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된 홍등가 아동 인터뷰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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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돕는 어른이 되기까지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된 세이프홈 졸업생 인터뷰

세이브더칠드런은 홍등가 지역 아동을 성매매의 위험에서 보호하는 세이프홈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세이프홈은 아이들이 홍등가의 위험한 환경과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 형태의 공간입니다. 아이들은 세이프홈에서 교육과 직업훈련을 받으며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6살에 세이프홈에 입소해 지금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락슈미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락슈미 아크터예요. 1999년에 처음 세이프홈에 들어왔고 당시 6살이었어요. 10년 넘게 세이프홈에서 지내다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2013년에 자립하게 되었어요.
Q. 어떻게 세이브홈에서 지내게 되었나요?
어머니와 두 언니는 성노동자였고 오빠는 마약 중독이었어요. 도저히 고등학교까지 마칠 수 없을 것 같았죠. 그때는 제 삶이 원망스러웠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인식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머니가 저를 세이프홈에 등록시켰고 그 결정이 제 삶의 방향을 바꿔 놓았어요.
Q. 세이브홈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처음으로 하루에 세 끼를 챙겨 먹을 수 있었어요. 공부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계셨고, 병원 진료와 심리치료도 받았어요.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죠. 세이프홈에서의 시간은 자립한 후에도 삶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됐어요. 세이프홈 선생님들 덕분에,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어요.
Q. 지금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직원이 되었다고요?
네, 대학을 졸업하고 세이프홈에서 첫 직장을 얻었어요. 지금은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아동보호 사례관리 담당자로 일하고 있어요. 매일 각기 다른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만나게 돼요. 직접 아이들을 상담할 때도 있고 필요한 경우 난민캠프 내의 다양한 기관과 연결해줍니다.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들이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Q. 어린시절의 꿈이 이뤄진건가요?
그럼요. 저는 제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있어요. 세이프홈에 있었을 때부터 나중에 크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을 했거든요. 로힝야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으니 엄청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Q. 꿈을 이루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요?
가장 큰 어려움은 홍등가 여성의 자녀로서 겪는 정체성의 문제였어요. 자신감이 없었고 언제나 긴장상태였죠. 사회가 과연 저를 받아 줄지, 결혼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죠. 이런 생각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 두려움으로 남아서 순간순간마다 장애물로 다가왔어요.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와 믿음이 필요했어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언젠가 사회에 당당히 서겠다는 다짐으로 노력했어요.
Q.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받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절대 약해지거나 무력해지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제가 가진 약점 뒤에 숨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용기와 인내심을 갖고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지금 배우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가치 있는 시간으로 채우는 거예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해요.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요?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아동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제가 성장한 과정을 보고 용기를 낸 아이들이 잘 커서 또 다른 아이들을 돕게 되면 좋겠어요.

2008년 지역내 학교 건물 신축을 시작으로 꼬박 14년을 이어온 방글라데시 홍등가 통합지원사업이 종료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당시 세이프홈에서 ‘가장 어린 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결국 이루었습니다. 후원자님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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