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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난민 아동의 '오늘'을 카메라에 담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6-06-09 조회수 5646



숨은 이야기 찾기: 난민 아동의 '오늘'을 카메라에 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동적 이미지. 혹독한 현실에 절망하며 울부짖는 모습.

미디어가 그리는 난민 아동의 모습은 전형적인 틀에 갇혀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에 나오지 않는 난민 아동의 진짜 일상은 어떨까?’
세계적인 사진작가 패트릭 윌록과 세이브더칠드런은 밝게 웃고 떠들며 미래를 꿈꾸는 난민 아동의 ‘오늘’을 담기 위해 사진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난민 아동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난민 아동이 직접 그리고 제작한 세트장 위에서, 실제 난민 아동을 모델로 촬영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이브더칠드런 아동친화공간 활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친화공간에는 평소에도 많은 아동이 모여 창의적 활동에 참여하고, 함께 놀며 자기 생각과 기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촬영을 위한 사전 인터뷰나 조사 없이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경험을 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 셈입니다.



탄자니아 니아루구슈(Nyarugusu) 난민 캠프에 사는 부룬디 난민 아동과 레바논 베카 계곡(Bekaa Valley) 난민 정착지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아동들은 이번 사진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각각의 기억과 생각을 직접 연기했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그리고, 색칠해 촬영용 세트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난민의 이야기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풀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미디어에 비친 난민의 모습은 하나같이 전형적인 틀에 갇혀있어요.

저는 ‘진짜’ 아이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세트를 꾸미고, 그들의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싶었어요.

난민 아동의 존엄성을 지키는 동시에 난민 아동의 진짜 모습을 대변할 수 있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패트릭 윌록, 사진작가



사진용 세트는 난민 캠프에서 쓰는 구호물품을 재활용해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색채가 가득하고 초현실적으로 꾸미되 극적인 요소는 배제했습니다. 심리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주제에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소품 하나하나에도 난민 아동들의 목소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인지, 탄생한 사진들은 정지된 이미지임에도 한 편의 연극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사진 곳곳에 숨겨진 난민 아동들의 이야기에 여러분도 귀를 기울여 주세요.








강렬한 색채와 여유로운 자세, 감각적인 배경.
패션잡지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이미지의 이 사진.

그런데 혹시 사진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발견하진 않으셨나요?


사진의 제목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실 겁니다.


‘아동 노동(Child Labour)’


왼쪽에 서 있는 두 소년은 올해 12살, 11살인 시리아 난민 형제 바삼과 타마르입니다.

포탄 공격에 다리를 다친 아버지 대신 휴지를 팔아 가족의 생계를 잇고 있습니다.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버는 수입은 평균 3달러 남짓. 폭력과 착취는 일상이 됐습니다.


오렌지 껍질을 벗기고 있는 두 소녀는 16살 루비나와 11살 파라입니다.

 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소녀들은 대부분 과일 통조림 공장에서 과일 껍질을 벗기는 일을 합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고 하루 8달러를 법니다.

고된 노동에 지친 아이들에게 학교에 다니는 것은 너무나 먼 꿈이 됐습니다.


사진 배경에 쓰인 이미지는 코팅된 광고 전단지입니다.

천막에 물이 스미는 걸 막으려면 방수포가 필요하지만, 물품이 부족해 아쉬운대로 전단지를 씁니다.


아동 노동의 현장과,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상품의 광고 사진. 날카로운 대비가 아프게 느껴집니다.






'산행(The Mountain Journey)'


6살 부룬디 소녀 아이비예는 18개월 동생 레베카를 업고 산을 넘었던 기억을 꺼냈습니다.

아이비예는 두 여동생, 아버지와 함께 부룬디를 떠나 꼬박 5일 만에 탄자니아에 닿았습니다.

험난한 산을 넘고 국경을 건널 동안 지켜줄 아버지가 있었던 아이비예는 '나는 행복한 아이'라고 말합니다.


탄자니아 니아루구슈 난민 캠프에 있는 많은 아동이 돌봐줄 보호자도 없이 집을 떠났습니다.

며칠씩 내리 굶으며 밤낮으로 길을 걸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밤중에 산을 넘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습니다.

산속 깊은 어둠 속 피난길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업어주고 부축하며 산을 넘습니다.

  




‘우리의 꿈(Our Dream)’


레바논 베카 계곡 난민 정착지에 사는 시리아 난민 11살 제이나와 10살 사미라는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제이나는 예술가, 사미라는 배우를 꿈꾸는 소녀들입니다.


사진의 배경 그림은 제이나가 직접 그린 것입니다.

사미라는 그 앞에 앉아 배우가 돼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공습으로 이웃집 가족 모두가 순식간에 몰살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미라.

수년간 계속되는 끔찍한 전쟁과 파괴의 현장에서 탈출했지만, 난민 생활은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시리아에서 가장 싫었던 것은 비행기 공격이었어요.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서 기뻐요.

하지만 이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천막이 날아갈까 봐 걱정해야 해요.





‘교육(Education)’


15살 하템은 인생의 1/3을 난민 캠프에서 보냈습니다. 올해로 난민 5년 차.

대학에 진학해 군인이 되려던 꿈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시리아에 있을 때 학교가 공습으로 파괴되는 걸 봤어요. 우리 집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공포에 질렸죠.

레바논에도 학교가 있지만, 수업료를 내고 공부를 계속할 형편이 못돼요.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저도 지금처럼 짐꾼으로 일하며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대신, 학교에서 착실히 공부하면 선생님도 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일을 안 하면 먹고살 수 없는 형편이에요.

게다가 3년 동안이나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공부가 많이 뒤처졌으니 학교에 다니더라도 따라갈 수 없겠죠.

내 처지가 너무나 슬프고 처량해요.




 

‘내가 겪은 일 (What Happened, The Past)'


11살 왈라는 임신한 엄마와 시리아를 탈출했습니다.

왈라는 학교가 공습으로 파괴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했습니다.


이 사진의 배경은 왈라가 그때 상황을 묘사한 그림을 기반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운동장에서 밝게 뛰어노는 친구들과 왈라의 머리 위로 비행기와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이 생생합니다.


왈라의 경우처럼 많은 시리아 난민 아동이 공습으로 살던 집이나 이웃집, 학교가 무너지는 것을 직접 경험합니다.

학교에 다닐 여건이 갖춰져도 이를 거부하는 이유는 이 트라우마 때문이기도 합니다.


왈라는 세이브더칠드런이 레바논 베카 계곡 난민정착지에 마련한 아동친화공간에 다닙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대신 엄마와 함께 집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난민 캠프 안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었지만 왈라에게 여전히 난민 캠프는 낯설기만 합니다. 





‘땔감 구하기(Firewood Collection)’


15살 부룬디 소녀 에스페란세는 니아구루슈 난민 캠프 주변 산에서 땔감을 구하는 일이

난민 소녀와 여성들에게 어떤 일인지를 직접 묘사했습니다.


구호단체가 지원하는 식량을 요리하려면 땔감이 필요합니다. 땔감 구하는 심부름은 보통 아동의 몫입니다. 

주변 산에서 나무를 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식량을 요리하고, 밤의 찬 공기로부터 몸을 지키려면 필수적입니다.

일부 난민은 쓰고 남은 땔감을 다른 난민에게 몰래 팔아 생계를 잇기도 합니다.


땔감을 구하기 위해 여성과 아동이 맞닥뜨려야 하는 위험은 산속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에스페란세도 나무를 구하러 갔다가 위험한 일을 겪을 뻔 했습니다. 


뱀에 물릴 수도 있고, 무서운 아저씨를 만날 수도 있어요. 가까스로 탈출한다고 해도 재빨리 뛰려면 애써 구해놓은 땔감을 모두 포기해야 하죠. 소원이 있다면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 집에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곳을 갖는 거예요.


이 사진의 배경 역시 난민 아동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본 떠 만든 것입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숲 속 나무를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묘사했습니다.





‘말라리아 의사(Doctor Malaria)’


탄자니아 니아루구슈 난민 캠프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질병은 말라리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거주하는 부룬디 난민 아동 중에는 의사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열 살 소년 아니세트의 꿈도 의사입니다. 특히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의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일 년 전 조부모와 부룬디를 떠난 아니세트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임시학습센터(Temporary Learning Center)에 다니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변화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의 오아시스, 아동친화공간 (Child Friendly Space, an Oasis)’


가족의 생계와 자신의 우울한 미래를 걱정하는 난민 아동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친화공간 안에서만큼은 온전한 '아동'으로서 보호받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유로운 놀이활동에 참여하며 '치유의 시간'을 갖고 자신을 표현하는 독특한 방식을 배워갑니다.


많은 아동에게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친화공간은 혹독한 현실로부터 지켜주는 포근한 누에고치,

난민 캠프 안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공간,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먹구름 낀 난민 캠프에서 나와 아동친화공간에 오면 밝게 뛰어노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한 부룬디 아동의 이야기를 패트릭 윌록이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나미(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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