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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아이, 충격적 재난 뉴스에 대처하는 부모 대화법
긴급구호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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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시시각각 퍼져나가는 재난 뉴스는 어른들의 마음에도 커다란 구멍을 남기곤 합니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총기, 폭탄 테러 사건은 이해조차 어렵기에 더 큰 충격을 안겨줍니다. 


우리 아이들은 충격적인 뉴스 보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세이브더칠드런 호주의 아동보호 수석 고문 캐런 플라네건(Karen Flanagan)이 아이들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 충격적 뉴스에 대처하는 부모 대화법


세이브더칠드런 호주

(원문: How to talk with kids about traumatic news stories)


 


폭력과 분쟁, 부당한 일을 당한 이웃의 소식이 도처에 퍼져있습니다. 24시간 흘러나오는 뉴스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자칫하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소식에 지속적으로 노출됩니다. 아이들과 대화하기 쉬운 소재가 아니다 보니 부모로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더욱 고민스럽습니다.


아동보호 전문가 캐런 플라네건은 무조건적인 보호는 정답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핵심은 유해한 뉴스에서 아이를 ‘보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모두 알다시피 아이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원천이 다양하다 보니 충격적인 소식들을 손쉽게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이나 대화에 얼마나 적극 대응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물론 아이들의 나이와 성숙도에 따라 대화의 깊이를 결정할 필요가 있겠죠.”


“아이들의 질문은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궁금증인 경우가 많아 부모의 답변이 중요합니다. 우선 뉴스에서 접한 충격적인 이미지나 내용에 대해 좀 더 깊은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집에서 대화하되, 잠들기 직전의 대화는 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이 보호와 지지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대화의 목적은 아이들의 호기심에 힘을 실어주고(때론 너무 끔찍한 사건으로 보일지라도), 스트레스에 대한 유연성과 내면의 힘을 키워줄 원동력으로 만드는 겁니다.”


 



사건에 대해 부모 스스로의 반응을 돌아보기

해외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난이든, 혹은 거주지 근처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나 테러 공격이든 간에 아이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모의 직감과 적절한 판단입니다. 캐런 수석고문은 먼저 국제 뉴스에 대한 부모 스스로의 반응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권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뉴스를 어떻게 다루는지 보고 난 뒤 자신들만의 접근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만약 부모가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한다면 아이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죠. 아이들은 굉장한 회복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 회복력은 부모의 행동 방식과 반응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어른들이 괜찮다면, 자연스럽게 아동도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대화를 이끌도록 만들어주기

뉴스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궁금증이 넘치고 답변에 목말라 하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충격적인 현실을 외면하곤 합니다.


“아이들이 사건에 대해 부모와 대화하고 싶어할 때는 대부분 다른 곳에서 먼저 정보를 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체로 친구들에게서 들었거나(지나치게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높겠죠), 인터넷에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런은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아이들에게 반드시 답변을 줘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정직하게 얘기하는 겁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질문조차 하지 않을 때도 있을 겁니다. 만약 아이들이 비정상적으로 조용하다고 느껴진다면 부모가 먼저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죠. 부모의 직감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문제점에 대해 같이 탐구해보기

생생한 뉴스를 접한 이후에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언젠가 자신에게도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불안한 아이들은 뉴스에서 본 아주 작은 내용일지라도 마음속에 오래 담아둘 수 있어요. 천성적으로 긍정적이고 쾌활한 아이도 있지만, 반대로 날 때부터 걱정이 많은 아이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지 아이들의 질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함께 탐구해보는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면 ‘그래, 뉴스에서 지진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 지진은 왜 발생하는 걸까? 그리고 어디에서 발생하지?’ 하고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내용을 줄줄 꿴 부모는 많지 않겠죠. 함께 앉아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볼 기회로 삼으면 됩니다. 아이들은 정보를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정보를 어떻게 보여주는지에 따라서 아이들의 반응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는 정직이 최선이기도

아이들이 가장 힘들 때 제일 먼저 부모를 떠올렸으면 하고 바라본 적이 있을 겁니다. 뉴스가 얼마나 충격적인지와 관계없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진실을 말해주는 편이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사건을 축소해선 안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부정한다고 느끼면 다시는 질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캐런은 이어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정보로 나중에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앞으로 이 정보로 세상을 어떻게 볼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얘기할까? 같은 질문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의 원천이 되어줘야 합니다. 부모가 신뢰할 수 없는(혹은 부정적인 뉴스를 차단하는) 정보원이라고 생각한 아이들은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으려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전쟁, 테러리즘, 기근과 같은 세계적인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미디어는 온통 관련 뉴스로 뒤덮이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릅니다. 이런 때일수록 아이들에게 부모의 지지와 안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보호해줄 수 있다는 걸 알 때 아이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낍니다. 안정적이고, 정직하고, 배움이 있는 가정이 바로 안전한 가정입니다. 세계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아이들은 부모가 안전할지, 부모와 떨어지게 되진 않을지를 가장 먼저 걱정합니다. 가족 모두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신체적 안정을 먼저 걱정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쓰라고 말하는 식이죠. 하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때야말로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이 커져갑니다.



글, 번역  신지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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