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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의 아프리카 희망歌⑦가슴 따뜻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하나 모여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09-05-07 조회수 29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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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하나 모여 시작될 수 있었던 아프리카 말리 요로쏘 지역 5세 미만 영유아를 위한 보건의료 서비스 향상 프로젝트! 마침내 그 첫 결실을 맺었습니다.

두 달여 간의 공사기간 끝에 요로쏘 센트럴(Yorosso Central)과 쿠리(Koury) 두 지역에 새로운 모성아동센터(Maternity and Child Center)가 들어섰습니다. 그동안 사전 조사와, 마을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수차례 방문했던 두 지역은, 산모의 건강과 출산, 신생아 생존을 위한 의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대다수의 마을들이 여전히 보건의료시설 반경 15k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모성아동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를 3-4시간 이상씩 걸어가는 모습은 아무리 해도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그나마 기존의 모성 아동 센터도 비위생적이고, 부족한 시설로 인해 출산 하루 후 퇴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60%가 넘는 산모들이 집이나 마을 단위의 재래식 시설에서 출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신축된 모성아동센터에 대한 최종 점검과 공사 완료 승인을 위해 새벽 6시, 직원들과 함께 요로쏘로 향합니다. 지평선에 걸친 잿빛 어둠 너머로 슬그머니 새벽 녘이 올라 오기 시작하는 시카쏘의 새벽. 머리에 나무 한 짐 가득 지고 시장으로 향하는 마을 아낙들과 목자도 없이 황량한 벌판을 헤매고 있는 양 떼들은 이곳 만의 고요한 아침 풍경입니다. 눈꺼풀은 계속 감기워도, 마음은 새로 지어진 모성아동센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한편으로는 고작 두 달만에 얼마나 변화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처음 요로쏘 지방에서 마주했던 기존의 모성아동센터에게 받았던 충격과 공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의료 시설에 대한 상식과 통념을 철저히 깨뜨려 버린 주인공.
 

요로쏘 두나 지역의 기존 모성아동센터. 병원이라기 보다 동굴에 흡사한 모습입니다.
 
사실 이 곳이 보건의료시설이라는 사실은 현지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거의 반쯤 주저 앉아 있는 건물 외관. 건물 외벽의 페인트가 다 벗겨지고 마모되어 나타난 흉측한 검은 빛깔에 도무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입구 바로 앞까지 다가가도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칠흙같은 어둠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입구에 다다르니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확 얼굴에 와닿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칫했지만, 뒤따라오는 일행에 떠밀려 엉겁결에 내부에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이거야 원…… 할말이 없습니다. 도대체 몇년 동안 방치해 놓은 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어둠에 익숙해 지자 천장을 두르고 있는 몇겹의 하얀 천들, 저게 다 거미줄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불청객들에 놀라버린 천장 위의 실질적인 거주자들도 ‘찍찍찍’ 거리며 잠시 소란을 피웁니다. 이미 이 곳은 사람을 위한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어지러이 널려 있는 의료 기자재들.
그나마 너무 낡아 버린 의료 기자재들은 사람에게 사용되어서는 큰일 날 것만 같습니다. 
 
 
                            


산모들이 아기를 낳고 휴식을 취하는 병실에는 달랑 두 개의 침대가 있지만 먼지와 검은 때가 가득합니다. 면역력이 취약한 신생아와 막 출산해 지쳐 있을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차라리 하루 빨리 집에가서 쉬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솔직히 빨리 이 곳을 빠져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느새 요로쏘 센트럴에 이르러 새로 지어진 모성아동센터를 바라 보고 있습니다. 저의 이 곳 보건의료시설에 대한 기분 나쁜 첫 기억을 말끔히 씻어줍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여로 지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한국 국민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만든 ‘국제빈곤퇴치기여금(항공권 연대기여금)’으로 신축된 요로쏘 지역의 모성아동센터의 모습입니다. 들어가기 조차 꺼려졌던 그 건물이 깔끔한 분홍색 건물로 바뀌어 있습니다.
 
 
 
모성아동센터 옆에 위치한 있는 이 시설은 앞으로 예방 접종실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뜨거운 땡볕에 지친 주민들에게 시원한 쉼터를 제공해 줄 수도 있습니다. 
 




센터 내부는 진찰실과 분만실, 간호실 그리고 병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건물 내부에는 전기 조명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어두운 밤도 엄마와 갓 태어난 아기의 첫 만남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분만실에 구비되어 있는 상수도 시설도 청결한 환경 유지와 위생적인 분만에 큰 도움을 줄 것 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요로쏘 지역 보건의료 관계자 모두 새로운 모성아동센터를 둘러 보는 내내 들뜬 표정이 역력합니다. 특히 공사 기간 내내 자발적으로 건축 기자재와 노동력을 제공해 주었던 마을 사람들 중에는 자기 자식 대하듯이 센터를 어루만지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향후 두 지역의 모성아동센터는 지역 보건의료 인력들과 마을 자치회원들로 구성된 ASACO(지역 보건의료센터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립 운영됩니다.
 


 


사진 속에서 정말 기쁜 표정을 짓고 계신 분이 신축 모성아동센터 운영위원회장님이십니다.

최종 점검후 큰 환호와 우렁찬 박수 소리 가운데 싱글벙글 회장님께 센터열쇠를 전달해 드리는 모습에 제 마음이 다 훈훈해집니다.
 
하지만 벅차오름도 잠시, 향후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두나(Douna) 마을에서 보았던 동굴 같았던 모성아동센터도 처음에는 깔끔하지 않았을까요? 비록 인프라 구축이 끝났어도 향후 관리와 관심이 중단된다면 이 곳의 척박한 기후에 흉물 이 되어 버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비록 운영은 전적으로 자치 운영회의 몫이라고는 하지만, 저희 세이브더칠드런 또한 보건 의료 당국의 협력 하에 지어진 건물의 하자 여부와 운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효과적인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말리 사람들의 마음과 정성이 한 데 어우러진 소중한 작품, 병들고 신음했던 이 땅에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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