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가정 아동 난방용품 지원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고 집을 나서는 아이들
청각장애 할아버지와 손주 남매 이야기

“주하 5살, 동하 3살 때부터 혼자 키우게 됐습니다.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

부모님의 이혼 후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주하(11세·가명)와 동하(8세·가명)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둘 다 학업 성적이 뛰어나고
매년 학교 임원으로 뽑히는 할아버지의 보물들입니다.

하지만 젊은 시절 귀를 심하게 다쳐 
청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할아버지(66세).

보청기를 껴도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아
입모양을 보고 겨우 말을 알아듣는 할아버지가
혼자서 주하와 동하를 키우기는 녹록지 않습니다.

최근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까지 심해져
누가 주물러주지 않으면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어진 할아버지.

주하와 동하는 시험 날에도 책을 든 채 한 시간씩 교대로
할아버지의 허리와 다리를 번갈아 밟아드립니다.

세 사람의 기초생활수급비는 한 달에 고작 80만원.
할아버지 지인들에게 빌린 생활비를 갚지 못해
집 안 곳곳의 가구에는 빨간 압류 딱지가 붙어있습니다.

보일러에 들어가는 기름값은 한 달에 40만원.
아낀다고, 아낀다고, 보일러를 때지 않는 통에
웃풍 부는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책을 보는 주하와 동하.

한창 멋 부리길 좋아할 나이지만,
몸에 맞는 두꺼운 겉옷도 하나 없는 아이들은
얇은 옷 여러 벌을 힘겹게 껴입고 집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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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옷이 마땅치 않아도 사주기가 힘드니까.
그냥 ‘우린 없는 사람들이니까, 좋은 옷은 아예 보지도 말자’ 얘기하죠.”
아픈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서글픈 당부 뿐입니다.

어려운 형편이라 아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아이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처럼 군것질이 하고 싶어질까봐,
주하는 정문 앞 구멍가게를 피해 후문으로 빙 돌아서 나갑니다.

짜장면, 통닭, 피자… 먹고 싶은 음식은 많지만,
빨간 압류 딱지가 붙은 냉장고 속 차가운 반찬을 꺼내 먹고
익숙한 듯 그릇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주하와 동하.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이 햄, 소고기국 같은 것도 잘 먹는데
비싸니까 잘 못해주죠….”

아끼면 아낄수록 이상하게 추워지는 세 사람의 겨울.
보일러가 멈춘 아이들의 차가운 방에 따뜻한 마음을 넣어주세요.

보내주신 후원금은 주하·동하네 보일러 기름값과 겨울옷 구입, 생계비 등에 우선 사용되며
이후 모인 후원금은 주하·동하처럼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국내 저소득가정 아이들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