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하단바로가기
열기
HOME > 기관안내 > 세이브더칠드런이야기 > 나눔이야기

기관안내

후원하기

나눔이야기

글조회
그가 라이베리아에서 춤춘 까닭...들어보고 들어주는 '소원펀딩'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6-09-28 조회수 3429


그가 라이베리아에서 춤춘 까닭...


-들어보고 들어주는 '소원펀딩' 시작합니다




어디 소원을 공으로 듣겠습니까.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 담당 팀 최유경 과장, 라이베리아에 출장 가 ‘말춤’ 추고 왔습니다. 아이들의 진짜 ‘소원’을 들으려고 “망가지기로 작심했다”고 합니다. 여행 가방엔 스쿨미 마스코트 당당이, 박지성 선수 사진, 게임에 쓸 여러 종류 사탕 등을 담았습니다. 아이들은 누가 자기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는지 기막히게 간파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렇게 모은 소원을 가져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을 벌입니다. 들어보고, 들어주는 ‘소원펀딩’입니다. (www.sc.or.kr/soOne) 라이베리아 올걸스스쿨, 팔라 공립학교, 제이에스 바플리 공립학교에서 모은 소원들 가운데 일단 네 가지를 띄웠습니다. ‘양호실을 만들어 주세요’ ‘좋은 선생님이 필요해요’ ‘우리 학교에 고학년을 만들어주세요’ ‘놀이터가 필요해요’입니다.  
 이 소원을 모으기까지 최 과장은 얼마나 많은 몸개그를 선보여야 했을까요? 출장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비슷한 '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 게임을 하는 최유경 과장과 라이베리아 아이들.



몸개그


어른들이 어떤 ‘정답’을 바라는지 아이들은 알아요. 그 영향 받지 않고 ‘진짜’ 목소리를 들으려면 제가 망가지더라도 우선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박지성 선수 사진은 라이베리아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가져갔어요. ‘라이베리아에서 유명한 선수는 누구야?’ 이렇게 물어보며 대화 거리를 이끌어내려는 거였죠. 싸이 ‘강남스타일’도 그래서 가져갔는데, 말춤은 저 혼자만 췄어요.(웃음) 라이베리아에선 손님이 오면 같이 춤을 추는데 제가 너무 못하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학교에 가기 전에 현지 스태프들이랑 롤 플레잉 게임을 미리 해봤어요. 스태프들이 아이들인 척 한 건데, 처음엔 어색해 하더니 나중엔 진짜 아이처럼 같이 놀았어요. 절대 지시하지 않기, 많이 듣기 원칙도 서로 확인했고요.
 라이베리아 세 학교를 각각 두 번씩 방문했는데 첫날엔 놀기만 했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바꾼 ‘그린 라이트 레드 라이트’ 게임 하면서 사탕을 나눠먹었는데 가지고 간 것 중에서 제일 인기 있었던 건 뭘까요? 땅콩 캬라멜. 두 번째 가니 아이들이 먼저 달려와 저랑 셀카를 찍더라고요. 사실 두 번 방문도 부족한 거 같아요.”



열심히 토론하는 아이들



‘당당이’에게 말해줘


무턱대로 말하라는 것보다 '당당이' 친구에게 이야기해달라면 아이들이 더 가깝게 느낄 거 같았어요. '너희들 이야기를 들으려고 당당이가 35시간을 날라 왔어. 우리 학교엔 뭐가 필요한지 이야기해 줄래?’ 각 학교마다 아동클럽(Child Club) 회원 30명을 4~5명씩 나눠 토론을 벌였어요. 아이들 의견이 겹치는 게 꽤 있었어요. 그렇게 각 학교별로 4~5개 소원을 모은 거예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소원은 컴퓨터예요. 전기도 잘 안 들어오고 망가져도 고치기 힘든데 왜 이게 필요할까 속으로 생각했거든요. 아이들이 컴퓨터만 배우면 어떤 직업이라도 가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멀리 보고 생각도 깊었어요. 양호실이 필요하다는 것도 자기들 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도 아프면 치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당당이 스티커를 붙인 아이들



선생님은 잠시만~


“선생님이 옆에 계시면 아이들이 진짜 이야기를 잘 못해요. 좋은 점에 ‘선생님이 잘 해줘요’하더니 나쁜 점에 ‘선생님이 학대해요’라는 모순적인 이야기가 나오죠. 그래서 아이들 토론은 두 번째 학교부터 선생님이 안 계신 상태에서 했어요. 많이 배웠어요. 외국인인 저보다 현지 스태프가 물을 때 훨씬 더 속마음을 털어놓더라고요. 그래서 개별 인터뷰를 할 땐 제가 오히려 한 편에 빠져있기도 했어요. 개별 인터뷰는 선생님뿐 아니라 친구들도 안 보이는,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곳에서 해야 한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죠.”





목소리


“마지막 학교 떠날 때 아이들이 다 같이 ‘스쿨미(School me), 스쿨미’ 연호하는데 무슨 신흥종교 같았어요.(하하) 세이브더칠드런의 중요한 가치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건데 그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최 과장 춤 솜씨는 별로 안 늘었답니다. 귀는 단련됐습니다. 이렇게 모은 라이베리아 아이들의 ‘소원’ 들어주시겠어요?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게시글 윗글 아랫글
윗글 "오늘은 제가 엄마로서 긍정적 변화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아랫글 시리아 알레포에서 희생된 동료 사마르를 추모하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