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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대거 유입 - 준비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3-08-23 조회수 12884

투 제이콥슨 (Tue Jakobsen)
세이브더칠드런 이라크 사업장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사진/ 내전을 피해온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는 카웨르고스크(Kawergosk) 난민 캠프. 아직 완공되지 않은
난민캠프이지만 UN에 따르면 이곳에 온 난민이 이미 7,500명이 넘습니다.                        

카웨르고스크(Kawergosk) 난민 캠프의 한 텐트를 나오며 바깥 공기를 마시니 이제 좀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찾아온 안도감 때문에 잠시 몸이 떨리기도 했습니다. 모래 바람이 날리고 기온이 40°C에 육박하는 이 곳 날씨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 이유는 단 하나. 난민촌 텐트에 30분 정도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얼마 전 이라크 북부 지역에 새로 지어진 난민촌입니다.

저는 “이런 곳에서 대체 누가 살 수 있다고?”라며 혼잣말을 했지만 UN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7,500명이 이 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 간 국경이 다시 열렸을 때 내전을 피해 온 시리아 난민입니다.

텐트 밖에 서있는 사이 저는 모래 폭풍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얼굴을 가릴 때에도 신기하게 바라만 보다가 호되게 모래 바람을 맞은 것입니다. 입과 코, 눈에 모래가 들어왔고 뜨거운 바람이 숨을 막았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15분 마다 한 번씩 이런 폭풍을 겪습니다. 하지만 물이 부족해 아이들의 몸에 묻은 먼지를 씻어낼 수도 없습니다. 


사진/ 시리아 난민 7,500명이 살고 있는 카웨르고스크 난민 캠프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때문에 아동의 생활 지역에도 공사 장비가 줄지어 있습니다.                                       

이틀 전, 저는 각자 들 수 있을 만큼의 짐만 짊어진 채 국경을 넘어 오는 시리아 가족 수천 명의 고된 삶을 직접 보았습니다. 국경을 개방한 15일부터 오늘 20일까지 약 3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국경을 건너왔으며 이 중 3분의 1은 지금 제가 있는 카웨르고스크 난민촌에 와있습니다. 아직 난민촌이 완전히 지어진 것이 아니어서 대형 트럭뿐 아니라 거대한 공사 장비들이 도로에 줄지어 있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 곁에 꼭 붙어 있지만 이런 도로를 놀이터 삼아 뛰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한 어머니는 “이 곳은 아이들이 지낼 곳이 못 돼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 짧은 한 마디에 다 담지 못한 그 어머니의 걱정을 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카웨르고스크 캠프로 오는 난민의 수가 가파르게 늘면서 난민촌은 날이 갈수록 비좁아지고 있습니다. 난민촌을 지원해온 지역 정부와 구호 단체들도 새로운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은 며칠 전 국경 지대에서 기초 생활 용품을 제공했으며, UN 및 타 구호 단체들과 손을 잡고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진/ 시리아 난민 7,500명이 살고 있는 카웨르고스크 난민 캠프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새로 온 난민 가족은 텐트가 마련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카웨르고스크 난민 캠프에서 도미즈 캠프로 이동하는 동안 저는 스무 대가 넘는 버스를 지나쳤습니다. 그 버스에는 이제 막 국경을 넘은 시리아 난민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카웨르고스크 난민촌에는 더 이상 이들을 위한 텐트가 없습니다. 이 가족들이 어디서 밤을 보낼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비단 잠자리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대거 이동하는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는 게 차라리 맞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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