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게 익숙한, 7살 민규의 겨울 서로의 온기로 추위를 견뎌내야만 하는 민규와 할아버지의 이야기 참는 게 익숙한, 7살 민규의 겨울 민규와 외할아버지는 올겨울도 작은 난로와 서로의 온기로 추위를 견뎌내야만 합니다. ”겨울에는 한 영하 15도까지도 내려가니까, 겨울이 제일 힘들어요. 그래도 ‘이번만 참자’ 하는 수밖에 없어...” 산과 가까이 있어 겨울이 되면 유독 더 차가워지는 단칸방. 이곳에서 매 겨울을 버텨온 민규(7세·가명)와 외할아버지(80세). “ 보일러가 예전에 고장나 버려서, 우리 민규가 아침에 씻을 때 ‘물이 차다, 물이 차다’ 계속 그러지. ” 오래 전 고장난 보일러는 씻을 물조차 따뜻히 덥히지 못해, 매 겨울마다 민규는 어둡고 차가운 부엌에서 얼음장 같은 물로 세수를 해야만 합니다. 고장난 보일러 대신, 방 한 켠에 놓인 깨진 난로에 할아버지가 매일 나무를 쪼개 가득 넣어 태우면   방 안에 따뜻함이 드문드문 차오르지만, 한없이 부족해 서로 꼭 붙어 있어야만 추운 겨울을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차가운 단칸방. 하나하나 불편한 것 많은 공간이지만,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두 사람인 민규와 외할아버지의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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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조차 모르는 아빠, 정신질환으로 마음이 아픈 엄마를 대신해, 민규는 태어나자마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 맡겨졌습니다. 엄마 같던 외할머니가 심장병으로 3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외할아버지는 차마 그 사실을 민규에게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애가 너무 충격받을까봐... 말을 못했어요. 어제도 할미 보고싶다고 전화를 거는데, 계속 안받는다고 속상해해요.” 이제 민규 곁에는, 여든이 넘어 성한 곳 없는 외할아버지만 남았습니다.  “애가 군대 갈 때까지라도 내가 살아있어야 하는데... 당장 내일 아침에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우리 민규는 어쩌나... 정말 걱정이래.” “점점 관절이 말을 안 들으니까, 잘 눕지도 움직이지도 못 해. 이젠 여든이 넘었으니 용역일은 써주지도 않아요. 그러니 고추밭 빌려서 농사라도 지냈는데, 올핸 10월에 서리가 일찍 와서 고추 농사도 망하고…”  노령 연금 30만원에, 고추농사나, 간간히 나가던 용역일로 버는 50만원 정도가 민규네 수입의 전부. 생계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할아버지는 매 해마다 훌쩍 크는 민규를 위해 이웃들에게서 크고 작은 옷들을 얻어 입힙니다.  “가끔 이웃에서 얻은 옷이 까끌까끌하고 상해서 입는 걸 힘들어 하면,  ‘오늘 한번만 더 입자’라 하면서 입히지. 애가 자꾸 자라나니 옷도 사주고 그래야 하는데, 그것도 참 걱정이래.” “우리 민규는 밖에서도, 집에서도 뭐 하나 사달라고 안해요. 읍내 완구점 앞에서도 장난감이 갖고 싶어서 한참을 서있기만 하지, 절대 사달란 얘기는 안해요. 그런데 나도 사주질 못하니… 그 마음이 더 속상하지.” 할아버지의 타 들어가는 마음을 아는지 주변에서 놀려도, 갖고 싶은 것이 많아도 투정 하나 없이 담담히 곁을 맴도는 민규를 볼 때마다 할아버지는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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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민규가 강변에 놀러갔는데, 다른 아이들이 안 놀아주더래. ‘왜 안놀아준대니’ 하니 마스크랑 옷이 더럽다고 엄마들이 같이 놀지 말라고 했다더라고. 안타깝지… 우리 민규도 평범하게 엄마 아빠랑 지냈으면 안 그럴텐데, 이 할배랑만 같이 지내야 하니 안타까워.” 유난히 더 추운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올 겨울, 집주인의 사정으로 이 소중한 보금자리에서 나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자, 할아버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고민을 되뇌입니다. “가장 추울 때 이 집을 떠나야 하는데, 어디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독한 추위만큼, 더 차가운 세상에서 민규와 할아버지가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세요.  보내주신 후원금은 민규네 가족의 안전하고 따뜻한 주거 마련과 민규의 겨울옷을 포함한 난방비 지원을 위한 비용으로 우선 쓰이며, 이후 모인 후원금은 민규처럼 추위로  고통받는 국내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겨울옷과 난방기,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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