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조부모가정 아동 지원
“꼭 100살까지 살아야 돼요“
낡은 흙집에 사는 동욱이와 증조할머니 이야기

# 열한 살, 동욱

“증조할머니요?
어렸을 때부터 키워주셔서
제겐 그냥 엄마랑 똑같아요.”

동욱이 100일 즈음 홀연히 집을 떠나 연락이 끊긴 미혼모 엄마.
어린 동욱이(11·가명) 곁에 남은 사람은 외증조할머니(84세)뿐입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서 증조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오래 살아야 한다는 약속을 받고 잠드는 동욱이.
“할머니가 있어야 편하고 안심되죠.
 저에게는 안 계시면 안 되는 존재예요.”

# 여든넷, 증조할머니

“아기 우유 사 먹일 돈이 없어서
요구르트 먹여가면서 눈물로 키웠어요.”

 일흔이 넘은 나이에 갑작스레 맡게 된 증손주.
사람들은 어린 동욱이를 보육원에 맡기라고 했지만,
증조할머니는 죽어도 안 된다며 아이를 끌어안았습니다.

없는 형편이지만 우유 대신 요구르트를 먹이고
밥에 간장을 비벼 먹여가며 동욱이를 키운 증조할머니.

“쌀 사고 그러다 보면 항상 돈이 딸려요.
집세도 줘야 하고 전기세, 수도세, 그렇게 나가다 보면 힘이 들어…
전기세가 많이 나오면 저녁에 테레비도 안 보고 불도 다 꺼버려요.”

얼마 전 도로 공사 때문에 살던 집에서 쫓기다시피 나온 뒤,
낡은 흙집에 세 들어 살게 된 동욱이와 증조할머니.

무너질 듯 내려앉은 지붕과 낡은 서까래.
얇은 천 한 장이 문을 대신하는 망가진 화장실.
벌어진 틈으로 벌레와 쥐가 드나드는 작은 공간.

단열이 전혀 되지 않아 여름에는 숨막히는 더위가
겨울에는 살을 에는 추위가 번갈아 몰려오는 흙집에서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해가 뜨면 통풍이 되지 않는 찜통 같은 방을 나와
불편한 몸으로 온종일 마루에 앉아있다가
자정이 되서야 겨우 잠을 청하는 증조할머니.

밤새 주방 틈새로 기어들어온 쥐가
그릇 위를 돌아다니고, 남은 음식을 파먹는 탓에
아침 일찍이면 다시 설거지와 음식을 해야 합니다.

고혈압, 신장병, 관절염, 치아 부식까지.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주거환경 속에서
증조할머니는 자꾸 기력이 약해집니다.

“오래오래 살아야 해, 할머니. 
 내가 할머니 하고 싶은 거 다 해줄게.”

“애기 때문에 살어, 나는…
 애기 때문에 사는 거여…”

그저 할머니와 함께 깨끗하고 편안한 집에 사는 게 소원인 동욱이.
동욱이가 지금처럼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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