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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국 여아 조혼 위험 높아” 세이브더칠드런 ‘세계 여아의 날’ 맞아 인도적지원 추진
보도자료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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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국 여아 조혼 위험 높아”…

세이브더칠드런 ‘세계 여아의 날’ 맞아 인도적지원 추진




- 전 세계 여아 3,200만 명, 30초에 1명꼴 조혼 위험 노출

- 극도의 취약국 여아 4분의 1, 18세 생일 이전에 출산 경험

-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실향민 여아 권리 보호 나서




2024. 10. 11.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1일(금) 세계 여아의 날을 맞아 〈2024 글로벌 여아 보고서: 취약한 미래(Fragile Futures)> 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여아의 권리를 침해하는 조혼과 국가의 취약성 간의 연결점을 조명하고, 조혼 종식을 위해 취약한 환경 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여아 3,200만 명이 극도로 취약하거나 취약한 상황에 놓인 국가에 거주하며, 30초에 한 명 꼴로 조혼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 취약성과 조혼 비율이 높은 이른바 최악의 핫스팟 10개국 중 8곳이 아프리카에 있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남수단, 소말리아, 에리트리아, 수단, 예멘, 적도 기니,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순이다.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는 OECD가 분류한 ‘극도로 취약한’ 15개국에 거주하는 여아 3,600만여 명이 17세 이전에 결혼할 확률은 안정적인 국가에 거주하는 여아보다 두 배 높다고 밝혔다. 극도로 취약한 국가에 거주하는 여아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55만 8천 명은 18세 생일 이전에 출산한다. 청소년 출산에 수반되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 중 상당수는 숙련된 출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OECD는 지난 2022년 취약성 현황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을 취약 국가로 뽑았으며, 이곳에는 약 1억 7천만 명의 여아가 거주한다고 보고했다. 이들 취약국은 정부의 법 제정 및 집행, 경제 관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필수 서비스 등에 대한 충분한 통제권을 갖지 못한 국가다. 특히 전쟁이나 기후 재난에 의한 영향으로 취약성이 가중된다. 조혼으로 여아는 학교 교육을 중단할 확률이 높아지며, 경제적 자립과 의사 결정권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 및 성폭력의 위험에 놓인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합병증이나 HV 및 에이즈 감염에 취약하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 잉거 애싱은 "최근 보고서는 조혼과 취약한 국가 사이에 치명적인 연관성이 있으며 극도로 취약한 국가에 사는 여아는 안정적인 국가에 사는 여아보다 조혼 확률이 2배 더 높음을 밝혀냈다. 해결되지 못한 채 지속된 불평등, 기후위기로 인한 아동권리의 침해가 여아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국민의 권리를 보장할 책임은 국가에 있다. 그러나 취약한 환경에 처한 정부는 이러한 지원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여아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이중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취약한 국가와 유엔기구, 시민사회조직, 공여국이 힘을 모아 여아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에티오피아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여아의 권리를 보호하고 조혼을 예방하고자 유엔인구기금, 유엔아동기금 등 국제기구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약 59억 원 규모의 인도적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속적인 분쟁, 기후위기 등으로 인도적 위기가 심각한 실향민 및 호스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동 청소년 35만 명을 포함해 약 63만 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분쟁과 기후위기로 450만 명가량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2년부터 오로미아 지역에서 아동보호 위원회를 조직해 조혼 101건과 여성 할례 83건을 조기 방지했으며, 교내 클럽을 조직해 여아 1만 4,749명을 대상으로 인식개선에 나섰다. 기후위기로 가뭄 피해가 심한 소말리 지역에서는 2023년부터 아동보호 서비스를 개선해 성·젠더기반 폭력을 포함한 아동보호 사례 579건을 지원하고, 아동이 월경 기간 동안 학교를 결석하지 않도록 생리용품이 포함된 존엄성 키트 2,200개를 제공했다.

 

부르키나파소는 지속적인 무장단체의 테러로 인도적 위기가 고조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사헬 및 북부 지역에서 성·젠더기반 폭력 생존자 130명을 대상으로 사례 관리를 통해 식량, 위생 키트, 생리용품 등을 지원했으며, 폭력 피해 아동 52명에게 가구 단위의 생계 지원을 제공했다. 또 성매매, 무장단체 참여 등으로부터 아동과 여성을 보호하고자 지역 주민 1,855명을 대상으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쳤으며, 여성과 청소년의 자립 능력 강화를 위한 리더십 교육을 실시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인도적지원팀 장설아 팀장은 “극도로 취약한 국가에 거주하는 여아는 조혼과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젠더 규범에 따라 권리가 제한된다. 특히, 분쟁과 기후위기로 실향민이 된 아동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가정 폭력, 인신매매, 성폭력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취약성이 높은 에티오피아와 부르키나파소의 실향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해 여아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교육과 생계 지원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의사결정에 참여를 확대하고자 한다. 조혼, 할례 등 여아에게 부과되는 불평등한 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