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민 아빠의 말리 이야기 3 - 말리의 아름다운 결혼 이야기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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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9-03-03 조회수 5488 |
말리에는 밤바라족, 투알렉족, 도곤족, 송고이족, 세누포족, 훌라니족 등 30여개 이상의 종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또한 수니파 모슬렘이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슬람 국가 이긴하지만 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교, 토속종교 등 다양한 종교가 함께 공존 하고 있습니다. 니제르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바마코 시내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는 필립의 가족들이 다니는 교회 였습니다. 모슬렘이 이처럼 많은 나라에서 처음으로 가보게된 결혼식이 교회에서 치뤄진다는게 무척 신기했습니다. 물론 결혼을 축하하러 온 사무실 동료 아부, 술레만, 마두 등 모두가 모슬렘들입니다. 이들에게서 TV 와 신문을 통해 수없이 접했던 기독교와 모슬렘간의 갈등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동료의 결혼을 축하하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도 엄숙한 순간을 함께하는 모습만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을 뿐입니다.
이윽고 결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두줄로 선 합창단이 전통악기에 맞춰 결혼 시작을 알리는 축하송을 부르며 입장하고 그 뒤를 따라 신랑과 신부가 입장 했습니다. 모든게 빨리 빨리 진행되고 30분 안에 모든걸 끝내야되는 한국의 결혼식과 달리 세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결혼식은 온통 축제분위기 였습니다. 단순히 주례만이 아니라 가족과 친지들의 축하 시간이 따로 있고 연이어 이어지는 축하송과 축하 뮤지컬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렇게 장시간 결혼식이 진행되기에 신랑 신부는 우리와 달리 결혼식 주요 순서를 제외하고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이날 식장에는 500여명의 축하객들이 몰려왔습니다. 축하금만 내고 밥만먹고 가는 우리의 결혼식과는 달리 대부분의 하객들이 결혼 시작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결혼예식의 마지막순서는 방문한 모든 하객들이 앞줄에서부터 일어서서 차례로 신랑과 신부와 악수를 하며 축하의 메세지를 전하고 준비한 선물 혹은 축하금을 출구에 마련된 작은 상자에 놓고 나갑니다. 이때 봉투에 이름을 쓰거나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를 줘야할지 고민하거나, 생색낼 것도 없습니다. 단지 진정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새신랑과 새신부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TV에서 신기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모슬렘국가인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특집방송과 성탄 예배 및 미사를 생방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는 모슬렘을 위한 예배 방송을, 토요일에는 개신교 예배와 천주교 미사를 방송한다고 합니다. 이는 분명 우리가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이슬람 국가의 모습은 아닐것 입니다. 다양한 삶에 대한 존중,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곳 말리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인것 같습니다.
요즘 사하라사막에서 불어오는 거대한 모래바람인 ‘하르마탄’으로 매일 매일을 흙먼지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망고 레인’과 더불어 이제 곧 망고 시즌이 시작될 것입니다. 어서 빨리 메마른 땅에 단비가 오고 달콤한 망고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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