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46호
[나누는 사람들]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평화의 씨앗’, ‘나무’가 되다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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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과 마리몬드가 두 번째로 함께하는 ‘프로젝트 나무’. 

이번에는 학대피해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아몬드 나무 패턴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학대피해아동의 이야기가 ‘프로젝트 나무’가 되기까지… 디자인에 숨겨진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마리몬드 박기쁨 디자이너 인터뷰]



주로 꽃 패턴을 디자인하는 마리몬드에서 ‘나무’로 디자인을 했어요.

작년에 기획한 ‘평화의 씨앗’은 학대피해아이들이 자라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씨앗이 될 것이라는 점이 핵심이었어요. 이번에는 학대를 받아도 이 아이들이 상처를 잘 치유하고 자라 그 사회 재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이번 아몬드 나무 패턴은 ‘평화의 씨앗’ 연장선이라 보시면 돼요.


디자인 주제로 ‘아몬드 나무’를 정한 이유가 궁금해요.

고흐의 ‘아몬드 나무’는 고흐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조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린 그림이래요. 고흐가 정말 기쁜 마음으로 그린 몇 안 되는 작품이죠. 그래서 주제로 고민하게 됐죠. 고민 끝에 생명과 회복을 선물하는 의미로 ‘아몬드 나무’를 주제로 정하게 됐어요.


디자인이 참 다양하더라고요. 색상과 제품에 따라 느낌도 다르고요.

아몬드 나무가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과 그 에너지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다채로운 색상을 활용해 디자인해 봤습니다. 아이들은 밝고 긍정적인 느낌이라 채도가 높은 색들 위주로 작업했어요. 그리고 노란색이 어린이를 상징하기 때문에 좀더 많이 사용했고요.


디자인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거 같아요.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 의미를 확실히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학대피해아동 사례를 접하면 마음이 더 힘들고 무거워져요. 하지만, 이번 패턴은 회복을 선물하는 의미라 밝고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작업해서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어요.


밝고 환한 ‘아몬드 나무’ 패턴처럼 긍정적이시네요. 이번 프로젝트가 박기쁨 디자이너에게 남긴 유산(?)이 있다면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일상에서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학대유형을 알게 됐어요. 가장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이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 우리 어른들이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합니다. 아몬드 나무 패턴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정말로 아이들에게 생명과 회복을 선물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학대피해아동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학대피해아동이 자신들에게 가해진 폭력, 그러니까 ‘난 학대 당한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 큰 정신적 고통을 받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픔이나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느낌을 담아내려 노력했어요. ‘혼자인 것 같아도 주변에 관심 두고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이정림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