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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ㆍ'나쁜 공기'ㆍ35억 명…'이것'은 무엇일까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6-07-28 조회수 5162


모기ㆍ'나쁜 공기'ㆍ35억 명…이것은 무엇일까요?



[얄미운 모기(憎蚊)]
-정약용

사나운 범 울밑에서 으르렁대도
난 코까지 골며 잘 수 있는데
(중략)
모기 한 마리 귓가에서 왜엥 소리내면
기가 질리고 간담이 서늘하여 오장이 끓어오르네
주둥이 박아 피를 빨았으면 족한 줄 알아야지
어찌하여 뼈에 독기까지 불어넣느냐?
베 이불 덮어쓰고 이마만 겨우 내놓아도
금방 울퉁불퉁 혹이 솟아 부처님 머리통 같고
내 뺨을 내가 쳐봐도 헛손질하기 일쑤
넓적다리 때려봐야 모기는 벌써 도망간 뒤라
힘껏 싸워봤자 소용없고 잠만 달아나 버렸네
지루한 여름 밤 일년처럼 길기도 하구나
몸집도 그리 작고 종자도 천한 네가
어찌하여 사람만 보면 침을 흘리느냐?
(후략)


[이내 몸이 살아가고자 하니]

-조선 후기, 작자 미상
이내 몸이 살아가고자 하니 무는 것이 많아 견디지 못하겠구나.

(전략)…부리가 뾰족한 모기, 다리가 기다란 모기, 야윈 모기, 살찐 모기, 그리마(절족 동물), 뾰록이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물기도 하고 쏘기도 하고 빨기도 하고 뜯기도 하는 것이 당비루(피부병의 일종)보다 더 심하고 고약하구나…(후략)




꼭 잠잘 때만 귓가를 괴롭히는 ‘이에엥’ 소리에 빨갛게 남아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린 자국까지.

모기때문에 밤잠 설치는 뜨거운 여름입니다.


정약용 선생님도, 누군지 모를 조선시대 선비도 모기가 싫어 글까지 남긴걸 보면

모기야말로 시대를 뛰어넘은 악당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악당답게, 모기는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동물입니다.

한 해 무려 75만 명이 모기가 옮긴 질병때문에 목숨을 잃는다고 해요.


최근에는 남미에서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해 올림픽 출전을 앞둔 선수들까지 벌벌 떨게 했죠.
일본뇌염과 뎅기열, 황열병도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이 중 가장 무서운 질병은 한 해 2억 1,400만 건이 새로 발병하고(2015년 기준), 40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말라리아입니다.

여전히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32억 명이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말라리아가 습하고 더운 나라에서 주로 발병하는 무서운 질병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지난 2014년 기준 557건의 말라리아 감염 보고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말라리아는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요.


말라리아는 흔히 ‘빈곤의 질병’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말라리아는 소득이 낮아 해충 박멸을 하기 어려운 빈곤층이 거주하는 낙후 지역에서 많이 발병하기 때문이죠.

말라리아 창궐로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것도 빈곤층 주민이에요.


많이 들어는 봤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질병, 말라리아.

우리가 잘 몰랐던 말라리아에 대한 소소한 사실, 한번 살펴볼까요?





1. 말라리아, 안 걸린 줄 알았는데!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돌아온 후, 별다른 증상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어요!

말라리아 모기에 물린 후 증상이 나타나는 데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0일까지도 걸리거든요.

말라리아는 매개체인 모기의 종류에 따라 발병 잠복기가 달라져요.

삼일열 말라리아(P.vivex) 모기는 감염 증상이 1년 후에 나타나기도 해요!

당장 증상이 없다고 해도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방문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죠.


2. 전세계 인구 절반이 말라리아 발병의 위험에 처해있어요.
지난해에만 전세계 인구 중 2억 1,4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됐고 이 중 사망한 사람만 43만 명에 달해요.

아동, 임신부, 면역력이 약한 사람, 말라리아가 없는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특히 말라리아에 취약해요.


3.  이탈리아 산이 모두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피자, 파스타, 카페라떼, 루치아노 파바로티…세상을 더 멋지게 만든 이탈리아 출신들이죠.

그런데 ‘말라리아’라는 이름을 처음 쓴것도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말라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나쁜 공기’라는 뜻이에요.

발견 초기에는 이 질병이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믿었다는데요. 원인을 제대로 몰라 치료방법을 찾는데도 오랜시간 애를 먹었다고 해요. 이름 뜻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선 말라리아가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기도 했죠.


4.  5세 미만 아동의 말라리아 감염 위험은 특히 더 높아요.
말라리아 사망자 3명 중 2명 이상, 즉 78%가 5세 미만 영유아입니다.

말라리아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의 90%는 아동,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대륙에 거주하는 아동이에요.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 5명 중 1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어요.

신생아는 뱃속에서 엄마로부터 얻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3개월 이후부터 말라리아에 취약해지기 시작합니다.


5.  임신부에게 더 치명적인 질병, 말라리아.
임신부가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말라리아는 유산, 조산, 사산 그리고 심각한 빈혈을 유발하며 미숙아 출산 원인을1/3을 차지합니다.

 

6. 말라리아로 인한 경제 손실도 어마어마해요.
말라리아로 인해 아프리카 대륙은 매년 120억 달러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입고 있어요.

말라리아 감염자 중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할 형편이 안되거나, 보건소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정과 지역사회에 빈곤의 악순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증세가 심하지 않은 경우라도, 일단 감염이 되면 빈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등 경제활동에 큰 장애가 돼요.


7. 다행히,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은 점점 줄고 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타 기관들과 함께 말라리아 치료와 예방 사업에 힘쓰고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전세계 말라리아 사망자 수는 지난 2000년 83만 9,000명에서 지난해 (2015년) 43만 8,000명까지 감소했답니다!






말라리아는 빈곤과 소외, 착취 등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아동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모기는 없앨 수 없지만, 다행히도 말라리아는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에요.

모기장이나 벌레퇴치약 같은 사소한 대비책만 있어도 감염율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예방약과 치료약을 갖추고 알맞은 치료를 제때 하기만 하면 완치될 수 있죠.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사회는 2020년까지 말라리아의 완전 퇴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어요.

모기로 고통받는 아동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도 말라리아와의 전쟁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이나미(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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