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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다시 쓰자” - 네팔 바그룽 주 교육사업 ②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4-07 조회수 6550

[2014 봄호 Vol.127 기획특집]
지역사회와 함께 다시 쓰는 미래
- 온 마을이 배우고 커나가는 교육 사업


2006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을 겪은 지역에서 “미래를 다시 쓰자” 라는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2009년부터 5년간 네팔 바그룽 주에서 교육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외부 단체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자리를 잡고나면 그 운영의 주도권이 지역사회로 이전되어야 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느냐 아니냐는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가난한 마을은 가진 것이 없다?
바그룽 주의 마을들은 대부분 첩첩산중에 있습니다. 제주도만한 면적의 바그룽 주에 포장도로가 6개밖에 없어서, 아르갈 행정마을에서 겨우 15km 떨어진 타라 행정마을로 가는 데 비포장도로로 1시간30분이나 걸렸습니다. 그나마 건기에는 지프차로 갈 수 있지만 우기에는 걷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역의 주요 산업은 농업입니다. 가파른 산에 촘촘히 계단식 논밭을 일궈 농사를 짓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땅이 부족해 소출이 충분치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열너덧 살만 되면 중동이나 인도 등지로 일을 하러 갑니다.

흔히 말하는 “가난하고 열악한 지역”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역은 자원도 역량도 없어 외부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만 같습니다. 물론 열악한 시설을 개보수하고 부족한 교구를 마련하는 데에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은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 10개 행정마을에 48개의 교실이 새로 지어졌고 물이 새던 흙바닥 교실은 위생적인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하고 열악한 마을에 자원과 역량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지역주민들이 일궈가는 프로그램
타라 행정마을의 파슈파티 칸델 할아버지는 자신의 집 마루 공간을 공짜로 제공했습니다. 트리실리 초등학교 1학년인 손주 두 명을 둔 칸델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를 듣는 것이 참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칸델 할아버지의 개인적 선행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독서캠프 실행을 결정하고,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고, 칸델 할아버지에게 장소 제공 의향을 묻고, 독서캠프 선생님을 맡아줄 자원봉사자를 찾는 등의 일을 모두 트리실리 초등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주도했다는 점입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선생님과 지역주민 총 9명으로 구성돼 3년의 임기 동안 학교의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합니다.


  사진/ 파슈파티 칸델 할아버지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의 집 마루를 아이들의 독서     
캠프 공간으로 내주었습니다.(한겨레신문)                                                                    

보방, 보호르관, 타라, 아디가리촐의 4개 행정마을에서는 “가웅식샤 바카리(마을 교육 기금)” 라고 불리는 기금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교에 못 오는 아이들을 위한 것으로,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기금을 모으면 지역 정부, 지역 교육청, 그리고 현지 NGO인 가자유스클럽이 각각 같은 액수만큼 보태는 매칭 펀드입니다. 가웅식샤 바카리 덕분에 총 195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학교와 마을의 발전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주민들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아르갈 행정마을의 아마르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우기 때 학교 담벼락 일부가 무너지자 마을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하루종일 돌을 나르며 담을 다시 쌓기도 했습니다.


  사진/ “우리 아이들 다니는 학교인데, 뭐라도 힘을 보태야지.” 아르갈 행정마을의 아마르 초등학교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지난 우기에 무너진 학교 담벼락을 다시 쌓기 위해 돌을 나르고 있습니다.(한겨레신문)

마을 마을을 속속들이 누비는 파트너 NGO 가자유스클럽
각 마을이 가진 자원과 역량이 발굴, 개발, 전파될 수 있는 것은 세이브더칠드런의 바그룽 주 현지 파트너 NGO인 가자유스클럽이 이곳 마을들을 속속들이 누비며 활동하는 덕분입니다. 행정마을마다 가자유스클럽의 지역자원개발 담당 활동가가 상주해 학교, 영유아 발달센터, 독서캠프 등을 돌아다니면서 프로그램 진행상황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교사와 주민들이 도입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 전파하고 확산시킵니다.


  사진/ 지역자원개발 담당자 차느라 펀 씨는 문자를 시각화하는 수업 방식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르갈 행정마을의 지역자원개발 담당자 찬드라 펀 씨는 어느 학교에서 선생님이 네팔의 동물들을 소재 삼아 단어를 가르칠 때 검은코뿔소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을 실물로 보여주며 수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글자를 순전히 ‘문자’로만 가르치게 되어 있는 기존 교과서를 탈피해 “멀티미디어”를 도입한 셈입니다. 찬드라 펀 씨는 이렇게 문자를 시각화하는 수업 방식을 모바일 회의를 통해 확산시켰습니다. 모바일 회의는 가자유스클럽 활동가가 주선하는 비정기 모임으로, 아르갈 행정마을의 경우 교사,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지역주민 등 30~40명이 참석합니다.


  사진/ ‘외부 자원의 궁극적인 자립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미래를 다시 쓰자”  
프로그램 실행평가 총괄담당 딜 카말 초티리 씨(한겨레신문)     

가자유스클럽에서 “미래를 다시 쓰자” 프로그램의 실행평가 총괄을 맡고 있는 딜카말 초트리 씨 는 외부 지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의 자립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러한 철학이 “미래를 다시 쓰자”가 성공한 비결인지 모릅니다. 

글 : 바그룽 주 김승진(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 한겨레신문

관련글
“미래를 다시 쓰자” – 네팔 바그룽 주 교육사업 ①
“미래를 다시 쓰자” – 네팔 바그룽 주 교육사업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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