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부는 돌고 돌아요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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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세이브더칠드런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의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김해 안명초등학교에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에 후원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텃밭에서 기른 작물을 팔아 발생한 수익금을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하기로 아이들이 직접 결정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기부하게 되었는지 담당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안명행복장터를 열어 직접 기른 작물을 팔고있는 아이들


어떻게 아이들이 기부하기로 결심했나요?

저희 아이들은 여름이 되면 계절학교에서 텃밭에 기른 작물을 장터에 파는 활동을 해요. 아이들은 직접 기른 작물들을 어떻게 팔 건지, 어디에 후원할 건지 논의합니다. 한 아이가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해요!’ 이렇게 말하니까 다른 아이들도 좋은 생각이라고 찬성했어요. 아프리카에 사는 친구들을 위해 빨리 염소를 보내야겠다고 말하는데 다들 진지한 얼굴이었어요.


 계절학교에서 텃밭에 작물을 심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이 직접 장터를 꾸리고 후원할 곳을 정한다니 의미가 있네요.

작물을 고르는 것부터 어디에 후원할지 정하는 모든 과정에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이 교육 효과가 좋아서요. 올해는 아이들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학교 놀이 환경 바꾸기 활동을 하면서 학교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자신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특히 이번에 아이들이 기부할 곳을 정하면서 더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이 기부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군요.

맞아요. 아이들이 놀이 환경 개선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세이브더칠드런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우리 학교가 놀이터를 만드는 데에 5천만원을 후원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채소를 열심히 키워야겠다고 하더라고요. 받은 사랑을 다시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디자인 워크숍에서 아이들이 구상한 놀이터


김해 안명초등학교 아이들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잘 노는 우리 학교를 만들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한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놀이터 ‘나무의 성’이 만들어졌습니다. 기존 놀이기구 통로를 확장해서 더 많은 친구들이 자유롭게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나무의 성' 


놀이공간이 커진 만큼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도 커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기부로 행복해진 아이들의 마음이 또 다른 기부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은 아프리카를 지나 또 어딘가에서 아이들이 기른 호박과 가지처럼 쑥쑥 자라겠지요. 기부가 돌고 돌아 우리가 사는 동네를 넘어 세계 구석구석 아름다운 변화를 일으키길 기대해봅니다.



  김남희(동부지부)   사진 권순일, 안명초등학교,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