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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 같고 달빛 같은 정선 증산초 아이들의 특별한 기부―“알뜰시장 열어 생긴 수익금, 우리도 기부할래요!”

    작성일 2018-01-12 조회 1643

    [현장 이야기]


      별빛 같고 달빛 같은 정선 증산초 아이들의 특별한 기부


    “알뜰시장 열어 생긴 수익금, 우리도  기부할래요!”




    한겨울, 청량리역에서 아침기차를 탔습니다. 원주와 제천을 지나 깊은 산을 수없이 넘자 기차가 눈 덮인 작은 역에서 멈췄습니다. 바로 민둥산역, 증산초는 이 작은 기차역 맞은편에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습니다. 택시도 거의 다니지 않는 산골마을입니다. 
    지난 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정선 증산초 아이들과 함께한 지역아동센터 설계워크숍 이후 일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전교생 89명의 작은 학교, 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밝고 귀여운 얼굴들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특히 멋진 소식이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만든 정선별빛달빛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증산초 아이들이 많은데, 아이들이 지난 12월 22일에 알뜰시장을 열어 고사리손으로 모은 수익금 19만 1천원을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하고 싶다고 전해왔기 때문입니다. 액수는 크지 않을지라도 그 마음이 더 귀했습니다.


    ▲ 기부식 행사 전, ‘여러분의 기부금이 이렇게 쓰여요’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2층 강당교실로 가니 우리 아이들, 귀여운 토끼마냥 모여 앉아 ‘스쿨미 캠페인’ 영상에 나오는 학교에 못 가고 물을 파는 소녀 페라무스를 보고 있네요. 기부식 행사 전, ‘여러분의 기부금이 이렇게 쓰여요’ 설명하는 시간입니다. 설사와 폐렴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알뜰시장 기부금이 전달된다고 하니, 또랑또랑 눈을 더 크게 뜨고 화면을 보고 있어요.

    “지역아동센터 꾸미고 청소하느라 힘들었지만, 여러분이 신나서 우르르 뛰어오는 모습만으로도 힘든 게 다 사라져요. 또 더 어려운 친구들에게 여러분 기부금 잘 전달할게요. 따듯한 마음으로 해외 친구들 도와주는 증산초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 마음 잊지 말고 더 멋진 어른 되기 바라요!” 세이브더칠드런 선민경(중부지부) 선생님의 말에 모두 와아, 박수칩니다.
    증산초 선생님께서도 “자, 뜻깊은 자리예요. 여러분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겠지요? 아깝지 않지? 그러니까 내년에도 알뜰시장 해서 더 도와봅시다!” 하십니다.


    더 어려운 해외 친구들에게 여러분 기부금 잘 전달할게요. 따듯한 마음으로 도와주는 증산초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열린 증산초 알뜰시장은 책, 장난감, 인형, 학용품 등 이런저런 물건들을 아이들이 가져와 팔고 사고 노는 즐거운 벼룩시장이었어요. 학부모님들도 같이해 맛난 것도 먹고 너무 재밌었다고 합니다. 100원에도 사먹고 구경하는 묘미가 쏠쏠, 마을잔치처럼 들썩들썩 신났대요.
    알뜰시장이랑 저번 지역아동센터 설계워크숍, 오늘 기부에도 참여한 증산초 아이들을 만나봤어요. 모두 별빛달빛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 다섯 명이에요. 지역아동센터 생겨 정말 신난다고 함박웃음입니다.


    지난 12월 열린 증산초 알뜰시장은 책, 장난감, 인형, 학용품 등 이런저런 물건들을 아이들이 가져와 팔고 사고 노는 즐거운 벼룩시장이었어요


    모두 반가워요! 드디어 별빛달빛지역아동센터 생긴 소감, 어때요? 뭐가 제일 좋아요?
    다 같이 게임도 하고 노는 거요. 맨날 혼자 놀다가 같이 노니까 너무 좋아요. 저녁 7시까지 하면 더 좋겠는데! (박지원, 증산초 5)
    넓고 환해서 좋아요.(최유정, 증산초 5)
    책도 많아요. 근데 축구를 밖에서 못하는 건 아쉬워요.(권제혁, 증산초 4)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들고 재미나요?
    아지트!! (지하공간 이름이랍니다. 모두 이구동성으로 외쳤어요)
    ‘도라에몽 주머니’라고 이름붙은 곳인데요, 보드게임도 하고 수다떨기도 하고, 특히 비밀이야기 하는 게 제일 재밌어요. 그 안에 신기한 게 많거든요.(정시윤 증산초 4, 박세인 증산초 4, 권제혁 증산초 4)
    별빛방요! 의자도 많고 칠판도 많고요, 의자가 누르면 올라가고 내려가고, 푹신하고 되게 특이해요. 여기서 몇 명 모여 비밀이야기 할 땐 못 들어오게 하기도 해요.(최유정 증산초 5, 박지원 증산초 5)



    드디어 별빛달빛지역아동센터가 생겼어요! 우리, 완공식에 왔어요. 세이브더칠드런, 너무 고마워요. 아이들보다 더 신나신 증산초 선생님(맨오른쪽), 시선강탈! 


    설계워크숍 때 나온 의견 중 실제로 생긴 게 있나요?
    상담실요. 그리고 아지트! (정시윤, 증산초 4)


    이 외에도 많은 답이 나왔습니다. 모두가 가장 원했던 ‘방방이’(트램펄린)는 아쉽게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설치되지 않았지만, 대신 멋진 공간들이 다양하게 갖춰져서 좋다고 해요.
     
    알뜰시장은 재밌었어요? 뭐 ‘득템’했나요?
    책이랑 인형 팔았어요. 되게 재밌었어요. 사먹고 팔고 전부 다요! (박세인, 증산초 4)
    좋아하는 포스터 샀고, 또 제 학용품도 팔았어요. (정시윤, 증산초 4)
    장난감이랑 쿠션 사고, 4100원 벌었어요. 오늘 기부해요! (권제혁, 증산초 4)
    저는 알뜰시장에서 파는 건 안 하고, 대신 5학년 공연에 나갔어요. <징글벨>이랑 <창밖을 보라> 노래 불렀는데, 가사 틀려도 선생님들이 환호해주셔서 고마웠고, 진짜 재밌었어요! (최유정, 증산초 5)
    떡볶이, 오뎅, 코코아 사먹었어요. 컵케이크 재료도 샀고요. (박지원, 증산초 5)


    오늘 기부식 하는데 어때요?
    기부하는데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조금이라도 기부하면 다른 사람들이 좋게 살 수 있어요.(정시윤 증산초 4, feat. 모두)




    "세이브더칠드런, 힘내세요! 우리 동네에 지역아동센터 지어줘서 고마워요!" 강다니엘갤러리에서 기부해준 곰인형도 2차 시선강탈!


    세이브더칠드런에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번에 강다니엘 팬클럽(*사실 정확한 명칭은 강다니엘갤러리입니다)에서 우리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해줘서 이불, 베개, 인형 생겼어요. 너무 고마워요! 꼭 전해주세요. 매일 인형 안고 자요. (최유정, 증산초 5)
    세이브더칠드런, 힘내세요! 말하고 싶어요. 좋은 일 많이 하니까요. 우리 동네에 지역아동센터 지어줘서 고마워요! (정시윤 증산초 5, 박지원 증산초 5)


    자, 다들 새해 소원은요?
    축구공!
    자전거요!
    베트남으로 여행가고 싶어요.


    아이들이 저마다 신이 나 외칩니다. “왜 베트남이냐”는 질문에 “우리 반에 다문화가정 친구가 서너 명 있거든요. 그 친구들이 베트남에 다녀왔는데, 저도 베트남, 알고 싶어졌어요.”(박세인, 증산초 4) 속 깊은 놀라운 답이 돌아옵니다.


    왼쪽부터 인터뷰를 한 증산초 박지원, 권제혁, 박세인, 정시윤, 최유정입니다. "우리는 이제 안전하게 뛰어놀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어요."


    이내 점심급식 때문에 우당탕탕 식당으로 달려간 아이들, 뒷모습도 힘차네요. 이곳 아이들은 멀리서도, 외지인에게도, 먼저 ‘안녕하세요!’ 인사합니다.
    자칭 ‘장거리운전 미숙자’인 세이브더칠드런 선민경 선생님은 “정선 별빛달빛지역아동센터를 계기로 증산초 아이들과 인연이 닿았어요. 다시 정선의 맑은 공기를 맡고, 별빛처럼 달빛처럼 빛나던 아이들을 만나고 오니 돌아와서도 감흥을 잊을 수 없어요. 증산초 기부금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뜻을 담아 다른 아이들을 위해 책임감 있게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뿌듯해했습니다.
    오늘 멀리서 반나절 가까운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선을 찾았지만, 세이브더칠드런에 증산초 아이들이 기부하고 싶어 한다고 전해 들었을 때, 우리는 참 기뻤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얻었고, 어린 마음에도 고마워서 자신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 오늘 그 사랑스러운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달빛 같고 별빛 같은 어린 마음을 보았습니다. 빛나던 아이들 웃음이 반갑고 이뻐서, 정말이지 오늘 안 왔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이선희(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이승재, 정선 증산초,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은 2015년부터 2018년 1월까지 농어촌지역에 지역아동센터 10곳을 짓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신규로 지역아동센터 3곳(충남 부여, 경북 봉화, 전북 고창)을 더 개소해, ‘놀이'와 '보호'라는 아동을 위한 권리활동을 지방자치단체, 주민, 아동, 후원기업과 함께 추진합니다. 정선 남면에 위치한 별빛달빛지역아동센터는 세이브더칠드런, 대한건축사협회, SBS 희망TV, 정선군이 함께 건립했습니다. 2017년 12월에 준공, 승인되어 현재 아이들 40명이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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