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만큼 큰 집을 지어
할머니에게 선물할게"

※ 실제 사례를 재구성했으며 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 대역을 섭외했습니다.
단, 아동의 할머니와 생활·주거환경 등은 실제 상황을 촬영했음을 밝힙니다.

1 여덟살 소년 이야기

삐끄덕 대문을 열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달려
비린내 나는 항구를 등지면

여덟살 소년의
투명한 눈앞에 펼쳐지는
푸르른 바다

“바다에는 배도 있고 물고기도 있고
하늘도 있고 구름도 있잖아요”

바다는 소년에게
떠난 엄마이자 집 나간 아빠
그리고 유일한 친구입니다

경상남도 남해의 한 항구 마을. 여덟살 소년 진하는 이곳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돌도 되기 전 집을 떠난 엄마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잊을만하면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리던 아빠는 떠올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혹여 누군가 부모님의 행방을 물으면 진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엄마 아빠는 원래 없어요"

항구 마을에 아이는 진하뿐입니다. 걸어서 30분이 걸리는 학교가 끝나면 진하는 늘 혼자입니다. 좁은 방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거나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서 공을 차봅니다. 그래도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 때면 포구로 걸어갑니다. 바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등대와 둥둥 떠다니는 배, 수많은 섬을 한참 지켜보다가 어시장 불이 하나둘 꺼질 때쯤 털래털래 집으로 돌아옵니다.

연습장 가득한 알록달록 집 그림
가난한 소년의 꿈은 건축가

“바다만큼 큰 집을 지어
할머니에게 선물할게”

누군가 입던 해진 티셔츠
밑창이 다 닳은 낡은 신발

거뭇거뭇한 곰팡이 위로
파리가 날아다니는 습한 방

뭐 먹고 싶으니
물어보면

“괜찮아
할머니 돈 없잖아”

‘바다’가 떠난 부모이자 유일한 친구인 외로운 진하가
가난이라는 무거운 짐까지 짊어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보내주신 후원금은 진하의 여름옷과 식료품 구입, 주거환경개선비로 사용되는 한편
진하와 같은 국내 저소득가정 아이들의 생계비 지원에 소중히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