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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 아빠의 특별한 돌잔치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3-06-25 조회수 10501

작년 12월 최재민, 반혜민 부부의 첫 딸 윤서는 갑자기 찾아온 후두염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작고 여린 팔에 주사바늘을 꼽고 사흘 동안 침대에 누워 있는 윤서를 보면서 엄마 반혜민 씨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생후 8개월 밖에 안된 아기가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윤서가 입원했던 병동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는데 어느 날 ‘저기 누워있는 아기들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겠더라고요.”

초보 엄마 반혜민 씨에게 돌을 앞 둔 딸의 입원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지난 4월 1일 첫 번째 생일을 맞는 딸 윤서의 돌잔치에 기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신문에서 돌잔치를 대신해 대학병원 내 어린이 병동에 기부한 부모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윤서 돌을 앞두고 그 기사가 떠오르면서 나눔을 통해 윤서가 친구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진/ 최윤서의 나눔첫돌잔치방                                                                                                

남편 최재민 씨도 아내의 뜻에 흔쾌히 동의했고, 이들 부부는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세이브더칠드런의 ’나눔첫돌잔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 이름이 아닌 생일을 맞은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이들 부부의 마음을 끌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윤서가 엄마, 아빠가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를 했고 이를 통해 남과 나눌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식을 위해 그런 일을 해주는 존경할 만한 부모가 되고 싶기도 했고요.”


사진/ 윤서의 돌을 기념해 찍은 가족사진(왼쪽), 나눔첫돌잔치를 마친 후 엄마와 함께(오른쪽)           

요즘처럼 아기들이 태어나면 50일, 100일, 300일 때에 맞춰 스튜디오 사진 촬영부터 돌잔치까지 알아서 해주는 ‘맞춤식’ 통과 의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을 텐데요. 반혜민 씨는 첫 딸의 돌잔치를 남들 다 하는 방식처럼 하지 않아 오히려 좋았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출산한 또래 엄마들끼리 연락처를 주고 받고 돌잔치 정보도 많이 나눠요. 돌잔치를 준비하는데엔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하지만 고생한 만큼 주인공과 손님 모두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기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돌잔치는 사진 속에서나 기억될 뿐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기도 했고요.”  


사진/ 윤서의 돌잔치방 방명록                                                                                                  

윤서 엄마 반혜민 씨에게는 돌잔치방을 꾸미는 것부터 잊지 못할 기억이 되기도 했습니다. 윤서를 낳고 키우는 지난 1년간 묵혀두어야 했던 디자인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진한 보랏빛 꽃무늬 배경으로 꾸며진 윤서의 돌잔치방에는 유명 가구 회사에서 상품 기획을 담당하여 쌓아온 엄마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난답니다.

“보통 돌잔치는 엄마에게도 아기의 생일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1년 동안 아기를 키우느라 외부와 소통이 없었던 엄마들도 이 날만큼은 사람들에게 자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든요. 화려한 돌잔치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에 윤서의 온라인 돌잔치방을 꾸미며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죠.”

온라인 돌잔치를 낯설어 하시던 부모님들도 돌잔치 진행 과정을 직접 보시면서 나중에는 ‘후원금을 모두 채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누구보다 큰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기도 하셨습니다.  


사진/ 돌잔치를 마친 윤서                                                                                                        

무엇보다 나눔 돌잔치가 정말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확신하게 된 건 친구와 가족, 동료들이 윤서의 돌잔치방 방명록에 남긴 수백 개의 축하 인사를 읽을 때였다고 합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축의금 이상으로 값지다고 생각해요. 돌잔치 방을 대강 한번 둘러보고 끝낼 수도 있는데 다들 아이의 이름을 한번씩 불러주고 진심으로 글을 남겨주었더라고요. 하나 하나 글을 읽을 때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글, 사진: 김지연(홍보팀) 자료사진: 최윤서의 나눔첫돌잔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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