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2019년은 1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의 비극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출범한 지 10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지난 100년을 관통해 지켜온 세이브더칠드런의 가치와 원칙을 되새기고 실천에 옮긴 한 해였습니다.
글로벌 캠페인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Stop the War on Children)>를 시작해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멘, 시리아, 남수단 등 세계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의 참상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의 실상을 알리고 생존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상처 주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직접 그림으로 표현한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온전한 인격체가 아닌 부모의 소유물로 보기 쉬운 현실을 바꾸고자 시도한 이 캠페인에 24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호응해 주셨습니다. <아이가 행복한 유튜브 만들기> 캠페인도 시작해 온라인에서 아동권리 보장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였습니다.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아동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해 민법상의 징계권 삭제 캠페인 <Change 915 :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를 벌였습니다.
도움이 시급한 아이들을 찾아 지원했습니다. 4월 최악의 산불로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수단을 잃은 강원도 지역 가정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가족해체와 고령화로 그 수가 늘어남에도 실태 파악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조부모가정 지원을 본격화하였습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에티오피아 가뭄피해, 폭력사태로 국경을 넘은 로힝야 난민 지원 등 세계 각지에서의 아동 구호 활동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아동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2019년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을 연차보고서에 담았습니다. 후원자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가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2020년은 한 해의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19라는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내 저소득가정 아동을 긴급 지원하고, 재난에 취약한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00년간의 경험을 살려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 세계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의 미래를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원자 여러분께서 인류의 재난 극복과 미래를 위한 싸움에 계속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