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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모두 나눔첫돌잔치! “우리 아이들이 커서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7-03-17 조회수 5225


[후원자이야기 6]

아이 셋 모두 나눔첫돌잔치!

“우리 아이들이 커서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선휴, 은휴, 민휴 가족 인터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인 사랑스러운 아이와의 첫 만남, 아이의 첫 눈빛, 첫 웃음 그리고 첫돌.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옛적부터 첫돌을 맞은 아이에게 밥그릇, 국그릇, 수저 한 벌을 마련해 조촐한 잔치를 베풀었고, 삶의 시작을 함께 축복했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내 아이의 돌잔치를 세상의 이웃과 나누기로 생각한 부부들이 있습니다.
이승호, 서효진 부부는 아이 셋의 첫돌을 모두 나눔첫돌잔치로 치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첫돌잔치는 대한민국 최초로 온라인 돌잔치를 하고 축하금을 기부하는 신개념 기부캠페인으로, 2012년 36명의 아기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489명의 아기와 가족, 그리고 6,731명의 친척과 지인이 동참했습니다. 셋째까지 모두 참여한 가족은 이들이 처음입니다


“서로  얼굴 보고 함께 둘러앉아 밥 먹고, 돌잡이의 기쁨도 나누는 생일도 의미 있지만, 서로 얼굴도 모르고, 돌잡이는커녕 돌까지 살아가기도 힘든 아이들을 위해 함께 나누는 생일도 의미 있을 것 같아서 번거롭더라도 이리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첫째 선휴의 나눔첫돌잔치 온라인 돌방에 이 부부가 올린 인사말입니다. 


“덕분에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뻐! 앞으로도 건강하게 밝은 모습으로 씩씩하게 크길 바랄게!”
“많은 돌잔치에 참여해봤는데, 아가들의 건강함과 부모님의 뿌듯함을 넘어 저도 같이 감사하고 행복감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사랑과 웃음 가득한 가정이길 바랄게요!”
“나눔의 아이디어도 참 멋지고… 축하합니다!”
“엄마 아빠가 너에게 세상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선물을 주었듯이, 너도 예쁘게 자라 세상 그 무엇보다도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렴!”


친척과 지인들이 세 차례나 빼곡히 나눔첫돌잔치 온라인 돌방 방명록에 남긴 축하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습니다.


2013년 첫째 선휴의 이름으로 1456만원의 나눔 축하금이 모여 아프리카 말리 등 저개발국 생명의 우물 만들기를 후원했고, 2015년 둘째 은휴 때는 아프리카 니제르에 염소 20마리를 보냈고, 2017년 1월에 치른 셋째 민휴의 나눔첫돌잔치에선 책가방과 학용품 보내주기를 후원했습니다. 


아이 셋 모두 나눔첫돌잔치를 한 선휴, 은휴, 민휴 가족사진.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첫돌잔치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결혼 전 우연히 뉴스를 봤어요. 한 부부가 기부단체를 방문해 돌잔치 축하금을 기부했다는 뉴스였죠. 그걸 보고선 ‘우리도 저렇게 하자!’ 한 거죠. 그래서 첫째 선휴의 돌이 다가오게 되자, 검색을 열심히 하다가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첫돌잔치를 찾았어요. 특히 실시간 방명록을 친지들이 쓸 수 있다는 거, 프로그램 방식이 마음에 들었죠. 저희 부부는 지인들이 직접 자신이 기부한다는 사실을 알길 바랐거든요. 무엇보다 제대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가 전달되는지도 수차례 검색해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믿을 만하다, 판단해서 참여를 결심했어요.


소식 듣고 주변 가족과 친지 반응은?

이전부터 돌잔치를 준비했던 부모들에게 종종 들었던 말이 있어요 ‘두 번은 못 하겠다.’ 부모는 부모대로 준비하랴 힘들고, 아이도 아이대로 무리한 일정으로 몸살 나고. 즐겁지만 그만큼 힘든 거였죠. 무엇보다 아이들은 그 정성 가득한 잔치를 기억 못하잖아요. 기억하지 못할 거라면 의미라도 남게 해주자. 이런 기부 돌잔치가 그 방법이라고 봤어요.
저희는 이런 생각대로 한 거라 만족하죠. 근데 친척들은 서운해 하신 분들도 계세요. 돌잔치 하고 나중에 그걸로 기부해도 될 걸, 하는 의견도 있었고요. 근데 둘째, 셋째 모두 해보니 그 말씀도 맞지만 그분들은 기부 사실을 잘 모를 것이고, 우리도 과연 큰돈 생기면 흔쾌히 기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잘한 거 같아요.(웃음) 사실 좀 부끄럽기도 해요. 거액도 아니고요.



첫째 선휴는 우물 만들기, 둘째 은휴는 염소 보내기, 셋째 민휴는 학용품 보내기로 나눔하셨는데요. 이렇게 선택한 이유라도?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첫돌잔치 홈페이지에서 후원 분야를 고르는데, 너무 좋은 아이템이 많은 거예요! 고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선휴 때는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게 물이니까 우물 하자, 은휴 때는 물 다음에 필요한 게 뭘까? 하다가 염소(식량과 자립), 막내 민휴 태어났을 때는 당연히 나눔첫돌잔치는 할 건데, 아이들이 먹고 살 수 있게 되면 발전을 해야 한다, 교육을 받아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학용품 후원 아이템 보고 이거다! 했고요. 나눔첫돌잔치 캠페인에서 아이템 선정을 잘해둬서 사실 보면서도 놀랐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웃음)



 선휴, 민휴, 은휴. 모두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세 아이 다 나눔첫돌잔치 한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잖아요. 어떤 기분이었는지?

솔직히 인터뷰 연락 주셨을 때, 왜 우리 부부한테 인터뷰를 청하지? 생각했어요. 그만큼 대단치 않게, 당연하게 하는 것으로 결정했고요. 또 셋 중 한 녀석만 평범한 돌잔치를 한다면, 그녀석이 커서 왜 언니들한테만 좋은 거 해줬느냐고 원망할 거 같았어요. 해볼수록 점점 행복감이 커지네요.(웃음)
정말 나눔첫돌잔치 하면서 우리 부부 기분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알게 됐을 때, 어떻게 느낄까?’ 그게 너무 기대가 돼요. 우리 아이들이 다른 이들과 나누고 주변을 돌아보는 경험을 하기를 바라면서 한 건데,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참 궁금해요. 


요즘은 아기들 셋과 어떻게 지내시나요?

현재 저는 육아휴직중이고요. 아이들 셋 다 아픈 데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그저 저희는 부모로서 아이들한테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고, 감사하며 살려고 하고요. 뭐 쉽지는 않지만요.(웃음) 참 나눔첫돌잔치 액자도 선물해주시잖아요. 그거 아이들한테 나중에 꼭 보여주고 싶어요.
너 이랬어, 너, 이름도 모르는 다른 나라 아이들 조금 도왔어, 하면서요.


나눔첫돌잔치 후 어떤 변화가 생겼다면? 혹시 지인들 중에서도 나눔첫돌잔치 하고 싶다, 생각하신 분들은?

우선 큰 변화는 생각과 마음의 변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기부나 나눔, 이런 거 생각만 있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 저와는 별 상관없는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눔첫돌잔치 하면서 기부나 나눔이 어렵거나 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실제론 어렵지 않은 건데, 생각이 많고 망설이다 보면 항상 놓치고 잊어버리게 되죠. 우리 아이들 통해 생각이 바뀐 게 가장 큰 변화네요.
사실 주변의 젊은 사람들도 이런 기부돌잔치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미혼의 경우는 더 그렇고요. ‘이런 게 있어요?’ 묻는 분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알고 나면 호의적이에요. 저희 부부도 셋째까지 다 이렇게 한 것에 만족해요. 하지만 집안마다 다 상황이 다르니, 그럴 마음이 있어도 선택은 달라질 수 있겠죠. 아직 주변에 하신 분은 없지만 생긴다면 동지를 만난 기분이겠죠?



 인터뷰 동안, 심심한지 드러누운 은휴와 웃고 있는 선휴. 벽에 붙여둔 칭찬종이에 착한 일 한 메모가 가득합니다.


아이 키우기와 나눔(기부)이 닮은 점이 있다면?

아이 키우는 일은 내 욕구, 욕망을 내려놓아야 하고, 섬김과 인내가 필요해요. 동시에 두 가지 모두 사랑을 전하는 일이지요. 특히 애 키우는 입장에서는 생명의 권리를 자주 생각하게 돼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은 그래서 참 소중한 일이에요. 더욱이 우리 아이들을 통해 사랑을 더 전할 수 있다면 나중에 더 크고 좋은 세상으로 돌아올 거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저희 부모가 저희를 키워주신 그 마음, 그 사랑만큼 아이 키우기든 나눔이든, 우리도 그 몫을 아이와 세상에 다하는 것이죠. 나눔은 작은 실천이 중요하고, 또 실천할 용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떤 아이들로 키우고 싶으신지,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싶으세요?

남이 하는 건 다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에요. 하지만 적어도 저희는 이기적인 사람으로는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일에 거리낌 없이, 겸손하게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아이들에게도 말해요. 재물은 우리 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 내게 맡겨진 것이잖아요.

돈에 좌우되는 사람이 아니라, 이상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쓸 수 있는 사람, 더 큰 가치를 위해 쓰는 사람이 되라고요. 또 부모가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야겠지요.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에 나설 수 있는 그런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요. 물론 우리 자신도 쉽지는 않아요.(웃음)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도 3, 40대가 많아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정말 세상이 힘들잖아요. 환경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들어서 더 그렇다고 생각해요. 이럴 때 저희 같은 젊은 부모들이 작은 사랑을 실천하며 산다면, 사회 환경도 변하고 아이들도 변하고, 또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됐을 때 더 행복한 사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작은 사랑의 실천을 ‘들이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웃음)
또 세이브더칠드런에도 감사드려요. 더 많은 좋은 실천, 더 좋은 활동으로 더 넓게 알려지길 바라요. 잘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게 아쉽죠. 또 처음 생겼을 때의 좋은 취지를 잘 지켜나가시면 좋겠고요. 좋은 인연 갖게 도와주셔서, 저희 가족이 오히려 고맙습니다.





나눔첫돌잔치 액자들을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크면 보여줄 소중한 선물입니다. 첫째 선휴 때는 아프리카에 생명의 우물 만들기를, 둘째 은휴 때는 니제르에 염소 20마리를, 2017년 1월 셋째 민휴의 나눔첫돌잔치에선 책가방과 학용품 보내주기를 후원했습니다.


평범한 인간의 삶은 때로 선의 하나만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평범하고 연약한 인간이기에 기꺼이 사랑의 힘을 알아, 세상과 타인의 고통을 보듬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나눔첫돌잔치 같은 작은 사랑, 작은 기부에 나선 모든 가족들의 힘이요, 아름다움입니다.


베풀 선 가질 휴(선휴), 은혜 은(은휴), 백성 민(민휴)의 한자를 써서 아이들 셋 이름을 지었다는, 그래서 ‘먼저 베풀면 (나도) 은혜를 받고, 사람들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는 이승호, 서효진 부부. 메마른 오늘, 그 나지막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더욱 은은하고 깊게 다가왔습니다.


 

 이선희(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이승호 서효진, 세이브더칠드런




2012년 7월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에 410만 원을 후원한 정원이(김익현, 김선정 부부)의 돌잔치를 시작으로,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첫돌잔치는 2016년까지 총 489명의 아기와 가족, 6,731명의 지인이 동참했습니다. 이 중 15가족은 둘째 아기까지 참여해주셨습니다.

아기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주기, 필수약품 5종 보내주기, 생명의 우물 만들기, 책가방과 학용품 보내주기, 비상식량 보내주기, 한생명을 살리는 의료비(국내의료비지원) 지원 등을 후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나눔첫돌 아기들아, 모두 모두 건강하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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