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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공대생이 만화 하나 그려서 올려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6-07-29 조회수 9559



야밤에 공대생이 만화 하나 그려서 올려봅니다



대학 커뮤니티에 뜬금없이 올라온 한 편의 과학만화 ‘야밤의 공대생 만화(이하 야공만).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야공만’은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재밌게 구성한 만화입니다. 만화를 그린 주인공 맹기완 씨는 재미로 대학교 게시판에 만화를 올렸다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일반인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신문에 연재를 시작했고, 어느덧 그의 만화는 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인기 만화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는 연재로 벌어들인 원고료 일부를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를 만나봤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26살 맹기완이라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에 다니고 있어요. 사실 이번 학기에 졸업했고, 다음 학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박사 과정을 이수할 생각입니다.



Q 공부하느라 그림 그릴 시간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요?


A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쉬는 시간에 그림을 그리면 애들이 와서 구경하고 그랬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대충 그림을 그렸는데 꽤 인기가 많은 편이었어요. 근데, 중학교에 들어가니 그림이 좀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 보여주기가 많이 부끄럽더라고요. 그때부터 쭉 그림을 안 그리다가 이번에 다시 그리게 된 거예요.



Q 어렸을 때 만화책 보는 거 좋아했나요?


A 중고등학교 때 엄청 좋아했어요,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 중학교 때는 하루에 10권씩 읽었던 거 같아요. 제가 살던 동네 대여료가 1권에 100원이었거든요. 하루에 1,000원씩 내고 10권씩 봤어요.



Q 어떤 종류의 만화책을 주로 봤나요?


A 장르는 가리지 않았어요, 하루에 10권씩은 봤으니까. 뭐, 만화가게 있는 책은 거의 다 봤다고 보시면 돼요(하하하).



Q (직접 그림 염소 그림을 보여주며) 이런 감각 있는 그림의 아이디어는 미리 구상을 해두는 편인가요? 아니면 즉흥적으로 그리는 편인가요?



A 즉흥적으로 그리는 편이에요. 그리기 전에 큰 줄거리를 생각하기는 하는데, 사실 15~20컷밖에 안돼서 80% 정도는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느낌이 바로 와요. 나머지 20% 정도가 뭘 그리면 좋을지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고민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하죠. 하지만, 대부분이 의식의 흐름대로 그리는 편이에요.



Q 컬러 만화가 없는데, 흑백으로만 작업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노트 필기용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전문 그림 앱으로 작업하는 게 아니라 채색 기능이 없다 보니 컬러 만화가 없네요.



Q 역시!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고, 이런 훌륭한 재능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할 멋진(?) 생각을 하셨나요?


A 제가 고등학교를 대전에서 나왔는데, 좀 시골 같은 곳이었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순박하고 좋은 애들이었어요. 다만, 가정형편이 안 좋은 친구들도 좀 있었어요. 학창 시절을 그런 친구들과 지내다 보니 대학에 들어와서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위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봉사동아리에도 가입하고, 개인적으로 아동복지센터도 찾아가기도 했어요. 봉사 활동도 많이 했었고요.



Q 네팔 긴급구호,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 기빙클럽까지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를 많이 해주셨어요. 세이브더칠드런과 꾸준히 연을 맺고 기부하고 있는 이유도 아동을 위한 봉사 때문인가요?


A 세이브더칠드런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아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거였어요.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해서 태어난 게 아니잖아요. 특히, 소외된 계층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기회를 박탈당한 거니까요. 옛날부터 봉사하게 되면 꼭 아이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오직 아동을 위한다는 점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어떤 종교적인 그런 거랑 얽혀있지 않는다는 점(?) 그게 좋았고요. 이건 대학교 때 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들은 건데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나라에 본사가 있고, 지사 형태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 것도 좋았어요. 어떤 권력구조나 다른 것들 없이 순수하게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만 있는 단체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세이브더칠드런에 계속 기부하고 있어요.



Q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나 프로젝트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있나요?


A 세이브더칠드런은 기부하고 싶게 만드는 것들은 굉장히 잘하는 것 같아요. 20~30 만원을 기부해도 그게 어딘가에 잘 쓰이고 있겠지? 정도로 생각하면 기부 의지가 별로 안 생기잖아요. 그런데, 염소보내기는 염소 몇 마리를 몇 가정에 보냈다. 그런 걸 알 수 있으니 기부할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모자뜨기 캠페인 만큼 전 국민이 다 아는 기부 캠페인도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친구들이랑 했었는데 제가 한 거 애들이 다 풀어버렸거든요. 제가 2개를 떴는데 구멍이 너무 많이 나 있어서 애들이 다 풀어버리고, 자기들이 다시 다 해오겠다고 그랬던 일도 있었죠.



Q 본인이 그린 만화 중 후원자에게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야공만: 패러데이의 법칙' 보러가기


A 최근에 그린 만화 중 패러데이 과학자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패러데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수학교육을 받지 못했어요. 워낙 천재라서 수학을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과학자가 됐어요. 과학계에서는 유명인사가 됐지만, 솔직히 제 생각에 그 분야에서 최고는 아니거든요. 제 생각에 그 분야의 최고는 막스웰이라고 생각해요. 막스웰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수학 교육을 굉장히 잘 받았거든요. 그래서 수학을 잘했어요. 후에, 패러데이의 업적을 자기가 수학적으로 발전시켜서 막스웰 방정식이라는 것을 냈는데, 그게 전기과에서는 최고의 업적이거든요. 사람들은 패러데이를 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됐다고 얘기하지만, 저는 패러데이가 어렸을 때 막스웰처럼 제대로 된 수학교육을 받았다면 더 대단한 업적을 이룰 수 있지 않았겠 생각을 했거든요. 저는 그게 되게 아쉬웠어요. 그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거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면 작업활동 하기 힘들 것 같은데 당분간 연재를 중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연재 속도가 조금 느려질 순 있겠지만, 취미로 할 수 있으면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그의 명랑 과학 만화가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아동을 향한 맹기완 씨의 변함없는 응원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정림 (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안나연 (커뮤니케이션부)

기획 김보겸 (후원개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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