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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우리의 처음을 기억하고 싶었다
아너스스토리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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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우리의 처음을 기억하고 싶었다
- 스쿨미 북클럽 프로젝트 후원자의 기념기부 이야기



“아이가 저나 남편 둘 중 누구를 닮기보다 우리와는 다른 색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아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김정은 후원자(365mc병원 신촌점 대표원장)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습니다. 11월 11일은 뱃속에 10달을 품고 있던 아이를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그녀 생애 첫 아이였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이날을 기념하고 싶었고, 아이의 탄생을 뜻깊게 축복해주고 싶어 기념기부를 결심했습니다. 김정은 후원자가 스쿨미 북클럽에 기부한 금액 1,111만 원은 딸아이의 생일이었습니다.





찰떡궁합 부부의 기념기부 계획
“인연이었나 봐요.” 낯을 많이 가린다는 김정은 후원자는 남편과 첫 만남부터 잘 통했다고 했습니다. 기념기부 계획을 듣자마자 그 뜻을 이해했습니다. “남편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하는 사업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스쿨미에 잠깐 정기후원을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번 기념기부 계획은 김정은 후원자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1,000만 원 정도 기부하면 어떨까 했는데 남편이 ‘아이 탄생일에 맞춰 1,111만 원을 기부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아이에게 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아 바로 동의했어요.”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사실, 기부활동 그 자체를 늦게 알았던 것 같아요.” 김정은 후원자의 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답이라 조금 놀랐습니다. 이를 눈치챈 듯 김정은 후원자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기부활동을 조금 일찍 알았다면 자연스러운 행동 양식이 됐을 거예요. 하지만, 아쉽게도 전 어렸을 때 그런 기회가 없었던 거 같아요. 오히려, 일하면서 주변인 영향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된 거 같아요. 같이 일하는 원장님들이 기부 많이 하시거든요. 병원 재단 이사장님은 우스갯소리로 옆에서 말릴 정도로 많이 기부하시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런 자리가 부끄럽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해요.”




음식만큼 중요한 마음의 양식


“어렸을 때 책을 좋아했고, 어머니께서 자연스럽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셨어요. 지금도 말씀하시는 게 ‘내가 그때 전집이라고 나오는 건 다 사줬다’고 말씀하세요.” 독서가 사람에게 중요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하는 김정은 후원자는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스쿨미 북클럽 후원을 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먹을 식량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책을 읽고 진정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가, 언젠가 너도 겪을 이야기란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신시아 라일런트)라는 책이 있어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김정은 후원자는 이 책을다 읽고 난 후 책장에 꽂으면서 나중에 애가 생기면 꼭 읽어줘야겠단 생각을 했다며 말했습니다. “결혼 전이었는데 말이죠.”(웃음) “이 책은 상실과 극복에 대한 얘기예요. 애한테 너무 어두운 얘긴가요? (웃음) 어쨌든 우리 아이도 언젠간 상실을 겪을 테니 들려줘도 괜찮을 거 같아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주 예쁘게 풀어놨거든요.”



소윤이가 태어나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우리 딸 이름이 소윤이거든요. 소윤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기부활동이 사회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의무(?) 정도로 생각했어요. 지금은 그 의미가 달라졌어요. 기부활동이 감사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는 의미가 됐어요.” 딸 아이 얘기만 나오면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짓는 김정은 후원자에게 소윤 양은 축복이었습니다. 이토록 커다란 축복을 아무런 대가 없이 받기엔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소윤이가 컸을 때 나는 누구를 도와주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어요. 내가 너를 도와준다는 의미는 아니거든요. 단지 우리 아이가 이번 기념기부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건강한 생각, 건강한 사고, 건강한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아이를 낳아봤기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더 눈에 밟힌다며 덧붙였습니다. “아프리카 여아들도 우리와 똑같이 의미 있게 태어난 소중한 아이들이잖아요. 그 소중한 아이들이 그만큼 존중받지 못하고 있으면 무언가 힘이 돼줄 수 있는 어른이 끌어줘야 한다고 봐요.”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태어난 첫 아이가 엄마 마음을 움직였고, 엄마는 이를 행동에 옮겼습니다. 그 행동(기부)은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여아들에게 꿈꿀 수 있는 미래를 선물했습니다. 그 선물은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지금과는 다르게 본인이 ‘선택하는 삶, 변화된 삶’을 살게 해줄 것입니다. 김정은 후원자님의 사랑이 아이들의 삶이 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스쿨미 북클럽이란?


교육 소외가 심각한 아프리카 아동의 문해력(글을 읽고 쓰는 능력)과 수리력(숫자 개념을 이해하고 계산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사에게 교수법 교육을 시행하고, 학습교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7~2018년 시에라리온 60개 학교 교사에게 교수법 교육을 시행해 교육받은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로 돌아가 다른 교사에게 교수법을 전해주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또한, 아프리카 각 지역에 부족한 도서와 학습교재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정은 후원자님의 기부금은 2017년 상반기 스쿨미 북클럽 사업비로 쓰입니다.



이정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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