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48호
[클로즈업] 이런 게 사랑이라고요?
2019.04.02
공유하기

‘사랑해서 때린다’는 이야기를 별 거리낌 없이 하는 사회에서 ‘체벌’이 아동을 존중하지 않는 ‘폭력’이라고 말하는 책


사랑에 빠진 연인들 중 상대를 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데이트 폭력’이라 하며 때린 사람을 가해자, 맞은 사람을 피해자라 부릅니다. 어떤 아이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매’를 맞습니다. 우리는 때린 어른을 훈육하는 사람, 맞은 아이 를 혼난 아이 정도로 생각하며 ‘폭력’이라는 말 대신 ‘체벌’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매를 드는 어른들은 말합니다. “사랑해서 때린다”고. 이런 게 정말 사랑일까요?


‘문학’ ‘역사’ ‘여성’ ‘심리’ ‘종교’분야 전문가 5명(김지은 아동문학가, 김한종 역사학자, 송란희 여성인권단체 활동가,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 구형찬 종교학자)은 체벌을 사랑이 아닌 폭력이라 이야기합니다. 아동은 독립적 인격체이며 부모나 교사의 체벌 을 훈육이 아닌 권력 관계에 따른 폭력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지난 2017년 <체벌근절>캠페인 활동으로 체벌에 대해 생각 해 보는 <인문학으로 바라본 ‘체벌’ 이야기> 대중 강연을 열었습니다. 2018년 세이브 더칠드런과 출판사 오월의 봄은 강연 내용을 ‘문학’ ‘역사’ ‘여성’ ‘심리’ ‘종교’ 5개 카테 고리로 나눠 책으로 엮었습니다. 책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은 체벌이 근본적으로 폭 력이라는 관점에서 가해와 피해 관계의 첨예한 문제들을 세심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혹시 나는 무의식중에 우리 아이에게 “네가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내가 널 때릴 수밖 에 없어”라며 매를 들진 않나요? 이 봄,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을 읽고 내 사랑 표현 방법이 과연 우리 아이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 떨까요?



정리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이정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