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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살람 알라이쿰(안녕), 시리아!” - 내전 4년의 이야기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5-03-19 조회수 9389


“앗 살람 알라이쿰(안녕), 시리아!”

내전 4년의 이야기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기 전, 우리는 얼마나 시리아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시리아는 22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잔혹한 내전으로 우리에게 알려지고 기억되고 있습니다. 2012년 8월, 22만 8000 여명으로 첫 집계되었던 시리아 난민의 수는 불과 1년 뒤에 10배 가까운 217만 여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하루 평균 5400명이 시리아를 빠져나가 2013년에는 한 해에만 180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증가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죽고 건물도 모두 무너져서 시리아가 텅텅 비어 버릴까 봐 두려워요.”


시리아 아이들의 걱정이 매일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전 4년이 지난 현재, 인구 2000만 여명이었던 시리아는 380만 명의 난민을 배출한 국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시리아 안에서는 매일매일 폭격과 총격이 계속되고 이를 피해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이라크 등으로 탈출하는 난민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상을 잃은 아이들, 추억을 잃은 어른들 




2011년 내전이 발발하기 전, 시리아는 아동의 100% 가 초등교육을 받고, 15살~24살 사이 연령대에 글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던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던 국가였습니다. 4년간의 내전을 겪으면서 300만 명의 학령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학교 등록률이 낮은 국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또 2014년에는 시리아 난민 아동의 절반이 학교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매일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 알레포 지역에서 학교 등록률은 고작 6%대를 맴돌고 있습니다. 작년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행한 보고서 <위협 받는 미래>에 따르면 시리아 내 학교 건물이 4955개에서 1만 4080 개의 학교가 피해를 당하고 파괴되고 무장세력에 의해 점령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학교 다니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예전에 다니던 학교도 훌륭했어요. 영어도 배웠고 늘 그림을 그렸거든요. 제가 가장 아끼던 인형을 교실에 두고 왔는데 언젠가는 이전의 학교로 돌아가 인형을 찾고 싶어요.” 


시리아 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 샐리는 폭격 때문에 살던 마을을 떠나 1년 전 부모님과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학교에 다니며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니는 학교 근처에서 2013년 8월부터 지난 달까지도 최소 23 차례의 공중 폭격과 폭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폭격이 다시 시작되면 또 학교를 다니지 못할 것 같아 샐리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시리아를 벗어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해도 현지 아이들과 어울려 학교를 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시리아에서 배우던 내용과는 다른 수업 내용, 언어 장벽, 이미 포화상태인 교실, 또 알게 모르게 난민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로 시리아의 난민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나은 생활을 위해 시리아 주민들은 살던 곳을 떠나 시리아 내 다른 지역으로, 터키로, 레바논으로, 요르단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한 시리아 주민은 총격과 폭격의 위험은 이전보다 덜하지만 살아 온 흔적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렸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삼촌들, 고모들, 친척 동생들과 어울리며 자랐습니다. 이웃의 친구들과 같은 학교를 다녔고요. 그런데 하루 아침에 모두를 잃었습니다. 피붙이 형제들은 레바논, 터키, 요르단에서 난민으로 여동생은 시리아의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며 살아가겠지만 이제 우리 어른들은 완전히 끝난 거 같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4년간 국제 사회의 노력, 성적은 낙제점

  




“제가 뭘 보았는지 상상도 못하실 거에요.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할 수만 있다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하고 싶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2012년 12살 시리아 난민 소년 알리(가명)의 증언을 시작으로 인간 방패로 사용되고 고문과 잔혹한 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를 탈출한 수천 명의 아이들과 가족이 머무르는 난민캠프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기에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폭탄과 총에 맞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아이들의 증언으로 2012년 9월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에서 인권 유린에 대한 온라인 서명을 실시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6만 705명이 온라인 서명에 동참을 해주었고, 이것은 분쟁의 와중에서 시리아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폭력에 대응하고자 약속했던 유엔에게 전달되었습니다. 2014년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평화회담을 앞둔 1월 21일 “아이들을 상대로 전쟁하지 말라” 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들의 안전을 촉구하는 3만 2347건의 서명을 전달했습니다. 

  




또 온라인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영국, 네덜란드, 독일, 요르단, 미국, 덴마크 등에서는 시리아 내전의 종식을 염원하는 촛불을 일제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전의 당사자들과 유엔 안보리 회원국, 유엔 회원국들이 그 동안 결의안을 무시하고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국제사회의 평화 노력은 낙제점을 받으며 올해는 시리아 난민과 시리아 내 주민들에게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네 번의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아이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4년간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과 시리아 등에서 시리아 아동과 가족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옷과 신발, 담요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바우처와 현금지원 등을 통해 난로와 연료 구입을 지원해 왔습니다. 하지만 연료와 방한복, 제대로 된 의료 시설을 갖춘 보건소나 병원, 의약품이 부족해 시리아 아이들은 호흡기 질환, 이상고열과 흉부감염, 동상 등 심각한 질병과 전염병에 노출되는 등 네 번의 혹독한 겨울을 견뎌왔습니다. 




포기할 수 없는 미래 


올해 말까지 시리아 난민의 수가 4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내전 발발 후 4년이 지난 오늘도 시리아 안, 밖에서 아이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혹한 실상을 보고,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이를 잃은 부모, 부모를 잃은 아이, 수 차례 국경을 넘었던 아이. 지난 4년간 시리아에서 들려온 가슴 아픈 이야기들은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무너질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억지로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붙들게 하는 것은 시리아 내전의 현장과, 난민이 살고 있는 이웃 국가에서 목숨을 걸고 학교를 지키는 교사, 자원봉사자, 간호사, 의사, 생명을 살리는 구호 단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폭격을 맞은 건물 잔해더미에서 끝까지 생존자를 구해내고 생필품을 나눠주며 불빛이 꺼진 시리아에서 휴대폰의 불빛을 의지해 부상자를 치료하는 어두운 가운데에도 희망을 바라보는 진정한 영웅입니다. 


5년째로 접어든 내전으로 인해 타지, 타국에서 네 살을 더 먹은 시리아의 아이들. 이들이 평화로운 조국으로 돌아가 밝은 미소로 “앗 살람 알라이쿰(안녕)?” 인사를 건네는 그 날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김지연 (커뮤니케이션부) 






시리아 아이들이 조국으로 돌아가 밝은 미소로 인사 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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