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하단바로가기
열기
HOME > 기관안내 > 세이브더칠드런이야기 > 나눔이야기

기관안내

후원하기

나눔이야기

글조회
남수단 유혈사태 한 달- “제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1-16 조회수 6087


17살 마샤(가명)는 오늘도 나일강에서 물을 긷습니다.



        사진/ 마샤(가명, 17세)는 부모님과 남동생 두 명, 여동생 한 명과 살고 있습니다.                          


깨끗하지 않은 물은 정수도 할 수 없지만 지금 당장 마실 수 있는 것이라곤 이것밖에 없습니다.


지난 12월 15일 남수단 수도 주바(Juba)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반군의 유혈사태는 마샤가 살고 있던 보르(Bor) 지역까지 확대됐습니다. 집과 상점은 약탈당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자 마샤의 부모님은 마샤와 세 동생을 데리고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일단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피하기 위해 마샤의 가족들은 보르에서 나일강을 건너 20Km 남짓 떨어진 아웨리얼의(Awerial) 피난민 캠프로 향했습니다.

"빈손으로 늪지대로 도망쳤어요. 그곳에서 며칠간 머물다 고지대의 섬까지 간 다음에 배를 빌려 이 곳으로 왔어요. 배를 빌리느라 그나마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썼어요. 이제 먹을 거나 약을 살 돈도 없어요."



          사진/ 아웨리얼에 도착한 배. 이미 8만4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르에서 배를 타고 아웨리얼로 피난 했지만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아웨리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국제분쟁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은 지난 한 달간 사망자 수가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내전을 피해 살던 곳을 떠난 주민의 수는 40만 명, 분쟁의 영향을 받은 주민 중 60% 이상이 아동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학대도 늘고 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구호단체들이 그 동안 교전 지역에 들어가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마샤가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아웨리얼은 이미 수 만 명의 피난민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샤의 가족이 간신히 발견한 나무 한 그루에는 지금 35명의 다른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진/ 아웨리얼에 도착한 대부분의 피난민들은 나무 밑에서 보르를 떠날 때 급히 챙긴 약간의 물품들만         
가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식량은 물론 화장실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나일강에서 용변을 보고 그 물을 마십니다.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병에 걸리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여긴 깨끗한 물이나 화장실이 없어요. 다들 강에다 볼일을 보고 그 물을 마셔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물 때문에 설사를 하거나 장티푸스에 걸렸어요."



          사진/ 아웨리얼로 피난 온 여자들과 아이들이 물을 뜨러 나일강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 식량은 턱없이         
부족하고 위생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샤처럼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면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인지도 모릅니다. 배를 빌릴 돈이 없어 나일강 인근 늪지대에 발이 묶인 사람들만 수 만 명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상당수는 취약한 여성들과 아이들입니다. 강을 건넌 사람들도 극심한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마샤는 미처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배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강 건너 늪지대에 머물고 있어요. 가진 음식마저 다 떨어지면 그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마샤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겁니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마샤는 초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던 곳이 무참히 파괴되고 공부는커녕 당장 마실 물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지금, 소중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마샤는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제 꿈은 의사인데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 여기에 학교가 생긴다면 다닐 거에요. 이곳 아이들 모두 학교에 가고 싶어해요.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사진/ 이른 아침, 아웨리얼 피난민 캠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놀 공간은 많아도 가지고                
놀 만한 장난감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피난민이 몰려들고 있는 아웨리얼 지역에서 아동친화공간을 설치하는 등 아동보호와 교육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 미아 보호 및 가족 찾기, 보건영양 사업 등을 벌일 계획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미리 축적한 긴급구호기금 5만 달러를 송금하기로 결정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수단에서 분리 독립하며 세계 지도에 가장 늦게 이름을 올린 남수단.

지구상에서 제일 어린 나라 남수단의 미래를 가장 오랫동안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건강하게 살아남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해 주세요!

- 글: 신은정(미디어팀)

 

 

**
남수단 아동들을 위해 후원에 동참해주세요


게시글 윗글 아랫글
윗글 시리아 내전 1,000일의 기록
아랫글 세상을 바꾸는 교육의 힘 ②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