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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분쟁 속 아동 교육권 위기 심화”
2025. 1. 24.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3년간 아동의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24년 우크라이나 교육 시설에 대한 공격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수천 명의 아동이 온라인이나 지하 벙커에서 학습하는 등 학습 결손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 교육의 날(24일)을 맞아 발표한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우크라이나의 학교, 유치원, 대학을 포함한 576개 교육 시설이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56개 시설이 파괴된 것과 비교해 많이 증가한 수치다.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약 400만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약 60만 명이 원격으로 학습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공격의 위험으로 인해 대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학교가 폭격 위험 지역에 위치하거나 대피소 부족 문제로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우크라이나 내 분쟁 지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부모의 75%가 자녀들이 주로 원격 수업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어려움으로는 인터넷 연결 부족, 공습 경보로 인한 학습 중단, 또래와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올겨울에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인한 정전과 인터넷 단절로 아동들의 학습 결손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시는 아동의 대면 학습 기회를 늘리고자 지하철 내부를 활용해 지하 학교를 설립하고, 아동에게 안전한 수업을 받고 또래와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아르템(6세, 가명)의 어머니 올하(25세, 가명)씨는 미사일 공격을 피해 지하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다. 그는 “모든 학교가 대피소를 갖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지하 학교가 필요하다. 아이가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교류하고 선생님과 함께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비록 3시간뿐이지만 온라인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 소니아 쿠쉬는 전쟁 중 아동의 교육권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교육 시설 폭격은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즉시 중단해야 한다. 모든 아동은 폭력이나 공격에 대한 두려움 없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전쟁으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학업을 중단한 지금, 국제 사회는 이 회복을 위해 즉각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2년 2월 이후 약 25만 9,000명의 아동에게 교육을 지원했다. 디지털 학습 센터 설립, 최전선 학교에 750개의 보호 쉼터 건축, 교육 시설 복구, 보충 수업 제공 등을 통해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 학교를 포함한 교육 시설에 노트북, 태블릿과 같은 전자 장비와 백팩, 연필, 책 등의 학교 키트를 제공해 아동들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