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49호
[기획특집] 우리가 아이를 구하면 아이가 세상을 구한다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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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글로벌 캠페인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Stop the War on Children)>의 시작을 알리며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 날은 단순히 10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아닌 전쟁 속 아동의 인도적위기 상황에 공감하고 한마음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전쟁을 멈추자는 의미로 손바닥을 내미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저만 설레는 거 아니죠?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날 아침, 청계광장은 빨간색으로 가득합니다. 행사 시작 전인데도 청계광장은 활기가 넘칩니다. 100주년 기념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 행사 준비에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 엄마 손을 꼭 잡고 인사 다니는 아이까지. 이미 행사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 표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모두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100년, 과거와 현재가 한 자리에
오전 11시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 100주년 기념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전시관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관(빨간색 컨테이너)을 정면으로 마주하자‘100’이라는 숫자가 눈에 띕니다.
오준 이사장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100년을 맞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참혹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100년간 노력해왔고 10억명이 넘는 아이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벌여왔습니다. 100년 넘게 아동을 위해 활동한 사실에 우리 모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이어 100주년 축하를 위해 행사에 참여한 UN ESCAP(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간볼드 바아산자브 사무국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세이브더칠드런 연맹은 한국에서 구호활동을 펼쳤습니다. 지금 한국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설립됐고 전 세계 수많은 아동을 위해 구호활동을 벌일 만큼 큰 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100년도 지금처럼 아동을 위해 일하는 국제 구호개발 NGO가 되기를 바랍니다”


▲ 글로벌 캠페인 <Stop the War on Children>을 상징하는 벽에 손도장을 찍는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오른쪽)과 간볼드 바아산자브 UN ESCAP 사무국장(왼쪽)



제발, 전쟁을 멈춰주세요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 정태영 사무총장, 김노보 명예 이사장, 조명환 교수와 아동 6명(이지민, 정윤지, 정문용, 김나현, 정성훈, 안도하)이 다 함께 빨간색 테이프를 잘랐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한목소리로 “Stop the War on Children”을 외치며 전쟁을 멈추자는 의미로 손바닥을 앞으로 내미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100주년 캠페인과 사진전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인종, 종교, 정치, 성별, 나이를 떠나 모두 하나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100주년 특별전을 관람하는 사람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과 함께 지나 온 100년처럼 다가올 100년도 아동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오직 아동을 위해 일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임무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아동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후원자들, 봉사자들, 후원기업 임직원, 홍보대사들과 행사에 참여해주신 모든 관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후원자가 보낸 100주년 축하 메시지
[세이브더칠드런 결연아동에서 아시아 최고 에이즈 전문가가 된 조명환 교수님]

"원조를 받았었는데… 아…(행사장 주변을 한 번 쓱 훑어보며) 내가 이 자리에 이렇게 서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올 줄 정말 몰랐어요. 후원자였던 미국 어머니를 40년 만에 처음 만났을 때하고 비슷한 감정이 들어요. 나를 도와주신 분은 애드나 어머니지만 애드나 어머니를 연결해준 곳이 세이브더칠드런이잖아요. 보이지 않는 후원자들의 힘으로 지난 100년을 걸어왔는데 앞으로 다가올 100년도 세이브더칠드런이 희망의 상징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중심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있었으면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결연아동에서 해외결연 후원자가 된 황성철 교수님]

100년이라… 짠하네. 이 분(미국인 루이스 히스)이 안 계셨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그런 생각을 하니 짠합니다. 미국 어머니께서 후원도 해주시고 조언과 함께 보내주신 편지와 응원, 관심 덕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 생각해요. 오늘은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이정림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