 그러면서 오래 전부터 ‘저를 보러 와주시는 여성분들을 위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하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팬들과 함께 국내 미혼모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이 소식을 들은 희망TV에서 아프리카의 걸마더(Girl Mother, 10대 미혼모)를 돕는 일에 동참하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동안 선배나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만 동참을 못하는 것 같은 마음의 짐이 있었거든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함께 가겠다고 했지요.

라이베리아 현지에서 여자 아동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현지에서 우연히 외교부에서 일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라이베리아가 한국전쟁 직후 어려움을 겪던 한국을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그러면서 ‘한국이 이렇게 다시 도와주러 와주니 우리도 한국처럼 어려움을 털어내고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이렇게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돌고 도는 거구나. 우리가 받은 것이 있으니 이렇게 또 갚을 기회가 생기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라이베리아에서 만난 아이들도 한 명, 한 명 다 기억에 남아요. 직접 만났을 때보다 한국에 돌아와서 아이들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요. 그 중에 성폭행의 아픈 기억을 가진 아비가일이라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일 때문에 어린 나이에 아이도 낳아야 했고요. 근데 아직 끔찍했던 그 날의 기억을 지우지 못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자기는 아이도 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느냐?’ ‘자기하고 비슷한 처지에 놓인 친구가 있는데 같이 학교에 가도 되느냐?’라고 계속 묻더라고요. 아비가일을 보면서 ‘아직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는데도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포기하지 않았구나.’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잊지 않고 직접 아이들에게 보낼 선물을 챙겨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신 것 같은데요.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은데 상투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조금 망설여져요. 그래도 ‘오늘 하루 너무 배고프고 힘들더라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꼭 전하고 싶어요. 이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친구들이 스스로를 다잡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어요.

앞으로 아프리카 여자 아동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되돌려주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요즘 가장 큰 고민이에요. 제가 뭘 하면 좋을지요.
20대 여배우에서 이제 30대가 되고 보니 마음가짐이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때와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건, 좋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은 물론이고 그와 더불어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직 이렇다 할 답은 못 찾았어요 하지만 ‘작품 속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도 좀 더 좋은 소통자, 중간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을 우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 방문을 통해 경험하고 느낀 것들이 많아요.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은 그 어떤 기준으로도 가르면 안 된다는 것, 더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손길을 내밀어야 된다는 것. 보살핌과 보호, 배고픔, 교육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교와 교육이 아이들에게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도요. 이런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제 역할을 찾는 것이 이번 방문의 숙제인 것 같아요.


     사진/ 이번 라이베리아 방문으로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는 김아중 씨는 “이제 작품 속에서뿐 아니라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베리아에서 보낸 시간들이 김아중 씨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사실 이번 경험으로 제 삶이 송두리째 바뀌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제 개인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해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전에는 관객들과 작품 안에서 배우로만 소통을 하려고 했다면 이번 라이베리아 방문을 계기로 ‘내가 작품을 통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전달자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사회의 실상, 맨 얼굴을 알리고 나눔의 손길을 청하는 그런 중간자적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들을 하게 됐어요. 좋은 배우가 되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지만 그것 또한 내가 배우이기에 할 수 있는 좋은 역할일 거라는 생각이요. 어딘가에 쓸모 있게 쓰일 수 있는 자리를 발견하는 것, 그거야 말로 정말 기쁘고 좋은 일이 아닐까요?


사진/ 라이베리아를 다녀온 후 세이브더칠드런을 방문한 김아중 씨가 직원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글: 박영의(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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