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신년호(158호)
농촌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환상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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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아이와 농촌에 사는 아이를 각각 떠올려 보세요. 도시 아이들의 삶은 공부와 경쟁으로 팍팍한 회색빛을 띨 것 같고, 농촌 아이들의 삶은 자유롭게 산과 들을 뛰노는 초록빛일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농어촌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다는 생각은 환상에 가깝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농어촌지역 아이들의 삶을 살펴보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했습니다.

아이들의 삶의 질

세이브더칠드런이 2019년 조사한 ‘아동 삶의 질’을 살펴보면 도시지역과 농어촌지역 아동의 삶에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접한 지역인데도 광역시와 도 지역의 아동 삶의 질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역의 재정자립도,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경험 비율, 사회복지예산 비율, 1인당 개인소득, 아동의 안전사고사망률 등이 아동 삶의 질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종합적으로 낮은 순위에 있는 경남, 전북, 경북, 강원, 충북, 충남, 전남은 농어촌지역의 비율이 높은 곳으로 건강과 주관적 행복감, 위험과 안전 등의 영역에서도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자료집 보기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자료집 보기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질 지역 간 차이

아동 삶의 질 지수 (Child Well-Being Index: CWBI) 결과

*아동 삶의 질 지수는 건강, 주관적 행복감, 위험과 안전 외에도 교육, 물질적 상황, 주거환경, 아동의 관계, 바람직한 인성 등 8개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링크 버튼을 통해 자료집에서 확인해 보세요.

지역 격차를 넘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 간 격차를 넘어 모든 아동이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농어촌지역 아동을 지원합니다. 먼저, 방과 후에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고 공부하며 친구들과 놀 수 있도록 농어촌지역에 지역아동센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18개 농어촌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새로 짓고, 2021년에는 1개 지역아동센터를 리모델링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를 만들기만 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곳이 되도록 운영을 지원합니다. 각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아동안전보호정책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아이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운영 방안을 안내합니다.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농어촌지역에 살면 건강한 음식을 먹을 것 같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영양불균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더라도 농어촌지역에서는 영양제를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몇 번 누르기만 하면 며칠 안에 택배로 영양제를 받아보는 도시와는 다르게, 어떤 지역은 택배가 잘 오지 않기도 하고,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가정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부모가정이나 다문화가정에서는 어떻게 영양제를 구입해야 하는지 잘 모르거나 주변에 영양제를 살만한 곳이 없기도 합니다.

또한 농어촌지역은 놀이터가 부족하기도 하고, 문화체험이나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가까운 데 없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기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지역을 이동해서 체험활동을 하기에는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농어촌지역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에서 문화체험과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양제와 영양간식을 제공하는 ‘농어촌아동 건강지원사업’을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어촌아동 건강지원사업
(지역아동센터 발달참여지원사업)

*농어촌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는 ‘농어촌아동 건강지원사업’이 ‘지역아동센터 발달참여지원 사업’으로 변경됩니다. 농어촌을 포함한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아이들을 지원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