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여름호(163)
'한 끼'에 담긴 아동의 성장과 미래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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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한 끼, 아동의 권리
성장기 아동의 ‘건강한 한 끼’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이 명시한 아동이 마땅히 누려야 할 4대 권리 중 ‘생존권’과 맞닿아 있습니다. 아동 생존권은 ‘사람으로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을 보장받을 권리’를 뜻합니다. 여기에는 의식주, 건강한 삶을 위한 필요 요소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성장기 아동에게 ‘건강한 한 끼’는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인 셈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식사지원사업을 아동 성장과 발맞추어 장기적 지원과 더불어 아동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운영했습니다.
먼저, 세이브더칠드런의 전국 9개 아동권리센터를 통해 지역 사회 내 결식 우려 아동 사례 발굴 및 참여 기관을 선정했고, 지역사회 기관들과 협력하여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지원 대상은 기본적으로 법정 저소득 또는 건강보험료 부담금 기준으로 선정하되,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 가정도 발굴했습니다. 식단은 사전에 아동의 건강 상태, 알레르기 여부 등 정보를 수집하여 사업 수행 기관 영양사 혹은 외부 전문가의 검증된 식단으로 구성했습니다. 지원되는 도시락의 조리는 선정된 참여 기관의 자체 운영 식당이나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도시락과 밀키트를 주 2회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정기적으로 배송했습니다. 그중 1회는 아동, 보호자 모두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를 2식 분량으로 지원했습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으로 아동과 보호자의 목소리를 식단에 반영하였고, 특히 밀키트에 대한 아동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스스로 요리하는 성취감, 자신이 만든 음식으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즐거움이 만족하는 이유였습니다.
내일을 바꾸는 ‘한 끼’
지난해 12월,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아동식사지원’ 사업 연구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본 보고서에는 해당 식사지원사업에 참여한 양육자와 아동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양육자와 아동 모두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음식의 신선도, 메뉴, 전달시간에 대한 만족 이외에도 식사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으며(양육자 94.2%, 아동 92.5%), 가족관계의 어려움을 대화로 풀 수 있게 되었다(양육자 59.8%, 아동 71.3%)고 응답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때우던 ‘한 끼’가 사업을 통해 건강식 반찬과 직접 요리한 ‘한 끼’로 변화했습니다. 이는 아동의 식습관 개선, 영양 불균형 문제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긍정적 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주방 환경 개선 지원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사례 관리를 해왔습니다. 단순히 식사 지원을 너머 종합 돌봄 서비스지원 사업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내일을 바꾸는 '한 끼'
세이브더칠드런은 포럼에서 나온 다양한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자녀 살해 후 자살’ 대응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먼저 똑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동사망검토 제도’의 신속한 도입을 촉구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망 사건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때에야, 우리 사회가 놓친 위기 신호와 개입의 기회를 밝히고 죽음을 막을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 살해 후 자살을 여전히 ‘한 가정의 비극’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균열을 가하고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도록 자녀 살해 후 자살을 아동학대로 명확히 규정하고 관련 현황을 파악할 것도 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정의 위기가 아동 살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담 기관과 인프라 등 사회 안전망 강화도 주문합니다.
우리에게는 짧은 생을 마감한 아이들이 남겨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의무가 있습니다. 비극에 손 놓지 않고, 아이들의 고통과 죽음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회가 되도록 꾸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아동식사지원 연구보고서 바로가기 코로나19 아동식사지원 연구보고서 바로가기
더 많은 아이들을 채울 수 있도록
올해는 '아동식사지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사업 결과 분석에서 드러난 아동의 의견을 반영한 계획을 추가했습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하여 급식 단가를 8천 원에서 9천 원으로 증액하고, 지원 기간은 방학에도 식사 돌봄이 빠지지 않도록 48주로 늘렸습니다. 이는 18억 원 규모로, 635가구를 지원하는 계획입니다. 아동의 밀키트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이를 조리하며 식습관 개선에도 도움 된 점을 반영하여 밀키트 3식, 완제품(건강식 도시락) 2식으로 조정하였으나, 각 수행기관의 상황에 따라 운영될 계획입니다. 아동들이 직접 안전하게 조리하며 요리하는 법을 배우고, 영양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활동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언제나 결식 아동에게 따뜻한 ‘한 끼’를, 언젠가는 세상에 모든 아동이 매일 행복한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동식사지원 캠페인 바로가기 아동식사지원 캠페인 바로가기
커뮤니케이션부문 문지은
사진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