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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손으로 만드는 변화 - 부천 차일드클럽 발표회 현장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3-12-23 조회수 6041

부천지역 아동자치활동 차일드클럽 발표회 현장에서

“선생님, 저 내년에도 하면 안 돼요? 진짜 하고 싶어요!”
지난 11월 27일 경기 부천시청 1층은 초등학생 아이들로 활기가 가득했습니다. 그 한 켠에서는 사회복지사의 품에 한 아이가 안겨 로비를 펼치고 있었는데요.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사진/ 지난 11월 27일 경기도 부천시청 1층에서는 빈곤아동 통합지원 프로그램 Change The Future를 통해     
       아동자치활동 차일드클럽에 참여한 아이들이 1년 간의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국내 빈곤가정 아동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통합지원사업 Change The Future에 참여하는 부천 지역 6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지난 1년간 꾸려 온 아동 자치 활동 차일드클럽(Child Club)의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아이들은 이 자리를 위해 직접 발표 자료도 만들고 연습도 미리 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는 중에 내년에도 차일드클럽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인 아이들도 여럿이었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이 이토록 차일드클럽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차일드클럽은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공간에서 자신이 침해받고 있는 권리를 직접 찾아보고 문제를 해결해보는 활동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부천 지역 아이들이 펼쳐온 활동 역시 동네 놀이터와 길목,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매일 들어가는 인터넷 등 자신과 가장 가까운 환경과 맞물려 있었습니다.

차일드클럽이란?
차일드클럽은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 사업장의 아이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침해받고 있는 아동권리를 살펴보고 직접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아동자치활동입니다.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빈곤아동 성장발달 통합지원 프로그램 Change The Future에 참여하는 아동 중 자발적으로 지원한 아이들이 차일드클럽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정과 지역사회, 우리 삶 속 아동 권리
이날 발표에 나선 서부지역아동센터의 차일드클럽 아동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주제로 친구와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정예린(10) 양은 “부모님은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부모님과의 대화 방식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주제를 정한 이유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이 만난 친구들은 부모님과의 대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을까요?


          사진/ 부천 서부지역아동센터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차일드클럽 활동에 참여했던 정예린(10) 양. 예린 양은     
            차일드클럽 활동을 통해 아동들이 부모와의 대화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들어보고 이를 발표했습니다.

“친구들이 부모님께 듣고 싶지 않은 말로 주로 꼽은 것은 ‘그것도 못 하니’라는 식의 비난이었어요. 시험 성적에 대한 꾸지람도 그 뒤를 이었고요. 반면 듣고 싶은 말은 ‘괜찮아, 다음에는 잘 할 수 있을 거야’였지요. 친구들은 부모님께서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말을 좀 더 해주길 바랐어요.”
서부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발표회 자리를 이용해서 이런 친구들의 마음을 담아 포스터를 그리고 이를 부모님들께 선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광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차일드클럽 활동을 펼쳤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벗이 되어드리고 이분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인물전기문을 만들었습니다. 이 전기문에 등장하는 김순녀(77) 할머니는 이날 아이들의 발표회에 참석했습니다.
“아이들이 한 번씩 찾아오면 그게 제게는 큰 낙이었어요. 노래도 불러주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지요. 나이는 어리지만 제게는 이 아이들이 저랑 다를 바 없는 그냥 친구예요.”

이런 우정은 지역 어른들에게만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로부터 어린 아이가 아니라 동등한 존재로 인정받는 것은 아이들에게 의미 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아동 삶의 질 연구’에서도 지역 사회에서 받는 존중감은 아이들이 행복함을 느끼는 환경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 차일드클럽 발표회에는 동네 벽화를 꾸민 심곡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위해 캠페인을 기획한 지구촌지역아동센터와 녹색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바라는 놀이터를 지역 복지관에 제안한 샘터지역아동센터의 차일드클럽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차일드클럽이 만든 진짜 변화
발표회 한 켠에는 부천시 지도가 걸려있었습니다.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는 짬짬이 아이들은 이곳을 오가며 무언가를 부지런히 표시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불쾌한 광고가 많은 골목', '버스가 위험하게 다니는 곳', '담배 냄새가 심한 지역' 등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내년 차일드클럽 활동을 위한 제보였던 것입니다.

이렇듯 내 주변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는 차일드클럽 아이들에게서는 '나도 지역사회 일원이다'라는 당당함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Change The Future를 진행하면서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활동을 지켜본 세이브더칠드런 서울경기지부의 고지은 CTF담당 사회복지사는 이런 모습이 차일드클럽이 가져온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먼저 물어봐야 의견을 말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차일드클럽 활동이 진행되면서 점차 달라지더라고요. 서로 의견도 적극적으로 주고 받으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제안도 많이 해주었죠.”

아이들이 달라지자 지역아동센터도 달라졌습니다. 서울경기지부 김보람 팀장이 차일드클럽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한 점으로 꼽은 것도 이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동자치 활동이란 것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과 지역아동센터의 시각이 모두 같지는 않았어요. 차일드클럽을 단순한 놀이로 보는 곳도 있었고요. 아이들이 만들어 낸 결과를 함께 보고 난 지금은 Change The Future 프로그램이 끝나도 자체적으로 차일드클럽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지역아동센터가 생길 정도예요.”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는 환경을 바꾸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동을 대하는 어른들의 자세까지 바꾸어가는 차일드클럽 아이들. 어쩌면 아이들이 만들어낸 진짜 변화는 동네뿐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 글•사진: 고우현(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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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의 Change The Future는
국내 아동이 신체적 ·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영양 및 교육, 신체활동, 심리정서, 문화체험,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통합지원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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